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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나에 챗GPT까지' 카톡, 이중 AI 전략 통할까

AI 메신저 앱 실험 돌입…개편 논란 이후 이용자 신뢰 회복 시험대 올라

2025.10.27(Mon) 17:11:12

[비즈한국] 카카오톡이 인공지능(AI) 기능으로 중무장에 나선다. 카톡 앱에 자체 개발 AI ‘카나나’ 기반 서비스와 오픈AI의 챗GPT를 함께 탑재해 AI 검색·정보 안내·일정 관리가 가능한 차세대 AI 환경을 구현하려는 시도다. 카카오의 승부수가 이용자 경험 혁신과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카카오톡이 자체 AI와 챗GPT를 탑재하고 차세대 AI 환경 구현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챗GPT ‘독립 탭’ 카나나는 ‘톡 속에’

 

지난달 15년 만에 대규모 개편을 시행한 카카오톡이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편과 함께 AI 기능 도입에 속도를 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AI 요약과 이모티콘 탭·오픈채팅 개편 업데이트를 전날 진행한 데 이어 오는 28일 카카오톡에 챗GPT를 넣는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오픈AI와의 협업 결과물이다. 올 초 카카오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카카오톡, 카나나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AI기술 API를 활용하기로 한 바 있다. 카카오톡에 적용되는 모델은 오픈AI의 최신형 모델인 GPT-5다.

 

이번 업데이트 후에는 별도의 앱이나 페이지 연결 없이 카톡에서 챗GPT를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챗GPT 이용 역시 ‘숏폼’이나 ‘오픈채팅’ 기능처럼 탭 내 구분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톡에는 ‘지금’ 탭 상단에 ‘숏폼’과 ‘오픈채팅’ 아이콘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 각 아이콘을 누르면 서비스별로 화면이 전환돼 숏폼 콘텐츠 감상 또는 오픈채팅 커뮤니티 참여 등 원하는 기능을 이용하는 구조다. 챗GPT도 이용자 필요에 따라 피드를 전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AI 카나나도 카톡 내부로 들어갔다. 서비스 형태에는 차이가 있다. 카톡 내 챗GPT 기능이 기존 모바일 AI 챗봇 검색 환경처럼 이용자가 질문하거나 정보 확인, 자료 생성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면, 카나나는 카톡 대화 맥락과 서비스 이용 흐름 속에서 필요한 순간을 스스로 인식해 보조하는 형태로 구현된다.

 

이 서비스의 이름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다. 카나나는 지난 5월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동명의 별도 앱을 통해 먼저 공개됐다. 오픈AI의 API 지난 2일 기술 개선과 앱 사용성 강화 등을 위한 신규 업데이트를 거쳐 제공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기존의 앱 카나나와는 다른 서비스”라며 “카톡 앱에서 대화 요약이나 일정 제안 등 맥락 기반 기능이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베타 서비스 중인 카나나 별도 앱은 지난 2일 최신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사진=카카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단말 내에서 모든 구동이 이뤄지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서비스다. 대화창의 맥락을 읽어 상황에 맞게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대화 중 “올해가 가기 전 건강검진을 받아야겠다”고 말하면, 카나나는 그 대화 속에서 ‘건강검진’이라는 핵심 의도를 인식하고 관련 장소 추천이나 정보 안내 등 후속 지원을 해주는 식이다.

 

현재 일부 지원 기종(아이폰14 pro 이상) 사전 신청자에 한해 베타 서비스 운영 중으로 향후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카카오의 투트랙 AI 전략 경쟁력은?

 

카카오의 이중 AI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오픈AI의 챗GPT는 글로벌 표준 수준의 생성형 AI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즉각적인 해법이다. 카카오로서는 외부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 AI 카톡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나나는 카카오의 자체 AI 브랜드이자 장기 전략의 축이다. 카카오 생태계 안에서 작동하는 ‘개인 비서형 AI’에 가깝다.

 

챗GPT의 경우 기존 카톡 기능과는 직접 연동되지 않는다. 반면 카나나는 카카오 내부 AI 브랜딩의 중심으로, 향후 카톡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기능들이 카나나라는 브랜드 아래로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물하기, 예약하기 등의 서비스에 연계 적용되도록 설계됐다. 지난 26일 업데이트에는 안 읽은 메시지가 5개 이상인 최신 채팅방에 적용되는 AI 요약 기능이 우선 포함됐는데, 이 기능은 ‘카나나 대화 요약’으로 명시됐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난 2월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전략적 제휴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메신저는 사적인 대화가 오가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AI의 개입을 불편하게 느끼는 이용자 반응도 나올 수 있다는 평가다.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AI가 의도를 추론하고 행동을 제안하는 구조인 만큼 프라이버시와 보안 관련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카카오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화 맥락은 이용자 단말에서만 활용돼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스마트폰 안에서 작동하는 AI로 이용자의 대화를 안전하게 지키고 자체 개발한 AI 모델 ‘카카오 나노’를 활용해 안전하면서도 가볍고 한국어 이해 능력이 뛰어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이프 카카오’ 컨퍼런스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탑재에 따른 보안 우려와 관련해 “카카오의 데이터가 챗GPT 학습에 전달되지 않는다. 카나나 AI 모델은 모두 자체 기술로 내재화하며, AI 기능에서 사용된 대화나 통화 데이터는 별도로 저장하거나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이 지난달 대개편 이후 ‘친구 탭’ 원상 복구 요구 등 이용자 불편 논란에 직면한 점도 변수다. 새 디자인과 기능 변화에 대한 반발 여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AI 탑재 역시 이용자 신뢰 회복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UI 변화에 대한 반발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 AI 기능 도입이 혁신으로 인식될지 또 다른 피로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제는 AI가 사용자의 필요를 먼저 제안하는 ‘발견형 소비의 시대’다. 카카오 역시 AI 확산 흐름에 올라탄 셈이지만 실제로 시장에서 얼마나 수용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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