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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이 권영수 부회장을 곁으로 불러들인 까닭

당초 예상과 달리 하현회 부회장과 '체인지'…"여러 계열사·업무 거쳐 기획자로 적절"

2018.07.13(Fri) 18:16:42

[비즈한국] LG그룹이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다. LG그룹에 따르면 (주)LG와 LG유플러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하현회 (주)LG 부회장을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주)LG 부회장으로 맞교환하는 안을 논의한다.

 

당초 재계에서는 하현회 (주)LG 부회장이 구광모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1956년생인 하 부회장은 1985년 LG금속에 입사해 1999년 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주)LG 시너지팀 부사장,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사장을 거쳐 2014년 말 (주)LG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말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하 부회장은 구 회장과 함께 (주)LG 공동대표를 맡고 있을 뿐 아니라 과거 (주)LG 시너지팀에서 구 회장과 같이 일하는 등 인연이 깊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LG그룹


LG그룹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주)LG 부회장은 가장 근거리에서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며, 하 부회장이 그 역할을 상당 기간 했다”며 “하 부회장은 아무래도 시각이 선대(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에 맞춰진 사람이기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새롭게 시작하면서 보좌 역할도 새로운 사람에게 맡기면 좋겠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LG그룹에는 하 부회장과 권 부회장 외에도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총 6명의 부회장이 있다. 구 회장이 다른 부회장을 제치고 권 부회장을 낙점한 것에 대해 여러 추측이 오간다.

 

앞의 재계 관계자는 “다른 부회장들은 사업 전문가로 어떻게 보면 한 우물만 판 사람들”이라며 “권 부회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여러 계열사를 거쳤고 인수·합병(M&A), 재무 등의 업무도 맡아봤기에 기획자로서 적절한 인사”라고 전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건물 전경. 사진=박은숙 기자


1957년생인 권 부회장은 1979년 금성전자(현 LG전자) 기획팀에 입사,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에 올랐다. 그는 2007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고,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을 거쳐 2015년 말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권 부회장은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LG전자 MC(이동단말) 사업본부, 올해 1분기 49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와 97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LG이노텍 등에 대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의 상속 문제와 구본준 (주)LG 부회장의 계열 분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유산 상속이 이뤄지지 않아 고 구본무 회장의 지분과 부동산 등은 고인 소유다. 또 구본준 부회장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계열분리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사팀장의 교체도 눈에 띈다. LG그룹은 지난달 말 이명관 LG화학 최고인사책임자를 (주)LG 인사팀장(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이미 2008~2015년 (주)LG 인사팀장을 맡은 바 있다. 이후 LG인화원 원장, LG경영개발원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말 LG화학 최고인사책임자에 선임됐다. 

 

권 부회장과 이 부사장이 ‘구광모 체제’에서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교체 등을 통해 새로운 조직 구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다만 구광모 회장 취임이 갑작스럽게 이뤄졌기에 연말까지는 부회장단에 대한 대대적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현회 부회장은 현재 LG유플러스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어 별도의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통신사 근무 경험이 없는 하 부회장이 LG유플러스를 성공적으로 경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LG그룹 관계자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인사 관련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확정된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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