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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일기] 'BTS, OOO, 페미' 2018 상반기 키워드 셋

방탄소년단 빌보드 1위로 K팝 도약, 경계 넘나드는 산업 지형 재편 주목

2018.06.14(Thu) 11:05:08

[비즈한국] 2018년의 절반이 거의 지났다. 한국의 아이돌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반 년을 보냈다. 올해 상반기를 강타한 주요 사건을 정리한다.  

 

상반기 최고 이슈는 누가 뭐라 해도 방탄소년단(BTS)이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고 빌보드어워즈에서 컴백 무대를 가졌다. 뮤직뱅크와 인기가요, 심지어 MAMA도 아닌 빌보드에서 컴백 무대를 가지는 한국 가수가 나타날 줄 누가 알았을까.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 1위,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0위에 올랐다.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SNS

 

더욱 고무적인 점은 방탄소년단은 순수한 한국형 시스템이 낳은 아이돌이며 앨범 또한 한국어로 쓰였단 사실이다. 게다가 싸이와 다른 ‘팬덤형’ 가수이기에 방탄소년단의 위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즉, 방탄이란 브랜드는 이제 시작이고 우리는 그 과정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많은 언론이 방탄소년단과 방시혁의 성공공식을 분석하고 기획사들이 이를 벤치마크하고 있기에 어쩌면 제2의 방탄소년단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 투자가 두 번째다. SM엔터테인먼트는 배용준과 한예슬 등이 소속된 키이스트를 전격 인수했고 FNC엔터테인먼트의 FNC애드컬쳐를 인수했다. 

 

가수와 예능인에서 배우로 소속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넓혀 이를 ‘란제리 소녀시대’​, ‘​주간 아이돌’​, ‘​언니는 살아있다’​ 등을 제작한 FNC애드컬쳐의 경험과 합쳐 새로운 시너지를 내려는 전략이다.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플랫폼과 콘텐츠를 넘나드는 새로운 동맹이 생긴 셈이다. 인공지능 스피커 등 새로운 경로가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한다.  

 

지난 3월 SM엔터테인먼트가 키이스트를 전격 인수하면서 ‘키이스트 수장’​ 배우 배용준이 SM엔터테인먼트의 3대 주주가 됐다. 사진=배용준 SNS

 

메이크어스의 투자 유치 소식도 6월을 달궜다. SK텔레콤은 딩고를 보유한 메이크어스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카카오에 멜론을 판매한 SK텔레콤은 새로운 음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딩고의 콘텐츠를 활용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특히 딩고가 음악과 아이돌을 주제로 최고의 콘텐츠 제작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아이돌 팬덤으로 새로운 음원 사이트의 고객 기반을 보유하겠다는 전략인 듯하다. 특히나 SM엔터테인먼트, 딩고 등과 제휴를 맺은 SK텔레콤의 모습에서 차세대 음원 플랫폼은 음원을 넘어선 콘텐츠 플랫폼이 될 것이란 상상을 할 수 있다. 음원과 OTT(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그 사이 어딘가에 SK텔레콤의 플랫폼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돌에게 페미니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점이 세 번째 이슈다. 연예인의 인스타그램은 페미니즘 관련 논쟁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하이라이트의 윤두준과 틴탑의 니엘은 데이트폭력 관련 유튜버의 팬이라는 논쟁으로 인해 사과해야만 했다. 페미니즘이 한국 사회의 화두인 이상, 성적 판타지를 상품으로 만드는 아이돌 산업은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특히 사전에 위기를 예방한다는 관점에서 이와 관련한 사회 현상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감각을 키워 손해될 일은 없다.  

 

그룹 ‘하이라이트’의 윤두준과 ‘틴탑’의 니엘은 최근 데이트폭력으로 논란을 빚은 BJ 보겸의 방송 채널을 구독했다는 이유로 구설에 올랐다. 사진=각 소속사 홈페이지

 

상반기는 방탄소년단의 위대한 업적과 ‘SK-SM-메이크어스’​로 대표되는 엔터테인먼트계의 투자와 전략적 제휴 그리고 페미니즘 논쟁으로 요약될 수 있다. 한국의 케이팝은 방탄소년단 이후 좀 더 세계를 볼 것이며 동시에 아티스트 제작을 넘어선 콘텐츠 제작으로 전략 포트폴리오를 넓힐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아티스트들은 사회 트렌드를 더욱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하반기엔 어떤 새로운 흐름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큰 이유다.

구현모 알트 기획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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