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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연내 금리 인상 예고에 영끌족 '덜덜'

주담대 상단 8% 찍을까…"4억 빌리면 매달 250만 원 이상 갚아야 할 수도"

2026.06.01(Mon) 15:11:50

[비즈한국] 30대 중반 A 씨 부부는 지난 4월 초 서울 동작구 아파트를 10억 원가량에 구입했다. 8월 중순 잔금을 치러야 하지만, 최근 뉴스를 보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모님 찬스는 물론 회사 대출과 은행 대출까지 이른바 ‘영끌’을 했는데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 현행 금리 수준(4.5% 내외)를 적용하면 6억 원 ‘풀대출’에 따른 이자만 대략 300만 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은행과 상담하면서 들었다. 문제는 실제 적용 금리는 잔금일에 확정되다 보니 8월까지 금리가 얼마나 올라갈 것인지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연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따라 ‘영끌’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물가, 환율, 대출 등 인상 분위기 무르익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지만,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등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에 던졌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지난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연내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기정사실화했다. 경제성장률이 견고한 대신 물가와 환율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세 역시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배경이다.

 

환율이 높게 유지되는 점도 부담스러운데, 한은이 금리를 올리면 원화 가치 하락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두 차례가량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그러다 보니 이른바 영끌족들,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연 4.26~6.95% 수준. 다만 2억 4900만 원이 넘는 주담대의 경우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에 따른 0.2%포인트 안팎의 가산금리가 붙기 때문에 신용점수가 좋은 이들도 대부분 4.5%를 적용받는다.

 

문제는 시장 예상처럼 금리가 두 차례(0.5%p) 오른다고 가정할 때 5%~7%대 금리를 적용받게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일각에서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8%에 도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시장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29일 4.207%를 기록했다. 하루 앞선 28일에는 한은의 ‘금리 인상 시사 가능성 발언’에 4.280%까지 올랐다. 2023년 11월 15일(4.323%) 이후 약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올해 초(3.497%)와 비교하면 0.783%p나 높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은행들이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할 때 활용하기에, 대출금리를 예상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잔금 시 금리 확정, 매수자들 전전긍긍

 

통상 잔금을 치르는 날 적용 금리가 확정되기 때문에 대출을 활용해 집을 매입한 이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구입한 지 5년이 지나면서 ‘새로운 금리’를 적용받게 될 이들 역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40대 초반 B 씨는 지난 2022년 초 집을 구매하면서 4억 원 넘게 대출을 받았다. “당시 3.2% 수준에 대출을 받았는데 내년 초에 5년 고정이 끝나면서 새로운 금리를 적용받는다고 해서 대충 알아보니 최소 1%p 이상 금리가 올라가더라”며 “월 25만 원 정도 내야 하는 원리금이 늘어나는데 1년으로 따지면 300만 원이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면 내야 할 이자가 더 늘어날까봐 부담스럽더라”고 토로했다.

 

앞선 A 씨 부부 역시 “8월 전까지 금리를 두 차례가 아니라 한 차례만 올리기를 바라고 있다”며 “첫 부동산 구매다 보니 집을 매수한 뒤 어떻게 가계를 꾸려나가야 하나 매일 계산기를 두드려본다. 원리금과 관리비 등 부동산으로만 400만 원이 매달 나가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많다”고 털어놨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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