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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OU는 어쩌고…" 전북, 쿠팡 통한 도내 기업 대만 진출 계획 무산

전북도 "검토했지만 미추진" 물류일괄지원 서비스도 2024년 한 해만 진행

2026.01.12(Mon) 10:23:36

[비즈한국] 전북특별자치도와 쿠팡의 업무협약(MOU)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도는 쿠팡 로켓그로스 입점 기업에 물류일괄지원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수요가 적어 현재는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쿠팡을 통한 도내 기업의 해외 진출도 모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MOU를 맺을 당시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점을 생각하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3년 12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왼쪽)와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가 MOU를 체결하는 모습. 사진=전북특별자치도 제공


전북도는 2023년 12월 쿠팡과 ‘상생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북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로 협력한다는 것으로, 협력 분야는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국내·외 판로 지원 및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협력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 및 지역특산품 개발을 통한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정책협력 △지역관광 산업 활성화 등 양 기관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 등으로 명시했다.

 

전북도는 또 쿠팡과 우호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생산품의 온라인 판로 확대와 전자상거래 활동을 위한 교류·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당시 “전북특별자치도 내 우수한 상품들이 쿠팡과의 협력으로 전국을 넘어 대만까지 알려져 판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전북도와 쿠팡의 협력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는 2024년 MOU의 일환으로 도내 중소기업 중 쿠팡 로켓그로스 판매 기업에게 물류일괄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기업이 쿠팡 로켓그로스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면 비용 일부를 지원해준 것이다.

 

쿠팡 로켓그로스는 기업이 제품을 쿠팡 물류센터에 입고하면 쿠팡이 배송, 재고관리, 반품 등의 과정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쿠팡은 일정 수수료를 차감한 나머지 금액을 기업에 정산해준다. 전북도의 물류일괄지원 서비스는 2024년 한 해만 진행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사업 수요가 적어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특별시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MOU를 맺을 당시 전북도는 도내 기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언급했다. 전북도 보도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MOU에 앞서 대만 수출 사업설명회를 열어 참여 기업인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역시 대만을 언급하는 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쿠팡은 최근 들어 대만 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해 11월 2025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대만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대만에서의 고객 유입 수준은 한국 사업 구축 당시 나타난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정작 전북도는 쿠팡의 대만 진출에 따른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비즈한국은 전북도에 쿠팡을 통한 도내 기업의 대만 진출 현황에 대해 문의했지만 전북도는 “사업 추진을 검토했지만 미추진됐다”고 답했다.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 지원 사업은 하고 있지만 이는 쿠팡과 MOU를 맺기 전부터 해오던 것이다.

 

향후 전북도와 쿠팡이 협력해 성과를 낼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쿠팡이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질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쿠팡의 영업정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청문회에서 쿠팡에 대해 “필요하다면 영업정지까지 처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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