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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페이스북 샵스까지…온라인 쇼핑몰 설 자리는?

이번 주 국내 출시 전망…가상화폐 '리브라' 이용 결제기능 추가되면 타격 더욱 커질 것

2020.06.23(Tue) 14:41:31

[비즈한국] 페이스북 온라인 상점 개설 서비스 ‘페이스북 샵스(Facebook Shops)’의 국내 서비스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온라인 쇼핑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관건은 ‘결제 서비스’다. 우리나라에서는 페이스북 내 자체 결제 서비스가 당장은 제공되지 않는다. 다만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를 이용해 결제 시스템까지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라인 쇼핑몰 제작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페이스북 온라인 상점 개설 서비스 ‘페이스북 샵스(Facebook Shops)’가 이번 주 국내 출시된다. 온라인 쇼핑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페이스북 샵스, 어떻게 다르길래?

 

페이스북 샵스는 한마디로 ‘원스톱 디지털 상점’이다. 소상공인과 대기업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 사업자들은 페이스북 내에서 온라인 상점을 무료로 개설해 홍보와 판매를 진행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사업자들은 브랜드나 상품 이름으로 페이스북에 가입해 페이스북 샵스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페이스북 샵스는 국내 온라인 쇼핑 사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 가입자가 모두 잠재적 고객층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24억 명에 이르고 국내 가입자 수는 4000만 명 이상이다. 페이스북의 빅데이터 인공지능 큐레이션 기능을 활용하면 해당 제품에 관심이 있을 만한 고객들에게 제품을 쉽게 노출할 수 있다.

 

고객들의 상품 구매가 확정되기까지 사업자들이 들여야 했던 절차를 간소화한 점도 페이스북 샵스의 강점이다. 기존에도 사업자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품을 홍보했다. 다만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글을 올려 상품을 홍보하고, 브랜드 사이트 링크를 통해 결제를 유도하는 등 몇 번의 절차를 거쳐야 했다. 페이스북 샵스에서 자체 결제는 이뤄지지 않지만, 결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줄었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 포인트다.

 

무엇보다 비용이 무료라는 점에서 국내 온라인 쇼핑 사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페이스북 샵스는 국내에서 별도로 광고비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페이스북 샵스를 이용하면 사업자들은 각 제품을 세부적으로 분류하는 ‘컬렉션 만들기’ 기능과 브랜드 색상과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인터페이스 디자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활용해 1인 홈쇼핑 방송도 내보내며 판촉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페이스북 샵스는 국내에서 당장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지만, 결제 서비스가 도입되면 페이스북에서 쇼핑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어 온라인 쇼핑몰 자체가 필요 없게 될 수도 있다.


#결제 시스템 도입이 관건?

 

온라인 쇼핑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들은 향후 생길 수 있는 타격에 대비책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쇼핑몰을 제작해주고 제작비용이나 PG(전자지급결제대행업) 가입비, 카드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사업을 해왔는데 온라인 쇼핑몰 제작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27일(현지 시각) 주주총회에서 페이스북이 개발한 가상 화폐 리브라를 페이스북 샵스의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 샵스에 결제 서비스가 도입되면 페이스북 내에서 쇼핑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어 온라인 쇼핑몰 수요 자체가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 샵이 해외 출시됐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 내에서 고객 유출을 대비하는 스터디를 꾸렸다”며 “2018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출시로 인해 우리 고객 수가 많이 줄었는데 페이스북 샵에 결제 시스템까지 들어오면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구글 쇼핑 서비스도 ​올해 ​국내에서 무료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당장 결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이 자체 개발한 결제 솔루션 ‘페이스북 페이(Facebook Pay)’를 통해 페이스북 샵스에서 결제까지 진행된다. 이 때문에 이미 미국에서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페이스북이 미국의 쇼피파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페이스북이 그 정도에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지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페이스북 샵은 쇼피파이 등 전자상거래 기업에 나쁜 소식일 수 있다. 페이스북 샵은 시작일 뿐이며 페이스북과 같은 기술 거인은 다른 경쟁 기업 밀어내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페이스북 샵스 출시는 소비자로서 기대가 되는 사건이다. 소비자들과의 직접 접촉이 늘어나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가 충족될 것으로 본다”며 “기존 온라인 업체들이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자기 판매망이 적은 중소상공인에겐 나쁠 게 없을 듯하지만 온라인 쇼핑몰 제작 기업들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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