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를 강조하는 가운데 식품 대기업 중 롯데제과의 비정규직 비율이 다른 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제과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공채 신입사원을 2년간 계약직(비정규직)으로 분류한 후 정규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인턴사원은 입사 후 계약직으로 분류되는 기간이 6개월 이내다. 롯데제과는 신입사원의 계약직 기간을 무려 4배나 늘린 셈이다. 롯데제과는 논란이 일자 지난해 3분기 이후에 급하게 제도를 정비했으나 여전히 비정규직 비율은 식품업종 기업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롯데가 그룹 내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롯데제과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난 4월 롯데제과의 ‘노사정 사회적 책임 실천 협약식’ 모습. 사진=롯데제과 홈페이지](/upload/bk/article/201708/thumb/13804-24991-sampleM.jpg)
지난해 연매출 1조 원 이상 식품기업의 사업보고서 상에 나타난 비정규직 비율을 점검한 결과 롯데제과의 비정규직 비율이 8.39%로 나타났다. 같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7.0%)이 롯데제과 다음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았다.
그 외 5%를 넘긴 곳은 남양유업(6.6%), 오리온(6.5%), 풀무원(6.4%), 삼양사(5.1%)였다. 대상(2.7%), CJ제일제당(1.9%), 오뚜기(1.0%)는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SPC삼립은 유일하게 0%를 기록했다. 롯데제과의 비정규직 비율은 제과 경쟁사인 해태제과식품(3.80%)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롯데제과의 비정규직 직원 숫자가 공개된 것은 2010년 이후다. 이 회사 비정규직 비율은 2010년 22.5%로 정점을 찍었다. 직원 10명 중 2명 이상이 비정규직 직원이라는 애기다. 이후 2011년 롯데제과의 비정규직 비율은 9.49%로 떨어졌지만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0%를 넘었다. 각각 2012년 10.98%, 2013년 10.52%, 2014년 11.19%, 2015년 10.91%로 나타났다. 롯데제과의 비정규직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39%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8.08%로 낮아지는 추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전까지 공채 신입사원의 경우 입사 후 계약직으로 2년을 경과해야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비정규직이라지만 정규직과 똑같은 대우를 해줬다”며 “그럼에도 논란이 일자 지난해 3분기부터 공채 신입사원에 대한 규정을 바꿨고 그 이전에 입사한 공채 중 입사 후 2년을 경과하지 못한 직원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그러다 보니 비정규직 비율이 낮아졌다. 다만 (2013년) 비정규직 비율이 높았고 입사와 퇴사가 잦은 계열사 기린식품을 합병하면서 비정규직 비율을 더 낮출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영혁신안 발표 시 향후 3년 이내 롯데그룹 내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롯데가 그룹 내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롯데제과, 롯데칠성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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