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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논란에 '화들짝'…송금 앱 '토스' 소액 대출 중단

지난해 (주)토스대부 설립, 올해 자본금 확충하고 사업 확대하려다 여론 악화

2017.07.20(Thu) 17:28:16

[비즈한국] 모바일 간편 송금 업체 ‘토스(Toss)’가 최근 소액대출 서비스를 종료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스는 2015년 2월 비바리퍼블리카가 정식 출시한 간편 송금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출시 2년 만에 600만 다운로드, 실이용자 100만 명, 누적 송금액 1조 원을 기록했다. 현재 간편송금 서비스 이외에도 ATM 현금 찾기, 비트코인 거래, 환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소액대출 서비스인 ‘소액 빌리기’​​는 지난 14일부로 중단됐다.

 

토스는 2015년 2월 비바리퍼블리카가 정식 출시한 간편 송금 앱이다. 출시 2년 만에 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누적 송금액이 1조 원에 달한다. 사진=토스 공식 블로그


토스는 지난해 5월 23일 자회사 (주)토스대부를 설립하고 그해 10월부터 소액대출 서비스를 실시했다. 당시 토스 측은 “대학생 등 젊은 세대가 신용카드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부업체들로부터 돈을 빌려 쓰기에는 절차가 불편하고 이자 부담이 큰 데다 신용등급 하락위험이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소해 밀레니얼 세대가 생활비가 급할 때 합리적인 이율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소액대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진짜 갚을 수 있는 분들만 철저하게 대상으로 한정 짓고 사용자가 무리 없이 상환할 수 있는 한도만큼만 제공한다는 점에서 무분별한 대출 실행으로 신용불량자를 대량 양산하는 일부 악덕 금융기관과는 결이 다르다”며 “기존 금융기관이 수익성의 이유로 기피해왔던 소액대출 상품을 신설해 생활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토스 측은 지난 14일부터 대출 서비스를 중단하고, 앱 알림창을 통해 ‘소액 빌리기 서비스 종료’를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합리적인 이율’이라던 토스 대출 서비스는 연이율 15.4% 중금리로 카드론 평균 금리인 14.45%(올해 1월 7개 전업계 카드사 카드론 평균 금리)보다 높았으며, 연체 시 연체이자율 또한 연 25.55%로 저축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진짜 갚을 수 있는 분들만 철저하게’ 진행한다던 대출 과정 또한 약 5초의 대출 심사와 음성녹음 인증을 통한 약정 동의로 매우 간결했다. 이에 대해 토스 측은 “대출 심사가 통과된 사람들에 한해 대출과정이 간편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승인율이 10%밖에 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더불어 토스는 지난 2월 무작위로 선정된 일부 이용자들에게 최대 5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목돈 대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목돈 대출 서비스’의 경우 현대캐피탈과의 제휴를 통해 토스가 대출 신청 절차를 담당하면 현대캐피탈이 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주)토스대부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보면 회사 설립 당시 최초 자본금은 3억 원이었으나 불과 11개월 만인 지난 4월 자본금이 14억 원으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토스가 본격적으로 대부 서비스에 나서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토스가 본격적으로 대출 서비스에 나서자 비판여론이 등장했다. 토스의 주 사용층이 대출 서비스에 경계도가 낮은 젊은 사회초년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토스 대출 서비스가 20대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토스가 대부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집단 탈퇴현상도 잇따랐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게시글 캡처


일각에서는 ‘토스의 간편 송금이 고객 모집을 위한 미끼일 뿐’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토스가 대부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집단 탈퇴현상도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초반에 ‘수수료 없는 간편 송금 앱’으로 홍보해놓고 고객층이 튼튼하게 생기니까 대부업에 손을 댄 것이 일반 대부업체보다 더 괘씸하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토스 측은 지난 14일부터 대출 서비스를 중단하고, 앱 알림창을 통해 ‘소액 빌리기 서비스 종료’를 안내하고 있다. 현재 토스가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을 통해 대출 서비스를 홍보했던 게시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토스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토스를 서비스하는 (주)비바리퍼블리카(대부업체 아님)입니다. (주)토스대부와 제휴했던 서비스는 종료되었습니다. 토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앞으로도 대부업과 관련이 전혀 없으니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앞으로도 편하게 의견 부탁드립니다”라며 적극적으로 대출 서비스 종료를 알리기도 했다.

 

토스 측은 ‘대부업 논란’​에 대해 “대출 서비스의 경우, 기존 은행권에서는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금융소외계층에게 새로운 신용평가 기술로 실제 상환 능력을 평가하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빠르게 서비스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여다정 기자 yrosadj@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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