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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추진비로 본 임종룡·최종구 전·현직 금융위원장 '소통' 스타일

간담회 및 직원 격려 비용…전직 임종룡 '양보다 질' vs 현직 최종구 '질보다 양'

2018.01.30(Tue) 13:52:42

[비즈한국]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원장이 사용 가능한 유일한 법인카드는 ‘업무추진비’ 카드다. 업무추진비는 크게 ‘간담회 비용’과 ‘직원 격려금 및 오찬 비용’으로 분류된다.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살펴보면 금융위원장의 업무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다. 

 

일례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수차례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소통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전임 위원장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최 위원장보다 간담회 개최 횟수는 적지만 1회 개최에 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해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여겼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왼쪽)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박은숙 기자


임 전 위원장은 2015년 3월 16일 취임, 2017년 7월 18일까지 근무했다. 재임기간 동안 그가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총 1억 1786만 9000원. 하루 평균(휴일포함) 13만 7858원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한 셈이다. 최 위원장은 취임 후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총 3115만 9000원을 지출. 하루 평균 18만 7704원을 썼다.

 

최 위원장의 지출이 큰 이유는 간담회 횟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 따르면 임 전 위원장 재임 시절 개최한 간담회는 총 347건, 최 위원장은 97건이다. 임 전 위원장은 2.46일에 1번, 최 위원장은 1.71일에 1번 간담회를 개최한 것. 임 전 위원장에 비해 ​최 위원장이 업계와 ​​자주 ​소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업무추진비 내역에 나타난 간담회는 금융위원장이 개최한 거의 모든 간담회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임 전 위원장도 취임 초기에는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취임 첫 해인 2015년에는 월 평균 15회 이상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2016년에는 월 평균 10회, 2017년은 12회 수준으로 간담회 횟수를 줄여 나갔다.

 

2017년 금융위원장 업무추진비 내역. 자료=금융위원회

 

임 전 위원장과 최 위원장의 실제 간담회 횟수 차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2017년 3월까지는 ‘직원 격려금 및 오찬 비용’ 관련 기록이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끼리 구성돼있고 직원 격려성 성격으로 보이는 간담회는 세분화해서 따로 분류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즉 임 전 위원장 재임 시절에는 직원들과의 오찬도 간담회로 분류했다는 뜻이다.

 

최 위원장이 임 전 위원장에 비해 간담회를 많이 개최했지만 비교적 간소하게 진행했음을 알 수 있다. 임 전 위원장은 간담회 1회 평균 32만 3698원을 지출했고 최 위원장은 23만 3052원을 썼다. 직원들과의 오찬을 간담회에 포함해 계산해도 임 전 위원장은 32만 3816원, 최 위원장은 25만 3252원을 사용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간담회 비용 비교. 자료=금융위원회

 

그밖에 재밌는 기록도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업무추진비가 대폭 줄었다. 당시 차기 금융위원장 선임 작업,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 증인 출석 등 금융위 내부가 혼란스러울 때였다. 7월 2일까지 간담회가 없다가 3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내정된 후 매일같이 간담회를 열었던 점도 눈길을 끈다.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를 떠나면서 직원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위원장이 사의할 뜻을 밝힌 5월 8일, 그는 ‘비서실 직원 격려 오찬’으로 11만 3000원을 썼다. 그의 위원장으로서 마지막 날인 7월 18일에도 직원 격려 오찬에 28만 원을 지출했다. 

 

최 위원장은 매달 100만 원 이상을 직원격려 및 의견청취에 사용하고 월 평균 18회 이상의 외부 간담회를 개최하며 금융권 내·외부에서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2018년에도 소통을 중시할지 임 전 위원장처럼 소통 횟수를 줄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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