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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남 사옥 비운 팀프레시, 3평 공유오피스로 사무실 이전

자금난 심화 속 본사 대폭 축소, 최소 조직만 유지한 듯…운송료 미지급 기사엔 "투자 유치 중" 반복

2025.10.27(Mon) 11:27:28

[비즈한국] 팀프레시가 최근 서울 강남의 한 공유오피스로 본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팀프레시는 2022년부터 서울 강남의 7층 규모 대형 사옥을 사용해왔으나, 자금난이 확대되면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최소한의 인력만 남긴 후 소규모 사무공간으로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팀프레시가 강남의 한 공유오피스에 입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박해나 기자

 

#강남 사옥 옆 3평 남짓 공유오피스로 이전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팀프레시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본사 건물을 비우고, 인근 공유오피스로 사무실을 이전했다(관련 기사 [단독] 150억 미정산 사태 '팀프레시', 강남 본사 짐 뺐다)​. ​이 공유오피스는 기존 사옥에서 약 150m 떨어졌다. 공유오피스 로비의 입주사 명단에는 최근 ‘팀프레시’ 이름이 새로 추가된 상태다.

 

팀프레시가 입주한 공유오피스는 1인실부터 4인실까지 규모가 다양하다. 팀프레시는 이 가운데 한 개 호실만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고려하면 사무실에 상주하는 인원은 최대 4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공유오피스 3~4인실 기준 면적은 약 10~13㎡(약 3~4평) 규모로 알려져 있는 만큼, 팀프레시가 사용 중인 사무실 역시 이와 유사한 크기로 추정된다.

 

팀프레시는 불과 1년 전인 2024년 10월까지만 해도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직원 수가 344명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자금난이 확대되면서 퇴직자가 급격히 늘어났고, 지난 8월 기준 재직 인원은 35명으로 급감했다. 현재 공유오피스에 상주하는 인원이 4명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8월 이후에도 상당수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팀프레시가 사용 중인 공유오피스 1개 호실의 월 임대료는 100만 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수천만 원대 월세가 발생하던 강남 사옥을 비운 뒤 소형 오피스로 옮기면서 임대료 등 고정비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강남 본사 사옥을 함께 사용했던 팀프레시 계열사인 팀프에프앤비, 태성상사, 에네스푸드넷 등도 최근 새 공유오피스로 법인 주소를 변경했다. 다만 이들 계열사는 실제 입주는 하지 않고, 행정상 주소지만 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무실 이전을 단순한 공간 축소가 아닌, 유동성 악화에 따른 긴축 경영 조치로 보고 있다. 팀프레시의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인력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조치가 이뤄졌고, 회사의 위기감이 극대화된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룹 차원의 조직 축소와 통폐합이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행보를 보면 사실상 사업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온다”며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형태로 조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팀프레시가 최근까지 사용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옥. 팀프레시 측은 계약 종료로 인해 사옥 이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박해나 기자

 

#운송료 미정산 배송기사, 공정위에 신고

 

팀프레시는 자금난으로 지난 4월부터 서비스를 중단했고, 현재까지 사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팀프레시는 2022년 16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금 규모가 2000억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추진했던 시리즈E 라운드 유치 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자금난을 겪게 됐다. 주요 투자사로부터 납입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서 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여파로 팀프레시는 새벽배송 기사들에게 지급해야 할 2025년 1~2월 두 달분의 운송료를 지급하지 못했고,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현재까지도 운송료 미지급 사태는 해결되지 않았다. 팀프레시로부터 운송료를 정산받지 못한 기사는 약 350명이며, 미정산 운송료 총액은 약 15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일부 운송기사는 팀프레시를 상대로 민사소송도 제기해 승소 판결까지 받았지만, 운송료를 받지 못했다. 팀프레시가 자금 부족을 이유로 판결 이행을 미루고 있어서다. 지난달에는 배송기사 221명이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에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팀프레시를 집단 신고했다.

 

한 배송기사는 “기사들이 개인적으로 공정위에 신고했고,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팀프레시는 지금까지도 정산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 여전히 ‘곧 투자가 이뤄질 테니 기다려달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비즈한국은 미정산 사태 관련해 팀프레시의 입장을 듣고자 문의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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