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글로벌

[리얼 실리콘밸리] 넷플릭스가 지브리에 2조 원 베팅한 이유

작품당 1130억 원으로 알려져…'디즈니 플러스'의 대항마 기대

2020.03.24(Tue) 16:42:45

[비즈한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경제에 충격이 오고 있습니다. 영원할 것 같던 미국 주가시장의 호황도 끝났습니다. 전 세계 주가가 큰 타격을 받는 상황인데요.

 

물론 잘나가는 회사도 있습니다. 제약, 바이오 사업이 대표적입니다. 택배 사업, 온라인 강연 사업, 그리고 온라인 강연에 서버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등은 코로나 사태로 더 많은 수요를 얻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 ‘이웃집 토토로’​ 스틸컷. 사진=스튜디오 지브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돕는 서비스도 화제입니다. 그 중에서도, 방에 있을 때 빛을 발하는 ‘넷플릭스’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실제로 넷플릭스는 ‘킹덤 시즌2’를 최근 발표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넷플릭스 이용자는 최근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이 넷플릭스에 추가됐다는 사실을 알아냈을 수도 있습니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등 과거 작품부터 2000년대 최근 작품 ‘마루 밑 아리에티’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브리 작품은 지금까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거의 보기 어려웠는데요. 어떻게 이들을 볼 수 있게 된 걸까요?

 

넷플릭스에서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뉴스.

 

지브리는 2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넷플릭스에 작품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28개 언어로 자막을 만들었고, 20개 언어로 더빙했지요. 4월 1일까지 지브리의 작품 전부를 넷플릭스에 공개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브리의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는 “관객을 찾아가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며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 또한 이같이 밝혔습니다.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이는 일본 TV에 큰 타격이라 합니다. 관계자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는 시청률이 12% 정도는 보장된다. 넷플릭스에서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게 되면 텔레비젼에 큰 타격일 것”이라 말했습니다. 이번 계약에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이전까지 지브리의 작품은 모두 스트리밍이 불가능한 게 원칙이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스트리밍에 부정적일뿐더러 전자기기를 쓰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은커녕 PC조차 쓰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죠.

 

그런 그를 어떻게 설득했을까요?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는 이를 “영화 제작비 때문”이라 말했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데 원래 시간이 많이 걸리던 미야자키. 그의 작품을 제작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데요. 스즈키 토시오는 이 제작비를 스트리밍을 통해 벌 수 있다고 미야자키 하야오를 설득했다고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 ‘모노노케 히메’의 예고편.

 

그 금액은 어느 정도일까요? 관계자들의 입소문에 따르면 한 작품에 100억 엔(1130억 원) 정도, 총 2000억 엔이 넘는다고 합니다. 한국 기준으로 무려 2조 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21개 작품의 권한으로 2조 원을 번 겁니다.

 

넷플릭스는 왜 이렇게까지 천문학적인 돈을 쓸까요? 또 다른 애니메이션 제국, 디즈니와의 경쟁 때문일 겁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만든 디즈니는 넷플릭스에서 디즈니 작품을 차례로 빼고 있습니다. 이를 막을 대항마로 또 다른 애니메이션 왕국 지브리가 필요했던 거지요.

 

기술 못지않게 ‘콘텐츠’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적재산권을 앞다퉈 사들이고, 경쟁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모든 산업이 고전하는 시대에 콘텐츠의 위력을 보여주는 넷플릭스의 지브리 애니메이션 입점이었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단독] 두산그룹, 연강원 내 저수지 46년째 '불법 사용' 의혹
· '코로나 빨리 안 끝난다' 장기전 준비하는 기업들
· [현장] 4년째 무배당, 순손실 3400억…위기의 쌍용차 주총
· [응급실에서] 코로나19 시대, 지금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들
· [부동산 인사이트] 군포 상승, 과천 하락…두 도시의 엇갈린 운명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