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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단독] KF-21 초기 양산분 6대 전량 '복좌형'으로 생산

기종전환 교육 훈련 통해 조종사 수급 '가속화'… 예천 공군 제16전투비행단 첫 배치 '유력'

2026.03.26(Thu) 11:01:07

[비즈한국]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양산 1호기 최초 공개 행사’​를 계기로, KF-21 블록1(Block 1)의 상세 양산 계획이 확인됐다. KF-21 블록1은 앞서 제작된 6대의 시제기(프로토타입)와 비행시험용 특수 장비를 제외하면 사실상 동일한 형상을 유지한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양산 1호기부터 6호기까지 초기 물량 전량이 조종사 2명이 탑승하는 ‘복좌형’​으로 제작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총 40대인 블록1 물량 중 최종적인 복좌형 생산 대수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KF-21 양산 1호기. 사진=대한민국 국방부 제공

 

KF-21은 2021년 4월 9일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6대의 시제기로 지상 시험 955회, 비행 시험 1,601회를 수행하며 기본형인 블록1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개척 영역을 탐색하는 위험한 시험 비행 과정에서도 단 한 차례의 사고 없이 일정대로 개발을 완료한 데다, 시제기 단계에서 이미 높은 완성도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번 양산기는 피토관(Pitot Tube)이나 스핀 회복 낙하산(Spin Recovery Parachute) 등 시험용 장비를 제외하면 시제기와 큰 차이 없이 생산된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성과로 꼽힌다.

 

통상 시제기는 설계도면상의 성능을 검증하는 테스트용 항공기로, 개발 과정에서 설계를 수정·보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전투기는 제작 비용이 막대하고 비행 중 예상치 못한 변수도 많아 시제기와 양산기의 설계가 달라지는 사례가 흔하다. 프랑스의 라팔(Rafale)은 시제기와 양산기의 엔진이 달라 기체 크기부터 차이가 났고, F-35 역시 개발 지연 중 부품 단종으로 사양을 변경하는 등 ‘시제기 검증’​은 악명 높은 난코스로 통한다.

 

반면 KF-21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방식을 도입해 설계 단계부터 정밀 시뮬레이션과 최적화를 거쳤다. 덕분에 시제기와 양산기 사이의 간극을 최소화했고, 추가 비용 부담과 일정 지연 리스크를 사실상 해소했다. 이는 2024년 시제기(P0) 초도 비행 이후 대대적인 설계 변경이 불가피해 형태가 전혀 다른 두 번째 시제기(P1)를 제작 중인 튀르키예의 칸(KAAN) 전투기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철저한 검증을 마친 KF-21의 다음 과제는 ‘​신속한 전력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현재 생산라인에서 조립 중인 2호기부터 6호기까지 모두 복좌기로 생산하는 ‘​복좌형 우선 생산’​​ 정책을 채택했다.

 

일반적으로 전투기는 1인승인 ‘​단좌형’​​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복좌형보다 먼저 제작하는 것이 관례다. F-16, F/A-18, 유로파이터 타이푼, 그리펜, Su-57 등 현대 주요 전투기 대부분이 이 순서를 따랐고, 예외적으로 복좌형(B형)을 먼저 생산한 사례는 프랑스의 라팔 정도에 그친다.

 

우리 군이 이례적으로 복좌형 6대를 우선 생산하는 이유는 조종사 교육 훈련과 직결된다. 복좌형은 야간 공격이나 방공망 제압(SEAD) 같은 고난도 임무뿐 아니라 새로운 기종에 적응하는 ‘​기종 전환 훈련’​에도 필수적이다. 초기 물량을 복좌형으로 채우는 것은 조종사 수급을 원활히 해 실전 배치 시기를 앞당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KF-21이 최초로 배치될 부대 역시 기존에 알려진 강릉기지가 아닌, 기종 전환 훈련을 담당하는 예천 공군 제16전투비행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향후 로드맵과 생산 능력도 공개했다. 현재 KAI는 KF-21과 FA-50 계열을 합산해 연간 최대 50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이를 두 배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공대지 능력을 갖춘 ‘​블록2’​, 적 방공망 제압 전용 ‘KF-21 EJ’​, 5.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진화하는 ‘​KF-21EX’​ 등 단계별 개량 계획을 공식화하며 미래 전장 대응 능력을 예고했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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