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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에 소금물·버터?" 유튜버 맹신이 부른 잘못된 건강 루틴

권장량 이상 섭취시 혈관 건강에 부정적…류영상 교수 "검증 안된 요법 오히려 건강 해쳐"

2026.06.18(Thu) 11:17:09

[비즈한국] 아침 공복 소금물 섭취와 버터 먹기 등의 식이요법이 최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단기간 뱃살을 빼고 피부를 개선해 주는 건강 루틴으로 입소문을 타며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며 오히려 대사 질환 등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며 경고한다.

 

SNS를 타고 공복에 소금물이나 버터 섭취 등의 식이요법이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만큼 지나친 맹신을 경고한다. 사진=생성형AI


SNS에서 유행하는 소금물과 버터 섭취 루틴의 원리는 식욕 억제와 신진대사 촉진이다.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섭취해 포만감을 늘린다는 설명이다. 개인 체험을 통해 어떤 소금이 더 효과적인지, 소금의 양은 얼마가 적정한지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글은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류영상 조선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 같은 맹신에 선을 그었다. 류 교수는 “일시적으로 포만감을 느끼거나 식욕이 감소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체지방 감소로 이어진다는 효과는 명확히 입증된 바 없다”면서 “특히 버터는 고열량·고지방 식품인 만큼 과다 섭취 시 오히려 체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복 고농도 소금물 섭취는 혈관 건강을 해치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면·만두·국·탕·볶음·찌개·전골이나 김치 등을 즐기는 한국인의 밥상 특성상 이미 일일 권장량 이상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지난해 6월 발간한 ‘2025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나트륨·당류) 섭취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mg으로 WHO(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 2000mg의 1.5배가 넘었다.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소금물을 마시는 습관은 또 다른 질환을 부르는 악순환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소금물 섭취로 몸이 붓자 이를 빼겠다며 칼륨 영양제 섭취에 나서기 때문이다. 신장 기능이 정상인 사람이라도 정제된 형태의 칼륨을 과다 섭취하면 전해질 균형이 깨져 고칼륨혈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심장 근육 마비나 심장 부정맥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일부 사람들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전체 식사량을 줄이겠다는 목적으로 버터를 간식 대용으로 1~2스푼씩 섭취하기도 한다. 우유 성분에 예민한 유당불내증 환자나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은 일반 버터 대신 수분과 유당을 모두 제거한 기버터를 찾기도 한다. 포화지방이 고온 조리 시 산패되지 않는 화학적 안정성과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라는 장점을 지닌 것은 맞지만, 과다 섭취는 오히려 독이 된다. 혈중 LDL(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각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제2형 당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성인의 포화지방산 적정 섭취 비율은 총에너지의 7% 미만이다. 성인의 일일 권장 에너지가 2000~2400kcal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허용되는 포화지방산 섭취는 140~168kcal(약 15~18g) 수준인 셈이다. 하지만 SNS에서 유행하는 루틴대로 버터를 공복에 섭취하면 이 기준은 쉽게 무너진다. 버터 단 한 스푼에 포함된 포화지방의 열량만 해도 약 66kcal 달하기 때문이다. 지방을 100% 농축한 기버터의 경우 포화지방 열량은 약 81kcal로 더 높아진다. 아침에 버터 두 스푼만 챙겨 먹어도 하루 포화지방 허용치 대부분을 초과하게 되는 셈이다. 점심과 저녁 식사가 정상적으로 이어진다면 포화지방 과다 섭취로 혈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특정 개인의 성공 사례를 일반화하는 SNS 알고리즘의 특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방법일수록 조회수가 높아지는 디지털 환경 탓에,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빠른 감량을 강조하는 방법일수록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고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행하는 식이요법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총 칼로리 조절, 충분한 단백질 섭취,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이라는 생활습관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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