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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유해물질' 스프레이 피죤 "원료 탓" 자료는 비공개

피죤 "AK켐텍에 소송, 법정서 공개"…AK켐텍 "비공개 납득 못해, 원료 문제 없어"

2018.03.14(Wed) 21:37:00

[비즈한국] ‘스프레이 피죤’에서 인체 유해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검출된 것을 두고 제조사인 피죤과 원료 공급업체인 애경그룹 계열 AK켐텍 간의 다툼이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스프레이 피죤. 사진=피죤


피죤은 ‘스프레이 피죤’ 원료인 ASCO MBA로 인해 PHMG가 검출됐다며 공급한 AK켐텍에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AK켐텍은 PHMG가 원료에서 검출될 수 없으며 피죤이 일방적으로 원료 공급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피죤은 원료에서 PHMG 검출이라는 명확한 근거나 검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소송에서 증거자료로 법정에 제출할 때까지 비공개로 일관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다툼의 시작은 환경부가 지난 11일 45개 업체 72개 제품이 안전 기준을 위반했다며 34개 업체 53개 제품에 판매금지와 회수명령을 내리면서다. 특히 섬유 탈취제인 ‘스프레이 피죤 우아한 미모사향’과 ‘스프레이 피죤 로맨틱 로즈향’에서 PHMG 성분이 검출됐다. PHMG는 미생물에 의한 오염을 막는 공업용 항균제로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돼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물질이다. 

 

피죤 관계자는 “환경부 공인시험기관인 FITI에 검사를 의뢰해 원료상에 문제라는 결과를 받았다. 다만 현재로선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며 “AK켐텍으로부터 PHMG 성분이 없음을 검증한 확인서를 받고 원료를 공급받았기에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해당 자료는 법정에 증거로 제출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K컴텍은 “PHMG를 구매, 취급 및 처방한 사실이 없고 현재까지 확인된 분석 결과를 토대로 검출될 여지가 없다. 피죤이 일방적 주장으로 원료 공급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피죤 입장대로 원료 문제라면 그 결과를 공개하면 된다. 결과를 공개해도 법적으로 문제없고 소송에서도 유리할 텐데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양사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환경부는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환경부 PHMG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프레이 피죤 미모사향에는 0.00699%, 로즈향에는 0.009%가 검출됐다. AK켐텍은 ASCO MBA 200ℓ 포장 제품에 25% 액상형 PHMG를 1ℓ 페트병으로 4개 이상 투입해야 해 PHMG를 인위적으로 처방하거나 첨가하지 않으면 나타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양사에 따르면 피죤은 지난 2월 13일 AK켐텍에 PHMG 문제와 관련해 통보했다. AK켐텍은 피죤이 주장한 FITI 시험결과서 내용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으나 확인을 받지 못했다. AK켐텍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KIST와 FITI와 동일한 분석기기를 사용하는 충남대학교 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해 PHMG ‘미검출’ 결과를 받고 지난 6일 피죤에 그 결과를 전달했다. 

 

피죤 측은 “AK켐텍이 취한 환경부가 정한 검사 방식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AK켐텍은 FITI에도 검사를 의뢰했으며 14일 현재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AK켐텍 관계자는 “피죤은 사실 관계 확인 요청을 거부해 왔다. 그럼에도 당사가 피죤에 납품한 ASCO MBA로 인해 PHMG가 검출됐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며 “당사는 FITI 등의 분석 결과를 추가 확인한 후 엄정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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