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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탑재, 삼성전자는 왜 ‘빅스비’를 만들었나

구글에 종속되지 않기 위한 독자노선…생태계 구축을 위한 발판 마련

2017.03.30(Thu) 17:06:48

[비즈한국]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발표했다. 갤럭시S8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이로 인한 디자인 언어의 변화가 중심에 있지만 삼성전자로서는 책임져야 할 서비스가 하나 더 늘었다. 바로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다. 삼성전자는 왜 빅스비를 내놓았을까? 사용자 분석 서비스는 이미 오랫동안 많은 기업들이 노려왔던 분야다. 기기를 쓰는 습관을 분석해서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오래 전부터 여러 논란을 낳으면서도 가입자들의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메일부터 검색 서비스까지 갖가지 정보를 수집해 취향과 사용 습관을 해석해내는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수 있게 된 것은 결국 머신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이 더해지면서다. 이 때문에 개인 비서 서비스가 ‘인공지능 서비스’로 인식되기도 한다.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는 단순히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통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 역시 음성 인식 기반의 개인 비서 서비스를 갖고 있다. ‘S보이스’다. 말로 간단한 명령을 내리고, 정보를 검색하기도 한다. 빅스비도 사실 기본은 S보이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존 대화와 명령을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도 들어가 있다. 그럼 삼성전자는 왜 이를 확대하기 시작한 걸까.

# S보이스 개선이 아닌 새로운 시작

S보이스는 사실상 사장된 기술이다. 기술 초기에는 농담을 받아치는 재미도 있었고, 운전 중에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읽어주는 등 유용한 기능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S보이스는 제 역할을 찾지 못했고 재미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냈다고 보기도 어렵다. 사실 S보이스가 브랜드로서 가치가 있었다면 빅스비의 기능을 통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텐데, 완전히 또 다른 브랜드로 시작한다는 것은 결국 처음부터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빅스비 같은 어시스턴트 서비스는 5년 전 음성 인식 서비스가 주류였던 것과 비슷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전에는 말을 알아듣고 대답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던 일이지만, 이제는 말을 알아들은 뒤에 무슨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빅스비는 사진 속 신발의 디자인을 인식해 그것을 곧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구글은 지난해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I/O에서 ‘어시스턴트’를 내놓은 뒤 구글이 직접 만드는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브랜드의 제품을 가르는 주요 특징으로 어시스턴트를 설명한다. 똑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이에서 차별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으로 ‘말귀에 밝은’ 제품을 밀겠다는 의미다.

LG전자는 구글과 협의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G6’에 집어넣었다. 화웨이도 비슷하게 아마존 ‘알렉사’의 기능을 스마트폰에 집어넣는다. 현재 음성 인식 비서 시장을 양분하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전략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접근한다. 물론 삼성전자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서서히 안드로이드를 통해 구글이 만들려는 생태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지만 서비스는 직접 만들고 생태계도 직접 꾸리는 게 최근 삼성전자의 전략이기도 하다. 더구나 음성인식이 당분간 스마트폰의 가치를 만드는 중요한 가치로 점쳐지는 만큼, 그 서비스의 주도권을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 또 한번의 생태계 조성 시도…이번에는 성공할까

무엇보다 음성 인식 서비스는 삼성전자가 그토록 원했던 스스로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음성 인식 서비스는 단순히 기기 하나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 외에 스피커, TV, 자동차 등 다양한 형태의 기기에 들어갈 수도 있고, 이를 통해 콘텐츠, 기기 제어 외에 원격으로 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허브 역할도 더하고 있다.

구글이 그랬고 아마존이 그랬다. 삼성전자도 이 시장을 놓칠 수 없다. 특히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타 서비스에 제품만 공급하는 꼴이 되는 건 삼성전자로서 불편한 일이다. 그래서 삼성 커넥트를 빅스비에 품는다. 갤럭시S8을 통해 말로써 로봇 청소기를 작동시키고, 세탁기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빅스비를 통해 차별화를 꾀한 것을 넘어 독자 생태계 구축을 또 한 번 시도하려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결국 삼성전자의 스마트 홈 생태계를 완성하려면 아마존과 구글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삼성전자 스스로의 허브 플랫폼이 필요하다.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 아마존 알렉사, 그리고 구글 어시스턴트와 기본 개념, 사용 시나리오 등은 전혀 다르지 않다.

그럼 빅스비는 갤럭시S8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당장 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아직 사람들이 이 음성 인식 비서를 쓰는데 그리 익숙하지 않고, 쓸 수 있는 환경도 제약이 있다. 그리고 여전히 말보다 손으로 처리하는 게 더 빠르고 정확하다. 무엇보다 이미 자리를 잡아가는 구글과 아마존의 플랫폼에 비하면 생태계 규모나 서비스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이야기할 수도 없다.

최호섭 IT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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