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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뚫고 수출 사상 첫 '2개월 연속 800억 달러' 달성

반도체 중심 유가 상승·AI 수요가 실적 견인…원유 수입 물량 감소 등 리스크 상존

2026.05.02(Sat) 17:14:24

[비즈한국] 중동 전쟁 장기화라는 악재 속에서도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급 호황 흐름을 이어갔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수출 실적을 강하게 밀어 올린 가운데, 무역수지 역시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하며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수출 증가가 물량보다 단가 상승에 크게 의존한 구조라는 점에서 향후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역대 4월 기준 최대 실적…11개월 연속 ‘플러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8.0% 급증한 858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사상 최대치(866억 달러)에 이어 역대 월간 수출액 2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5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8.0% 증가하며 3개월 연속 30억 달러를 상회했다. 수입은 16.7% 증가한 62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37억 7000만 달러 흑자로 역대 4월 중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중동 전쟁이 두 달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수출 800억 달러 이상, 무역수지 2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며 “이는 전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단가 상승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출 상승세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4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73.5% 급증한 3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3개월 연속 해당 월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1%에 달한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로 DDR4 8Gb와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년 대비 수배 상승하면서 수출 단가를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컴퓨터 수출도 SSD 중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515.8% 급증한 40억 8000만 달러를 기록, 두 달 연속 월간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 밖에 선박(43.8%), 바이오헬스(18.6%), 무선통신기기(11.6%) 등 15대 주력 품목 중 8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13일 경기 안산에 위치한 페인트 생산기업 SP삼화를 방문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 장관은 이날 핵심 산업과 의료용품, 생필품 등 중동 전쟁으로 수급 우려가 있는 품목 생산 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쟁 리스크와 수출 변동성 우려

 

다만 이번 수출 호조는 물량 확대보다 가격 상승 효과에 크게 기댄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전체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석유제품 역시 수출 물량은 줄었지만 유가 급등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금액 기준 수출은 증가했다.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61억 7000만 달러에 그쳤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현지 생산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철강,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등도 감소세를 보이며 전통 제조업의 부진이 이어졌다. 중국(62.5%), 미국(54.0%), 아세안(64.0%) 등 주요 시장에서 반도체와 IT 품목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중동 수출은 물류 차질 영향으로 25.1% 감소했다. 수입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됐다.

 

원유 수입은 물량 기준으로는 22.8% 감소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기적으로 수출 금액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향후 제조원가와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향후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장관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주요 품목 경쟁 심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재료 수급 어려움 등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마케팅·금융·보험 지원과 수출 시장 다변화 정책 등을 통해 수출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적극적으로 통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원유·나프타 등 대체 물량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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