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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처럼" 네이처셀 'ADR 나스닥 직상장' 승부수, 주주 반응은?

IR설명회서 '나스닥 직행·가속승인' 공표…일부 주주 '냉담' 정기주총 안건 무더기 반대 예고

2026.03.26(Thu) 15:06:47

[비즈한국] 네이처셀이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승인과 주식예탁증서(ADR) 기반 나스닥 직상장 추진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규모 자본 조달을 통해 미국 현지에 글로벌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최근 불거진 일본 줄기세포 원정 치료 악재를 미국 시장 정조준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 회장이 26일 열린 IR설명회에서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미국 진출 계획을 설명했다. 사진=최영찬 기자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 회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연 IR설명회에서 “미국 자본시장 접근성 확대를 위해 ADR를 기반으로 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재생사업 리더로 도약하고 FDA 임상 및 규제 모멘텀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ADR 기반 나스닥 상장은 최근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방식으로 유명세를 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미국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ADR은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확대를 위해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이다.

 

라 회장이 밝힌 나스닥 상장 타임라인은 미국 메릴랜드 투자사 아델파이벤처스와 협력해 오는 6월과 9월 미국 주요 도시 IR로드쇼를 진행한 이후 9~11월 나스닥 상장을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 상장을 완료하는 것이다. 라 회장은 IR로드쇼를 통해 올해 5000만 달러(755억 원) 투자를 유치받고, 나스닥에 상장한 2027년 1억 5000만 달러(2264억 원), 이듬해인 2028년 1억 달러(1509억 원)를 추가로 투자받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이렇게 모은 자금은 현재 미국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건설 중인 GMP센터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라 회장은 “지난해 10월 레이몬드 제임스 파이낸셜 본사를 방문해 주관사 선정 등을 협의했다”면서 “레이몬드 제임스 파이낸셜 말고도 글로벌 투자은행 다수와도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라 회장은 퇴행성 골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상용화 계획 및 미국 GMP센터 가동 일정을 밝혔다. 조인트스템의 경우 오는 5월 FDA와 조인트스템의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및 임상 3상시험 진행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후 6월 미국에 임상 3상시험계획(IND), 9월 가속승인 신청을 거쳐 내년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는 게 목표다. FDA 가속승인을 획득하면 임상 3상시험이 끝나기 전이라도 통증 및 관절 기능 개선 등 초기 지표를 근거로 조인트스템을 미국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

 

라 회장은 조인트스템뿐만 아니라 미국 내 네이처셀의 줄기세포사업의 핵심거점인 볼티모어 GMP 센터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10월 준공이 되면 연간 2만 도즈(2만 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줄기세포 분량)를 공급할 수 있게 되고 내년 상반기 연간 5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서 “2031년 완공되면 연간 100만 도즈 생산역량을 갖추는 줄기세포 공급 베이스캠프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존스홉킨스의과대학과 연구 협력을 하고 메릴랜드주 정부의 지원으로 2033년 줄기세포로 연매출 100억 달러(15조 900억 원)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면서 “EU(유럽연합)와 조인트스템 조기 상용을 위해 접촉 중인데 미국에 시판 후 유럽 등 선진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존스홉킨스의과대학 윤시중 교수도 “미국에서는 줄기세포를 차세대 상용화 기술로 본다”면서 “존스홉킨스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네이처셀과 기전 연구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라 회장은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줄기세포 치료 환자 사망 사고는 네이처셀의 일본 사업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달 중순 일본 도쿄에 위치한 네오폴리스 진료소 긴자 클리닉에서 만성통증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 정맥주사 치료를 받던 60대 한국인 여성 1명이 사망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이 클리닉에서는 JASC 교토 줄기세포 배양센터와 알바이오 줄기세포 배양센터에서 제조한 줄기세포 가공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처셀은 환자의 사망 원인은 낙상 사고라고 밝혔지만 일본 후생노동성은 JASC에 안전관리 점검 및 세포 제조 중지 명령을, 알바이오 줄기세포 배양센터에는 세포 출하 중단을 요청했다. JASC, 알바이오 모두 네이처셀의 핵심 관계사인 만큼 이번 사건으로 네이처셀의 일본 내 줄기세포치료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라 회장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일본 후생노동성에 다 소명했고 모두 우발적 사고라고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날 네이처셀의 IR설명회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액주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오는 31일 열리는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안건을 제외한 변대중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라정찬 회장·정상목 사장·변대중 사내이사에 대해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 등 나머지 안건 모두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조인트스템의 FDA 승인도 달성하지 못했고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 주요경영진 3명에게 주당 행사가격 8만 원으로 보통주 120만 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은 성과 대비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온라인 주주연대 플랫폼 액트에는 이날 기준 12.98%의 주주들이 결집했다. 반면 라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17.83%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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