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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리사 수 AMD CEO "진짜는 시작도 안했다…'요타'의 시대로 가자"

차세대 AI 가속기·3톤 무게 칩 플랫폼 공개…'인프라 설계자'로서 광범위한 파트너십 과시

2026.01.06(Tue) 18:48:26

[비즈한국] 리사 수 AMD CEO가 던진 화두는 강렬했다. 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기술적 유행을 넘어 인류 삶을 실시간으로 보조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금보다 1만 배 강력한 컴퓨팅 파워, 즉 요타플롭스급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테라와 페타를 넘어 제타를 지나 요타로 향하는 이 계산 능력의 도약이야말로, AI 인프라 패러다임이 뒤바뀌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리사 수 AMD CEO는 ‘CES 2026’의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 더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보조하는 인프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차세대 AI 랙 스케일 플랫폼 ‘헬리오스(Helios)’. 사진=강은경 기자


현지시각 1월 5일 오후 6시 30분 ‘CES 2026’의 서막을 알리는 첫 기조연설이 미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Venetian Expo)에서 열렸다. 리사 수 CEO가 CES 메인 무대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2019년 첫 등판 이후 매번 혁신적인 기술 로드맵을 제시한 수 CEO는 2023년 이후 약 3년 만에 무대에 섰다. 

 

AMD를 고성능 컴퓨팅의 강자로 끌어올린 그녀의 기조연설은 매번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도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의 프리미엄 고객 지정석이 이미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수 CEO가 던질 화두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리사 수 AMD CEO가 AI 가속기 ‘인스팅트 MI455’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은경 기자


#“진짜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수 CEO는 “아직 진짜는 보여드리지도 않았다”며 운을 뗐다. 그녀가 제시한 비전은 숫자로 압축된다. 2022년 1제타플롭스(Zettaflop) 수준이었던 전 세계 컴퓨팅 수요가 2030년경에는 그 1만 배인 10요타플롭스(Yottaflops) 이상으로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사 수 CEO는 “AI 사용자가 50억 명에 달하고, 묻고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의 시대가 오면 기존의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이 거대한 비전을 실현할 열쇠는 ‘칩(Chip)’에서 시작해 ‘시스템(System)’으로 완성된다는 것이 AMD의 관점이다.

 

이날 연설의 하이라이트는 실물로 공개된 차세대 AI 랙 스케일 플랫폼 ‘헬리오스(Helios)’였다. 무려 7000파운드(약 3.1톤)로 중형차 두 대 무게에 맞먹는 이 장비는 72개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하나의 칩처럼 작동하는 초고성능 시스템이다. 심장부에는 2나노 및 3나노 공정 기술과 HBM4 메모리가 집약된 AI 가속기 ‘인스팅트 MI455’, 차세대 서버용 CPU ‘베니스’가 탑재됐다. 베니스는 256개의 고성능 Zen 6 코어를 탑재해 AI 연산의 병목현상을 해결한다.

 

찬조 연사로 등장한 그렉 브록만 오픈AI 사장은 현 컴퓨팅 자원의 한계를 토로하며 AMD 로드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강은경 기자


이날 첫 번째 찬조 연사로 등장한 그렉 브록만 오픈AI 사장은 리사 수와 만날 때마다 “컴퓨팅 파워가 더 필요하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수 CEO와 브록만 사장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칩 공급 계약을 맺은 협력 관계다. 브록만 회장은 “아침에 일어나면 챗GPT가 업무와 집안일을 모두 처리해 놓는 세상을 만들고 싶지만, 현재의 컴퓨팅 자원으로는 불가능하다”며 MI455와 헬리오스가 제시하는 로드맵을 지지했다.

 

하드웨어가 근육이라면 소프트웨어와 모델은 지능이다. 아밋 제인 루마(Luma) AI CEO는 세계 최초의 추론 비디오 모델 ‘레이(Ray) 3’를 통해 4K HDR급 영상을 즉석에서 생성하고 편집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단순한 픽셀의 나열이 아니라 물리적 법칙을 이해하고 영상을 만들어내는 모습에 이목이 집중됐다

 

‘AI의 대모’로 불리는 페이페이 리 월드 랩스 CEO의 등장은 이날 연설에서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낸 장면 중 하나다. 리 CEO는 단 몇 장의 평면 사진만으로 AMD 실리콘밸리 사무실을 완벽한 3D 공간으로 변환해 내는 ‘마블(Marble)’ 모델을 선보였다. 이는 스탠포드대학의 교수이기도 한 리 CEO가 지난해 월드 랩스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한 뒤 얼마 전 내놓은 첫 제품이다. 공간 지능을 갖춘 AI가 건축, 로봇 공학, 게임 개발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며 시각 정보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리사 수 CEO(왼쪽)와 페이페이 리 월드 랩스 CEO. 사진=강은경 기자


#인류 위한 기술 강조…“AI 교육에 1.5억 달러 투자”

 

리사 수 CEO는 데이터 센터의 강력한 힘을 사용자 개개인의 PC로 옮겨오는 전략에도 공을 들였다. 새롭게 발표된 ‘라이젠 AI 헤일로’는 손바닥만 한 소형 폼팩터지만 2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거대 모델을 클라우드 연결 없이 로컬에서 구동한다. 보안과 속도가 생명인 기업용 AI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AMD의 기대감도 드러났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MD의 기술은 암 진단 가속화와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최적화에 기여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등 파트너사들은 AI를 통해 후보 물질 전달 속도를 50% 단축하며 질병 치료에서 예방과 정밀 의료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리사 수 CEO는 차세대 인재 육성에 대한 철학을 내비치며 AI 교육에 대한 1.5억 달러 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사진=강은경 기자


연설 막바지, 리사 수 CEO는 차세대 인재 육성에 대한 철학을 내비쳤다. 전국의 교실에 AI 교육을 도입하기 위해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15만 명의 학생에게 무료 온라인 AI 과정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수 CEO와 파트너사 리더들의 연설을 통해 AMD는 단순히 칩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요타 시대’를 지탱하는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리사 수 CEO는 “우리는 함께 AI를 모든 곳에, 그리고 모두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남은 CES 2026의 여정을 독려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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