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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책임경영 첫 시험대 '스타베이시티' 연내 착공 불투명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맡아 테마파트 개발사업 직접 챙겨…인허가 절차·사업비 집행 남아

2026.06.26(Fri) 16:17:45

[비즈한국]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3년 만에 이마트 등기이사로 복귀하며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직도 맡게 됐다. 시장에서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최대 프로젝트인 스타베이시티가 정 회장의 책임경영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조 5000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개발사업인 데다, 이미 한 차례 착공 일정이 지연된 만큼 향후 사업 추진 속도와 자금 조달 능력이 정 회장 체제의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6월 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를 맡는다고 밝혔다. 사진=임준선 기자

  

#이마트, 신세계프라퍼티 등기이사로…“책임지고 이끌겠다는 뜻”

 

지난 8일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을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정 회장은 13년 만에 이마트 등기이사로 복귀하고, 신세계프라퍼티 등기이사에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정 회장이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직을 직접 맡는다는 점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동서울터미널 개발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이마트의 100% 자회사다. 정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만큼 신세계프라퍼티의 개발사업은 그룹 전략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신세계프라퍼티가 중장기 신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이를 책임지고 이끌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세계프라퍼티가 추진 중인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는 ‘스타베이시티’다. 시장에서는 스타베이시티의 추진 속도와 성과가 정 회장의 책임경영을 가늠할 주요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스타베이시티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문호리 일대 약 420만㎡ 부지에 조성되는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이다.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스타필드, 호텔·리조트, 골프장 등이 들어서는 총사업비 9조 5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신세계는 사업 추진을 위해 2020년 신세계프라퍼티와 신세계건설이 참여한 합작법인 신세계화성을 설립했다.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  ‘스타베이시티’ 조감도.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현재 스타베이시티는 관광단지 조성계획 승인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2024년 말 화성국제테마파크 관광단지로 지정된 뒤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가 본격화됐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신세계는 2025년 8월 화성시에 관광단지 조성계획서를 제출했고, 화성시는 이를 검토한 뒤 올해 1월 말 경기도에 조성계획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등 관계기관 협의와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절차가 함께 진행 중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경기도에 조성계획 승인을 신청한 이후 현재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 등 관련 협의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절차가 반영돼 최종 조성계획이 승인되면 착공을 위한 핵심 행정 절차는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인허가 단계, 연내 착공 사실상 어려워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연내 착공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세계는 그간 2026년 착공에 돌입해 2029년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빨라도 올해 8~9월께 ​조성계획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후 착공 준비와 사업비 집행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사실상 올해 안에 실제 공사에 들어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관광단지 조성계획 인허가가 진행 중이며, 인허가 완료 후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화성시 관계자는 “신세계 측은 착공 시기를 2027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내 착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스타베이시티가 이미 한 차례 사업 일정이 미뤄진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신세계는 2024년 3월까지 1단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개발지연배상금 120억 원을 부과했다. 화성국제테마파크 부지 공급자이자 사업협약 당사자인 한국수자원공사와의 협약에 착공 지연 시 개발지연배상금을 부과하는 조항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2월 한국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협의를 통해 착공 기한을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고, 합리적 사유가 있다면 수자원공사가 이를 거부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법원은 올해 2월 신세계프라퍼티 패소 판결을 내렸고, 신세계 측은 결국 개발지연배상금 120억 원을 한국수자원공사​에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를 비롯한 복합쇼핑몰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스타베이시티는 총사업비 9조 5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개발사업인 만큼 단계별 자금 집행 계획이 사업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테마파크와 관광·레저시설, 상업시설, 기반시설 등이 함께 조성되는 복합개발사업이어서 초기 토목공사와 인프라 조성 단계부터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기존 스타필드 개발 과정에서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사업비를 조달해왔다. 다만 스타베이시티는 테마파크와 관광·레저시설 등을 포함한 사업 특성상 투자 규모와 회수 기간이 더 큰 만큼, 이전과 같은 방식이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착공을 위한 1단계 사업비 규모와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자금의 경우 사업 단계별로 별도 계획이 마련돼 있다. 계획에 따라 실행 예정”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성공적 착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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