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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5명 사망·2명 부상

56동 세척 공실서 화약 세척 작업 중 폭발 추정…작업장 전소, 원인 규명 불가피

2026.06.01(Mon) 15:27:48

[비즈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곳은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내 56동 세척 공실이다. 소방 당국은 화약 세척 작업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1일 오전 10시 59분께 발생했다. 폭발 직후 화재로 이어지면서 소방청은 오전 11시 1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불은 오후 1시 7분께 완전히 꺼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모두 7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5명은 작업장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2명은 외부로 대피했다가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1일 오전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고는 대전 유성구 외삼동 대전사업장 56동 세척 공실에서 화약 세척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폭발 뒤 화재로 이어져 작업장은 대부분 불에 탔다. 사진=연합뉴스

 

부상자 2명 중 1명은 전신화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다. 나머지 1명은 목 부위에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들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현장에서 신원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고가 발생한 작업장은 폭발 이후 불이 번지면서 대부분 탄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건물 잔해와 구조 상태를 고려할 때 안전진단을 거친 뒤 현장 감식과 잔해 제거 작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폭발과 화재가 함께 발생한 만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가 보안 시설로 작업 내용은 대외비…조사 초점은 ‘안전 절차

 

현재까지 공개된 사고 원인은 제한적이다. 소방 당국은 “화약 세척 작업 중 원인 미상의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무엇을 세척하고 있었는지, 어떤 물질이 폭발에 관여했는지, 당시 작업 절차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고 현장이 국가 보안 시설이어서다.

 

이 때문에 초기 조사에서는 폭발 원인 물질과 작업 절차 확인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세척 공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세척 대상 물질의 성질, 잔류 화약 관리, 작업 전 위험성 평가, 작업자 배치, 방폭 설비와 환기 설비 작동 여부 등이 조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현 단계에서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방산 관련 시설이 밀집한 곳이다. 화약류와 추진체 등 위험 물질을 다루는 작업이 포함될 수 있어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사고가 단순 화재가 아니라 폭발 뒤 화재로 이어진 사고라는 점에서,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도 불가피해 보인다.

 

#과거에도 폭발 사고 반복…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관건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과거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2018년에는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고, 2019년에도 폭발 사고로 3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까지 더하면 같은 사업장에서 대형 인명 피해를 동반한 폭발 사고가 또 다시 반복된 셈이다.

 

다만 과거 사고와 이번 사고의 원인이나 작업 공정이 같은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사고 이력을 곧바로 이번 사고의 직접 원인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고위험 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은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과거 사고 이후 마련된 재발 방지 대책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했는지, 위험 작업 관리 기준이 충분했는지, 작업자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이 조사 과정에서 확인돼야 할 부분이다.

 

향후 경찰과 소방, 관계 당국은 현장 감식과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도 검토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 역시 사고 수습과 함께 작업 공정, 안전관리 체계,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설명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방산 전문가들은 “방산 시설의 특성상 모든 작업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보안과 별개로 노동자가 숨진 사고의 원인과 안전관리 책임은 확인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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