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애경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 제주항공이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2024년 12월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참사, 신규 항공기 대거 도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해 한 숨 돌렸지만 전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재무가 악화됐고, LCC업계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기준 적자지만 4분기 흑자 전환 ‘회복세’
제주항공은 지난 9일 2025년 실적을 발표했다. 제주항공의 매출은 2024년 1조 9358억 원에서 2025년 1조 5799억 원으로 18.38% 줄었다. 제주항공은 2024년 79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2025년에는 영업손실 110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제주항공은 또 지난해 1436억 원의 순손실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앤데믹 이후인 2023~2024년 흑자를 기록했고, 매출도 상승세였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실적 부진은 2024년 12월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참사 때문이라는 평가다. 제주항공이 사고 이후 한동안 운항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선 공급을 줄였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의 운항횟수는 2024년 8만 656편에서 2025년 7만 5360편으로 6.57% 줄었다. 총 탑승객 역시 1334만 명에서 1223만 명으로 8.34% 감소했다.
제주항공의 투자도 적자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항공기 보잉 B737-8 모델을 6대 구입했다. 제주항공은 앞서 2023년에도 B737-8 두 대를 구입했고, 최근에도 한 대를 추가 구매했다. B737-8의 정가는 1억 2000만 달러(약 1737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물론 여러 옵션을 적용했을 때 실제 구매가는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럼에도 항공기 구입에 거액의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제주항공 입장에서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은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18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2024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4분기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고환율로 인해 상대적으로 환율 부담이 낮은 일본 관광 증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등이 제주항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커진 금융부담, 유동선 개선이 관건
제주항공이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미래를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금융 부담이 커졌다. 제주항공의 부채총액은 2024년 말 1조 6744억 원에서 2025년 말 2조 758억 원으로 23.97% 늘었고, 부채비율은 2024년 말 516.68%에서 2025년 말 837.16%로 320.48%포인트(p) 증가했다. 부채가 늘어나면 그만큼 이자 비용도 많이 지출된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에 대해 “4분기 흑자전환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ASK(공급좌석킬로미터) 회복이 아직 더디기 때문에 2026년에도 2024년보다 늘어난 탑라인(매출)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5년 말 기준 결손금 709억 원이 있고, 부채비율이 900% 이상으로 상승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ASK는 공급좌석수와 운항거리를 곱한 값이다.
안 연구원은 이어 “제주항공은 기단 구성을 737-8 금융리스로 교체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수송원가 하락이 기대되나 단기적으로는 현금 부족이 우려된다”며 “국내 LCC는 아웃바운드 성장이 정체되며 당분간 경쟁 심화 구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제주항공에 대해서도 아직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인지 제주항공은 최근 유동성 개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제주항공은 오는 4월 보유 중인 에이케이아이에스(AKIS) 지분 100% 전량을 AK홀딩스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432억 9000만 원이다. 제주항공은 지분 매각 목적에 대해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또 신규 항공기를 도입함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던 항공기 3대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CC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경쟁이 심화되면 운임 요금을 크게 인상하기 어렵다. 문아영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각 항공사의 기재 도입 계획, 파라타항공 재취항 등을 감안했을 때 단거리 노선의 운임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원화 약세, 기재 도입 증가, 인플레이션 등으로 비용 부담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운임방어력과 비용효율성이 낮은 LCC는 저조한 수익성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유가·환율 변동성 확대, 항공시장 재편 및 경쟁 심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경영 전략의 중심을 내실 경영에 두고 있다”며 “사업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 지속 가능한 이익구조를 구축하고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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