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머니

[CEO 뉴페이스] '중국통·워커홀릭' 지성규 차기 KEB하나은행장

2025년까지 수익 40% 해외에서 '2540' 플랜 주창…금융당국과 관계개선 급선무

2019.03.05(Tue) 10:53:21

[비즈한국] 차기 KEB하나은행장으로 지성규 현 KEB하나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이에 따라 함영주 현 은행장은 취임 3년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당초 내부에선 함 은행장의 3연임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그 예상은 뒤집어졌다. 하나은행은 지성규 부행장을 행장으로 내정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성규 현 KEB하나은행 부행장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월 28일 지성규 KEB하나은행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지성규·황효상 부행장을 복수추천, 지 부행장을 최종 후보로 뽑은 결과다. 지성규 후보는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 ‘중국통’으로 불리며 국제 감각 겸비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후보는 1963년에 출생했다. 1982년 밀양고를 졸업, 연세대학교로 진학해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 후보는 1989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한일은행 수송동지점이 첫 근무지였던 그는 1991년 하나은행 영업준비사무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지 후보는 줄곧 국제부문 업무를 도맡으며 국외 시장 흐름을 익혔다. 1995년 하나은행 국제부를 거쳐 1998년 외환기획관리팀에서 팀장을 역임, 2000년대 초반 홍콩지점 차장으로 근무했다.

 

2000년대 중반부턴 중국 관련 업무를 도맡으면 그룹 내에서 ‘​중국통’​으로 통했다. 2004년 하나은행 중국 심양지점 지점장직을 시작으로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설립단 팀장,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 글로벌전략실 실장 등을 역임한 것. 현재는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성규 후보를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하며 쌓은 재무, 영업 부문의 식견·경험 등으로 KEB하나은행의 위상을 강화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글로벌 경쟁력 높일 계획

 

하나금융그룹은 지성규 부행장의 경험·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성규 후보는 ‘​2025년까지 그룹 전체 수익의 40%를 해외에서 거둔다’​는 의미의 이른바 ‘​2540’​ 전략 목표를 세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미 하나은행은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싱가포르 등에 투자금융(IB) 데스크를 운용중이다. 올 상방기 중엔 호주 시드니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경우 국내 금융사 해외영업점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도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모바일 퍼스트 은행을 지향,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글로벌 고객들을 대거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지성규 후보가 밝힌 ‘2540’ 전략 등으로 글로벌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진=고성준 기자


그룹 내부에서 지 후보는 워커홀릭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일례로 중국 선양지점 근무 당시 예비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5시간 이상 거리를 오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점장 부임 첫해 순대출자산 760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KEB하나은행 노조는 4일 공식 성명을 통해 “​워커홀릭이란 평가에 도취돼 저녁 있는 삶, 건전한 영업 문화를 저해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금융당국 관계 개선 숙제

 

지 후보는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을 급선무 과제로 부여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그간 함영주 현 은행장의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금융감독원과 적지 않은 마찰을 빚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26일 하나금융 임추위 소속 사외이사들에게 함 은행장 연임을 반대하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함 행장 재판에 따른 법리적 리스크를 살펴야 한다”며 직접 부정적인 의사를 전했다.

 

당초 하나금융 내부에선 함 은행장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수익성 개선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과 함께 3연임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함 은행장은 금융당국 압박에 부담을 느껴서인지 연임 포기 의사를 표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 후보자의 행보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연임 때도 그렇고 금융당국에서 가이드라인을 주면 이에 기반한 판단,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성규 부행장은 함영주 은행장도 적극적으로 추천한 인물이다. 조금씩 세대교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진 기자 reveal@bizhankook.com


[핫클릭]

· '거긴 돈 말고 뭐 돼요?' 은행들 지점 살리기 프로젝트 따라잡기
· ICT 빠진 새 인터넷전문은행, 4대 금융지주 '창구' 되나
· 국내 은행들 '뉴욕발 자금세탁 방지' 발등의 불 까닭
· [CEO 뉴페이스] '상고 라인' 진옥동 차기 신한은행장의 미션
· [CEO 뉴페이스] '파워 업'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