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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수장 교체냐 안정이냐…변수는 IPO

최우형 행장 임기 만료 앞두고 임추위 승계 절차 진행…상장 지연 시 대주주 지분 매각 리스크

2025.10.27(Mon) 17:24:48

[비즈한국]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는 올해까지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경영 승계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케이뱅크가 현재 숙원 사업인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어 리더십 교체 대신 안정적인 운영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최 행장의 연임 가능성과 풀어내야 할 과제에 눈이 쏠린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의 2025년 12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가 최우형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경영 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최 행장의 임기는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케이뱅크는 은행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따라 최 행장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한 상태로,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말 후보군 5명을 확보했다.

 

최 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역대 케이뱅크 행장과 비교하면 짧은 편이다. 초대 케이뱅크 행장인 심성훈 전 행장은 2016년 9월 취임해 임기 3년을 마치고 6개월을 유임했다. 뒤를 이어 2020년 3월 취임한 이문환 행장이 임기를 1년도 채우지 않고 사임하면서, 서호성 행장은 2021년 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약 3년간 재임했다. 4대 케이뱅크 은행장인 최우형 행장은 2024년 1월 임기 2년을 부여 받아 취임했다.

 

시장에서는 최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둔다. 케이뱅크의 숙원인 IPO 달성을 추진하기 위해 최 행장이 계속 지휘봉을 쥘 것으로 보면서다. IPO 삼수생인 케이뱅크는 2022년 6월, 2024년 6월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받으며 두 차례 도전했으나 모두 철회했다. 케이뱅크는 2025년 3월 이사회에서 상장 재추진을 의결하면서 세 번째 도전을 앞뒀다. 지난 6월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선정했으나, 아직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최 행장의 임기 중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임기 첫해인 2024년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1281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충당금 적립액의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쪼그라들었던 2023년(128억 원)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5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854억 원​ 대비 소폭 감소한 842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이익이 160억 원으로 급감했으나 2분기에 분기 최대 순이익인 682억 원을 내면서 감소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IPO를 앞두고 외형을 키우는 데에도 힘썼다. 지난 15일 케이뱅크는 고객 수 1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24년 3월 출범 약 5년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를 기점으로 증가세가 빨라진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2024년 이후 월평균 26만 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된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자산 규모도 늘었다. 3분기 기준 케이뱅크 자산은 33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 기업금융 강화를 선언하면서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고객은 9월 기준 200만 명을 넘었는데, 2023년 말과 비교하면 전체 고객 중 개인사업자 비중이 9%에서 14%로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를 위한 전면 비대면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이사회에서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의결하고 6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다만 전임자의 행보를 보면 최 행장의 연임 여부를 확신하긴 어렵다. 3대 케이뱅크 은행장인 서호성 전 행장은 임기 중 케이뱅크의 첫 흑자 전환을 이뤄냈지만, 3년 임기를 끝으로 퇴임했다. 케이뱅크가 처음 IPO에 도전했다가 철회한 것도 서 전 행장 임기 중의 일이다.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IPO를 적기에 달성해야 한다. 상장 예비 심사에 통상 2~3개월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케이뱅크의 상장 시점은 빨라도 내년 상반기가 된다. 케이뱅크의 최대주주인 BC카드는 2021년 6월 유상증자를 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와 2026년까지 상장한다는 조건의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기한 내 상장하지 못하면 FI가 동반 매각 청구권을 행사해 대주주인 BC카드의 지분까지 매각할 수 있다.

 

네 번째 인뱅 탄생이 무산된 가운데 2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만만치 않다. 금융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을 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의 NIM은 1.38%로, 카카오뱅크(2.00%)와 토스뱅크(2.57%)에 비해 낮았다. 특히 ‘4살’ 막내 토스뱅크의 추격이 거세다. 토스뱅크는 2024년 흑자 전환하며 당기순이익 457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상반기 순이익만 400억 원을 넘기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고객 수도 10월 기준 1375만 명으로 케이뱅크(1500만 명)의 뒤를 바짝 쫓았다.

 

정부가 금융권에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요청한 것도 숙제다. 주요 금융지주는 생산적·포용 금융에 100조 원대 투자를 약속하며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데다 대면·대기업 영업을 할 수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에 기업 투자 중심의 생산적 금융은 한계가 있다.

 

케이뱅크는 중소기업, 개인사업자를 위한 비대면 대출 상품 확대에 앞서면서 대응하고 있다. 최근 법인사업자를 위한 전면 비대면 대출상품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대출은 실사 및 서류 검토 과정에서 대면 절차가 필요한데, 서류 접수부터 대출 실행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상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사장님 부동산 담보 대출 간담회에서 “2027년 3분기 출시를 목표로 중소기업 대상의 100% 비대면 법인 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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