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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가 ‘사드 보복’을 피하는 방법

중국 내 롯데시네마만 영향 없어 국내 ‘실크로드씨어터’ 중국 영화 상영 덕 분석…롯데 측 “사드와 무관”

2017.03.31(Fri) 09:46:27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 내 롯데마트 10곳 중 9곳은 문을 닫았고,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15% 이상 급감했다. 반면 중국 내 12개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시네마만은 아직까지 사드 보복으로부터 안전한 상황이다. 사진은 중국의 롯데시네마 심양월드관. 사진=롯데시네마 제공


[비즈한국] 롯데그룹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롯데스카이힐성주컨트리클럽이 사드 배치 부지로 확정된 이후 중국 내에서는 불매운동 등의 ‘롯데그룹 보이콧’이 시작됐다. 이미 중국 내 롯데마트 99개 점포 중 90여 개 점포가 문을 닫았고, 롯데백화점(5곳)은 15%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시네마도 중국의 사드 보복을 우려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중국 내 12개 영화관에서 91개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중국 내 롯데시네마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거나 불매운동 및 시위로 인해 영업을 중단한 영화관은 없는 상황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 매출이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사드 보복 탓은 아닌 것 같다. 관객을 유도할 만한 우수한 콘텐츠(영화)가 부족했던 탓으로 보인다”면서도 “사드 보복에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롯데시네마가 월드타워점에 마련한 중국영화상영관 ‘실크로드씨어터’가 중국의 사드 보복을 막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크로드씨어터는 지난해 9월 월드타워점 12관에 마련돼 오는 8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그동안 한중합작영화, 중국예술영화전, 로맨스열전, 펑샤오강·장이머우·주성치 감독 특별전 등의 특별전을 통해 중국영화 51편이 상영됐다. 4월에는 장국영 사망 14주기를 맞아 마련된 특별전 ‘돌아온 그대, 장국영’을 통해 ‘영웅본색’ ‘천녀유혼’ ‘야반가성’ ‘백발마녀전’ 등 장국영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6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 측은 ‘실크로드씨어터’가 중국의 사드 보복을 염려해 마련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롯데시네마는 사드 배치 제3후보지로 롯데스카이힐성주컨트리클럽이 거론되기 두 달 전인 지난해 6월 재단법인 한중문화센터와 한류-화류 문화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가 체결된 이후 한중문화센터와 중국영화상영관 사업 추진이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9월 월드타워점에 ‘실크로드씨어터’가 마련됐다. 영화 한 편당 관람료는 평일 6000원, 주말 7000원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실크로드씨어터가 마련된 건 중국 사드 보복과는 무관하다”며 “국내 관람객들의 반응도에 따라 실크로드씨어터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아직까지 한중문화센터와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는 월드타워점 12관에 중국영화상영관 ‘실크로드씨어터’가 마련돼 있다.

그럼에도 롯데시네마가 사드 배치 부지로 롯데스카이힐성주컨트리클럽이 확정될 거라는 걸 미리 알고 조치를 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드 배치 부치 후보지로 롯데골프장이 거론되기 직전에 한중문화센터와 MOU를 체결했고, 사드 배치 부지가 확정되기 직전에 중국영화상영관이 마련된 이유다. 관련 의혹에 대해 롯데시네마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롯데 불매 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시네마의 화류(華流) 전파에 대해 씁쓸하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중국 내 롯데시네마 12개 영화관 91개 상영관의 상영작과 개봉예정작 가운데 국내영화가 단 한 편도 없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김세연 씨(여·​27)는 “영화 예매를 위해 롯데시네마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중국영화상영관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중국에서는 한류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화류 문화가 전파되고 있어 씁쓸했다”고 말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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