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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차기 승계 구도서 구동휘 전무 '독주'

오너 3세 가운데 유일 2%대 지분 보유…LS "지분 매입은 개인적인 일"

2020.02.18(Tue) 16:11:41

[비즈한국] LS그룹의 승계 구도가 구동휘 LS 전무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최근 들어 구 전무가 지주사 LS 지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 LS그룹 오너 3세 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데다, 유일하게 지주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 차기 회장 승계 후보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LS는 “구동휘 전무가 지난 12~18일에 걸쳐 지분 8500주를 매입했다”며 “지분율이 종전 2.29%에서 2.3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동휘 전무는 지난해부터 수차례 지분 매입을 통해 현재의 지분율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019년 1월 4일 기준 구 전무의 지분율은 2.05%였다.

 

구동휘 LS 전무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LS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지분 매입에 참여해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LS그룹

 

범LG가로 분류되는 LS그룹은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간 재계에서는 LS그룹의 3세 경영인 가운데 유력 승계 후보자로 구동휘 전무를 꼽아왔다.

 

구동휘 전무는 현재 LS그룹을 이끄는 2세 경영인 구자열 LS 회장의 장남이다. 구동휘 전무와 경쟁하고 있는 3세 경영인으로는 구본웅 포메이션 대표,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 등이 있다. 하지만 LS 지분 1.46%를 가진 구본혁 부사장을 제외하고는 지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구동휘 전무가 보유한 LS그룹 지분율(2.32%)은 전체 LS그룹 지배주주 일가를 놓고 봐도 높은 편이다. 구 전무보다 지분율이 높은 지배주주 일가는 구자은 회장 4.03% , 구자열 회장 2.5%, 구자홍 회장 2.62%, 구자용 회장 2.4% 등 5명뿐이다.

 

구동휘 전무의 승진 속도도 대단히 빠르다. 1982년생으로 만 38세인 구동휘 전무는 지난 2013년 LS산전 차장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4년 만인 2017년 이사로 선임되면서 임원 대열에 합류한다. 이듬해에는 LS로 자리를 옮겨 상무 직함을 단 뒤, 올해 초 전무로 승진했다. 입사 7년 만에 이뤄진 초고속 승진이다.

 

재계에서는 구동휘 전무가 지주사인 LS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점에 주목한다. 구동휘 전무를 제외한 3세 경영인은 지주사 밖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구동휘 전무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지주사 내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점에서 구 전무를 중심으로 한 그룹차원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했다고 보는 것이다.

 

구동휘 전무와 함께 차기 승계 후보자로 거론되는 구본혁 부사장은 그룹 내 입지가 아직 아쉽다는 후문이다. 구본혁 부사장은 지난 1월 1일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불과 10일 만에 대표이사직을 반납하면서 그룹 내 입지가 불안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LS 지분율 변동을 보면 구동휘 전무가 3세 경영인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이들 중 가장 먼저 그룹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다만 경영을 맡기기에 나이가 비교적 적어 실제로 그룹 수장이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이 3세 승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동휘 전무가 최근 지분 매입을 통해 그룹내 3세 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 서울 용산구 LS타워. 사진=고성준 기자

 

LS 관계자는 “구동휘 전무가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라 회사로서는 그 배경을 알 수 없다”이라면서 “3세 경영인이 LS그룹의 승계자로 나서기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구본혁 부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반납한 것은 현재 예스코홀딩스의 경영 상황에서 구 부사장이 자신의 강점인 신사업 발굴에 힘쓰기로 하면서 내린 결정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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