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국민배우 안성기 덮친 '비호지킨 림프종', 어디까지 정복됐나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 면역항암제로 완치 도전…신약 승인 앞둔 큐로셀 등 K-바이오 맹추격

2026.01.06(Tue) 11:38:01

[비즈한국] 국민배우 안성기가 지난 5일 혈액암 투병 끝에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실미도, 라디오스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137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온화한 미소로 대중의 곁을 지켰던 그의 비보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인을 괴롭힌 병마인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 Lymphoma)’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배우 안성기가 ​지난 5일 비호지킨 림프종 투병 끝에 별세했다. 재발하거나 1차치료에 실패하면 생존율은 20%대로 낮아지는 비호지킨 림프종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은 면역항암제를 출시하고 있다. 사진=비즈한국DB


#통증 없는 멍울·이유 없는 고열…‘침묵의 신호’

 

비호지킨 림프종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구성하는 림프 조직계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혈액암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 자가면역 질환자, 에이즈와 같이 면역 기능이 파괴되는 질환이 있는 사람, 장기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오랫동안 복용하는 환자, 이전에 방사선을 많이 조사받았거나 항암제 치료를 받았던 사람에게서 악성 림프종 발생률이 높아진다.

 

대표 증상은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림프절이 있는 부위에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특징적인 점은 이 멍울이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붓기로 오인해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전신 증상으로는 발열, 체중 감소, 수면 중 발한, 나른함, 가려움 등이 있다. 림프절 외 장기에서 발생하는 악성 림프종의 경우에도 이런 부위가 부을 수 있다.​

 

#완치 가까운 기적의 항암제 등장

 

현재 비호지킨 림프종의 표준 치료법은 2002년부터 사용 중인 ‘R-CHOP’ 요법이다. 표적치료제 1종과 항암제 3종, 스테로이드 1종 등 총 5가지 약물을 3주 간격으로 병용 투여한다. B세포 표면의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이 방식은 림프종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생존율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비호지킨 림프종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약 65.7%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에 반응이 좋은 암에 속한다. 특히 암이 국소적으로 제한된 경우 생존율은 더욱 높아진다.

 

다만 1차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하면 2년 생존율은 20% 미만으로 크게 떨어진다. 1차 치료에 실패하면 고용량 항암제를 사용하고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한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내놓은 면역항암제는 2차 치료가 실패했을 때 주로 활용되는데, 사용 단계가 점차 앞당겨지는 추세다.

 

로슈의 ‘컬럼비’, 애브비의 ‘엡킨리’ 등 이중항체 치료제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에 동시에 작용해 종양 제거 효과를 높인다.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길리어드의 ‘예스카타’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 T세포를 추출해 유전자를 조작한 뒤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해 종양을 사멸시킨다. 개인 맞춤형 치료제로, 1회 투여만으로도 말기 혈액암 환자에서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기적의 항암제’로도 불린다.

 

#‘국산 1호 CAR-T 치료제 기대’ 큐로셀 등 도전

 

국내에서는 큐로셀이 CAR-T 치료제 ‘림카토(성분명 안발셀)’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앞두고 있다. 승인받으면 국산 1호 CAR-T 치료제가 되는 림카토는 킴리아와 예스카타 대비 높은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기대된다.

 

유럽혈액학회(EHA) 발표 자료와 큐로셀 등에 따르면 림카토의 CR(완전 관해율)은 67%로 킴리아(40%), 예스카타(54%)를 앞섰다. CAR-T 치료제의 대표적 부작용인 3등급 이상의 중증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발생률은 림카토가 9%인 반면, 킴리아는 22%, 예스카타는 11%로 보고됐다. 뇌와 신경계 이상 중증 부작용 발생률 역시 림카토 투여군은 4%에 그쳤으나, 킴리아는 12%, 예스카타는 33%로 나타나 림카토의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앱클론은 기존 CAR-T 치료제와 다른 단백질 부위에 작용해 치료 효과를 높인 ‘네스페셀(AT101)’을 개발 중이며, GC셀은 건강한 사람의 제대혈에서 유래한 NK(자연살해) 세포를 활용한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유전자 조절 단백질인 ‘EZH1’과 ‘EZH2’를 동시에 억제하는 방식의 차세대 경구용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HM97662’의 임상 1상 시험을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 중이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핫클릭]

· 'ADC·비만·치매' 제약바이오 트로이카, 21조 기술수출 대기록 쓰다
· '국산 1호 CAR-T 출격' 2026년 K-세포치료제 퀀텀점프 기대
· "셀트리온도 2년 걸렸는데…" 시총 3조 돌파 에임드바이오 돌풍, 왜?
· 'K-시밀러' 선도 삼성·셀트리온, 신약개발 두고 다른 전략 눈길
· [현장] 오유경 식약처장 "희귀질환 치료제 도입·개발 적극 지원할 것"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