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대표 자동차 박람회 ‘부산모빌리티쇼’가 개막했다. 부산모빌리티쇼는 26일 언론 대상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7일 오전 10시 벡스코에서 개막 행사를 열어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이번 쇼에서는 현대자동차 아반떼 신형 모델, 기아 PV5 신규 라인업 등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BMW, 미니(MINI), BYD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도 참여했다. 비즈한국은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을 찾아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략과 흥행 가능성을 점검해봤다.
#현대차 ‘국민차’ 아반떼 전면 변신
현대자동차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신형 아반떼 모델 ‘디 올 뉴 아반떼’를 처음 공개했다. 디 올 뉴 아반떼는 ‘국민차’로 불리는 아반떼의 8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다. 현대자동차는 디 올 뉴 아반떼의 ‘스포티한 DNA’를 강조했다. 정교한 선과 강인한 면의 조화를 담아내는 동시에 펜더의 볼륨을 강조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디 올 뉴 아반떼에는 ‘더 뉴 그랜저’에서 선보였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차세대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도 탑재했다. 글레오 AI는 자연스러운 연속 대화를 이해해 단순한 차량 제어를 넘어 지식 검색이나 여행 일정 추천, 감성적인 대화도 지원한다.
아반떼는 지난 25일 국내외 누적 판매 1600만 대를 돌파하며 현대자동차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다. 디 올 뉴 아반떼가 국민차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자동차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5월 35만 2620대에서 올해 5월 32만 5473대로 줄었다. 아반떼 판매량 역시 지난해 5월 6438대에서 올해 5월 4526대로 감소했다.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지난해 1~5월 3만 2125대에서 올해 1~5월 2만 4352대로 줄었다. 현대자동차로서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디 올 뉴 아반떼의 흥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디 올 뉴 아반떼는 독보적인 디자인과 실내 공간, 안전성, 디지털 경험까지 균형 있게 갖춰 차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및 전동화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PV5 ‘제2 봉고’ 기대감
기아 역시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PV5 기반 신규 라인업 3종 △패신저 7인승(2-2-3) △프라임 △카고 하이루프를 공개했다. PV5는 기아가 2025년 출시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차량이다.
PV5 패신저 7인승은 중간 2열 시트를 독립적으로 배치했다. 기존 5인승 모델은 2열 시트가 3인용 벤치 구조였다. 2열 독립 시트 배치에 대해 기아는 다양한 이동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3열 승하차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V5 프라임은 PV5 패신저 기반 컨버전 모델이다. 외장에 문스케이프 매트그레이와 스노우 화이트 펄 등 전용 색상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PV5 카고 하이루프는 밴형 전기화물차 수요 확대와 작업 방식 변화에 맞춰 개발한 모델이다. 기존 PV5 카고 롱 대비 실내 높이를 295mm 높이고 운전석과 작업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워크스루 기능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택배 기사나 부피가 큰 화물을 다루는 배송 수요가 기대되는 모델이다.
PV5의 지난해 8~12월 국내 판매량은 3836대였지만 올해 1~5월에는 1만 2651대가 팔려 기아 내부에서 PV5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기아의 상용차는 ‘봉고’로 대표됐지만 최근 PV5의 인기도 만만치 않은 만큼 PV5가 기아의 대표 상용차로 올라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2030년까지 PBV 3종을 포함해 총 14개 모델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니즈를 모빌리티로 실현해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EV 티어 1’ 브랜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슈퍼카 양산할까
제네시스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마그마 GT 콘셉트’와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처음 공개된 그랜드투어러(GT) 차량이다. GMR-001 하이퍼카는 제네시스의 레이스카 모델이다. 두 차량 모두 공식 양산 계획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마그마 GT 콘셉트는 조만간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G 시리즈나 GV 시리즈 대신 GT 차량과 하이퍼카를 공개한 것을 놓고 ‘고급화’ 전략에 한 발 더 나아가려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제네시스 역시 최근 판매량이 좋지 않다. 지난해 1~5월 5만 660대에서 올해 1~5월 3만 9088대로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의 주요 이유 중 하나로는 신형 모델 개발 지연이 꼽힌다.
제네시스가 향후 ‘슈퍼카’ 양산 방침을 정하면 주요 모델도 G 시리즈, GV 시리즈 대신 고성능 프리미엄 차량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는 가격이 비싼 만큼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적다. 제네시스는 그간 고급 브랜드치고는 판매량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다르게 말하면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제네시스가 슈퍼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향후 가격 경쟁력이 계속 유지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현대자동차그룹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겸 최고디자인책임자(CD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는 지난 1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내구 레이싱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며 “앞으로 제네시스의 미래는 럭셔리와 고성능의 완벽한 균형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BMW는 ‘iX3’를, BYD는 ‘씨라이언 6 DM-i’ 등을 선보였다. 다만 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은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지 않아 아쉬움도 나온다.
박동석 부산광역시 첨단산업국장은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모빌리티 산업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번 행사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관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부산=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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