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입구에는 6월 정상화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상품이 순차적으로 입고될 예정이다.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로 옆에는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중단된다는 별도의 안내판도 함께 게시됐다.
매장 안에는 한동안 비어 있던 신선식품 매대에 상품이 다시 들어차 있었다. 채소 코너에는 상추와 깻잎, 오이 등 각종 야채가 빼곡히 진열됐고, 냉장육 코너에는 하림의 무항생제 닭볶음탕용 닭고기도 놓였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나선 하림그룹이 상품 공급을 지원하면서 부족했던 물량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이 지난 22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문 인수대금을 모두 납부하고 영업양수도 거래를 최종 마무리했다. 지난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돌입 이후 상품 공급 차질과 고객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새 주인을 맞으면서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찾은 서울 마포구의 또 다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에는 최근 품귀 현상이 이어진 계란이 놓여 있었고 카레나 찌개 같은 즉석식품 코너에도 상품이 빈자리 없이 채워졌다. 상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당시 일부 품목을 한쪽에 몰아 진열하거나 같은 상품을 반복해 배치해 빈 공간을 가렸던 모습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다만 과자와 캡슐커피 등 일부 가공식품 코너에는 빈 자리가 간간이 눈에 띄었다. 가격표만 붙은 채 진열대가 비어 있거나 특정 상품만 듬성듬성 놓인 곳도 있었다.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물량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품목별 입고 속도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장을 보던 50대 여성 A 씨는 “한동안 매대가 많이 비어 있었는데 최근에는 물건이 조금씩 다시 채워지는 게 느껴진다”며 “아직 없는 상품도 있지만 간단하게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는 큰 불편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NS홈쇼핑은 영업양수도 계약 체결 이후 전 매장에 대한 현장 조사와 납품업체 지급보증 등 영업 정상화를 위해 사전 준비를 해왔다. 식품 전문 홈쇼핑을 운영하며 축적한 상품 운영 역량과 협력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 주문 배송 서비스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상품 공급 재개는 실제 매출 회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8일부터 17일까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부족했던 물량이 다시 들어오면서 소비자의 매장 방문과 구매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매장 운영 과정에서 일부 혼선도 나타났다. 전 매장에서는 영업양수도 거래가 마무리된 이날부터 담배 판매가 중단됐고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인 심플러스 상품의 향후 공급 여부도 명확히 공유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B 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담배를 판매했는데 회사가 바뀌면서 이제 팔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C 씨 역시 “홈플러스와 회사가 분리된 만큼 심플러스 상품이 앞으로도 계속 들어올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와 분리됨에 따라 상품 구성과 매장 운영 체계가 달라지는 만큼 소비자와 직원에게 관련 방침을 충분히 안내하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특히 심플러스 상품이 빠진 자리를 어떤 제품으로 대체할지, 담배와 주류 등 판매가 중단되거나 공급이 늦어진 품목을 언제까지 정상화할지가 향후 매장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NS홈쇼핑 측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홈플러스와 분리되면서 앞으로 PB 상품인 심플러스 상품은 익스프레스에 입고되지 않는다”며 “공급 차질이 컸던 주류는 24일(내일)부터 지점별로 순차 입고될 예정이며 이번 주 안으로 빈 재고를 모두 채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채현 기자
coguszz@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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