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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비즈] 재물운 좋지만 2% 부족, 셀트리온 송도 본사

물에 둘러싸여 돈 벌기 좋지만, 연구개발 부서는 산 기운이 함께해야

2018.12.27(Thu) 17:45:21

[비즈한국] 2000년 넥솔바이오텍을 세운 서정진 회장은 2002년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h·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을 하는 셀트리온을 설립했다. 미국 생명공학회사 제넨틱이 에이즈백신 개발을 위해 세운 백스젠과 넥솔바이오텍의 합작법인이었다. 셀트리온은 이후 복제의약품 사업에 진출하여 동물세포배양 생산설비 공장을 준공하고 아시아 최초로 FDA의 설비승인을 받았다.

 

2008년 코스닥 상장 후 2009년 세계 최초 관절염 치료용 항체인 램시마를 개발했다. 이어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와 혈액암 항암제인 트룩시마를 개발해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승인을 받고 판매를 시작하면서 급성장했다. 

 

셀트리온의 주력 사업은 항체 신약 개발, 바이오시밀러와 단백질 의약품 계약생산이다. 자회사로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화학연구소, 셀트리온USA, 셀트리온예브라지아, 셀트리온유럽 등이 있으며 2018년 자산기준 40위 이내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인천시 연수구(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 본사와 제1공장. 사진=이종현 기자


셀트리온의 본사 사업장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다. 송도신도시는 인천시 남구 옥련(玉蓮)동에 속하던 곳으로,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었지만 간척지 조성 과정에서 육지로 변했다. 월미도와 함께 인천의 대표적 휴양지였던 송도해수욕장 주변이 도시개발로 상전벽해의 땅이 되었다.

 

따라서 송도는 물에 둘러싸인 도시이다. 풍수지리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장서(葬書)’, 일명 금낭경(錦囊經)​에는 ‘득수위상 장풍차지(得水爲上 藏風次之)’라는 구절이 나온다. 또 풍수에서는 ‘수관재물(水管財物)’이라 해서 물은 재물, 즉 돈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그러한 풍수의 결과는 세계의 금융허브인 맨해튼, 홍콩, 상하이, 싱가포르 등의 도시가 큰 물인 바다와 인접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인천의 송도 역시 바다와 접한 도시로, 크게 보면 좌우로 영종도, 영흥도가 청룡과 백호를 이루고 무의도와 산동반도가 조산이 되며 인천의 소래산에서 이어진 용맥이 조산인 문학산에 이르고 이어진 산줄기가 솟아올라 청량산을 만든다. 이 청량산이 송도가 속한 연수구의 주산이 된다.

 

주산 아래 자리가 만들어지고 그 앞으로 물이 경계를 짓는 일반적인 터와 달리 송도는 주산을 떠난 내룡의 맥이 물 밑으로 이어지는 도수협(渡水峽)으로 입수해 터를 만들었다. 이러한 연유로 송도는 육지의 기운을 받지 못하는 무맥지(無脈地)로 잘못 판단할 수도 있으나 도수맥으로 이어져 주산과 조안산, 그리고 청룡 백호의 사신사가 유정환포 하는 명당으로 터의 기운에 맞는 용도로 잘 쓰인다면 크게 번성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송도는 조산인 산둥반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러므로 송도의 운명은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적인 관계라 볼 수 있다.

 

‘산주인수주재(山主人水主財, 산은 인정을 주관하고 물은 재물을 주관한다)’라는 풍수고전의 글이 있듯이 셀트리온의 본사가 있는 송도는 재물과 관련된 업종이 유리한 장소이다. 증권, 은행, 백화점 등의 유통물류회사, 호텔 등과 궁합이 더 좋다. 물론 모든 사업이 돈을 벌기 위함이니 물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겠으나, 연구개발이나 제품생산 등은 사람의 머리와 힘을 빌리는 것이라 산의 기운이 통하는 곳이 유리하고, 금융이나 유통업 등은 물의 기운이 통하는 곳이 유리하다는 의미이다.

 

인천시 연수구(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 본사와 제1공장. 사진=임준선 기자


이렇게 볼 때 셀트리온이 복제약을 만들거나 제약사의 하청업체가 아니라 신약개발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제약사로 성장하려면 연구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풍수지리적인 판단으로 본사가 송도에 있는 것은 유리하다고 할 수 있으나, 연구개발 등의 부서는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루는 곳에 따로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아쉬운 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고층아파트 등의 높은 건물들이 뒤를 호위해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나 산의 기운을 직접 받는 것에 비할 수 없다.

 

이에 비추어 산이 없는 곳에서 바닷바람을 직접 맞는 송도에 위치한 대학들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는 성공할 수 있으나 인재 양성이 목표인 상아탑의 명성을 얻는 명문대학으로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게 풍수적 관점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풍수적 보완책으로는 기운이 흩어지지 않게 담장을 잘 세워 안정된 환경을 만들어 주고 건물 뒤로 육지의 바위와 흙으로 산을 만들고 메타세쿼이아 같은 큰 수종의 나무숲을 가꾸면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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