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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뉴페이스] '매출 회복 중책' 김영설 동아ST 부사장

경희대병원장 역임한 내분비학 전문가…당뇨·비만 치료제 개발에 역할 기대

2019.04.19(Fri) 17:24:46

[비즈한국] 동아제약에서 전문의약품 분야를 맡아 분할한 동아에스티(ST)가 당뇨와 비만 치료제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분비학 전문가인 김영설 전 경희대병원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지난 17일 ​밝힌 것. 동아ST는 2013년 3월 동아제약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분할된 전문의약품(ETC) 전문 기업이다. 현재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중심으로 동아ST가 전문의약품을, 동아제약이 일반의약품 부문을 책임진다.

 

2017년 3월부터 해외 사업부문을 담당해온 이동훈 부사장은 기존 역할을 그대로 이어간다. 김영설 부사장은 학술 부문에 주력하며 신약개발에 자문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두 부사장은 엄대식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동아ST를 이끌게 된다.

 

동아ST는 김영설 전 경희대병원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김영설 부사장 페이스북


# ‘내분비학 전문가’로서 당뇨병 치료제 개발 참여할 듯

 

김영설 신임 부사장은 1950년 출생으로 1973년에 경희대학교 의대를 졸업했다. 그 이후 줄곧 경희대병원에서 근무하며 경희대 의학대학장과 경희대병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내분비학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회장 및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 대한비만학회 회장을 두루 지냈다.

 

경력에서 드러나듯 내분비질환 중에서도 김 부사장의 주요 관심 질환은 당뇨와 비만이다. 그는 한국에이지학회의 초대회장을 맡아 당뇨와 노화의 주범으로 주목받는 물질인 에이지(AGEs·Advance Glycosylation Endproducts) 연구를 위해 힘썼다.

 

동아ST는 이러한 김 부사장의 연구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동아ST​ 관계자는 “현재 가장 관심 있게 보는 질환이 당뇨병이다”며 “(김 부사장이) 내분비학 전문가인 만큼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비만 치료제 신약은 아직 개발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개발하게 된다면 (김 부사장의) 능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설 부사장은 동아ST의 2형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의 학술 콘텐츠를 만드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동아ST 제공


따라서 김 부사장은 일단 당뇨병 치료제 신약 개발 업무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ST​는 신규기전 당뇨병 치료제 DA-1241을 개발 중이다. DA-1241는 GPR119 작용제 계열의 화학합성 신약으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 1b상이 진행 중이다.

 

김 부사장은 동아ST​가 2016년에 내놓은 2형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과 관련된 학술 콘텐츠를 만드는 역할도 함께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슈가논은 동아ST​​의 주력제품이다.

 

지난해 슈가논의 연매출은 98억 원 정도로 동아ST​​의 다른 의약품 매출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성장세가 뚜렷하다. 2017년 대비 약 33억 원, 2016년 대비 약 63억 원 증가했다. 지난 3월 동아ST​가 인도 내 매출 6위인 제약기업 ‘알켐(Alkem Laboratories Ltd)’과 슈가논 개발 및 판매에 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하면서, 동아ST​는 슈가논이 해외에서의 매출액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실적 정체와 리베이트 의혹 ‘내우외환’

 

김 부사장의 영입으로 내분비 영역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게 동아ST​의 구상이지만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당뇨병치료제와 비만치료제 시장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신약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제약업계의 특성상 제약회사들은 수출과 매출을 늘려 연구·개발(R&D)비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대형 제약사가 아닌 경우 연구비 마련이 쉽지 않아 경쟁에서 밀리기 쉽다. 지난해 동아ST의 매출액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5672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2.2% 성장한 수치다. 다만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대형 제약사는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동아제약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동아ST의 매출은 5000억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동아제약 본사. 사진=고성준 기자


일각에서는 동아제약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사업을 두 회사에 나눠 맡긴 것을 매출 하락의 요인으로 지적한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2013년 이후 동아ST는 매출 5000억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사업을 분리하기 전 동아제약의 매출은 제약업계 1위였다.

 

동아ST 관계자는 “2013년에만 해도 매출액 기준 1위 기업이었는데 전문의약품을 담당하는 동아ST와 일반의약품을 맡은 동아제약으로 분할되면서 매출액이 줄어든 면이 있다”며 “특히 전문의약품 시장은 특허가 만료되고 제너릭(복제약)이 많이 출시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또 특허가 만료되면 약가도 떨어져서 매출액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ST는 리베이트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는 의약품 리베이트를 제공한 동아ST에 올해 6월 15일부터 두 달간 간염치료제인 헵세비어정 10mg 등 87개 품목에 대해 보험급여를 정지하고, 나머지 51개 품목에 총 13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동아ST는 2009년 8월부터 2017년 3월까지 162개 품목 의약품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약 54억 7000만 원 상당의 리베이트(사례비)를 제공했다.

 

동아ST는​ 급여정지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져 행정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이를 두고 동아ST 관계자는 “약사법 위반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 처분에 쟁점사항이 있기 때문”이라며 “​요양기관 및 장기간 자사제품을 복용한 환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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