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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레이더] '역대 최고가' 경기 양주 아파트, GTX 타고 급상승

GTX C노선·지하철 7호선 연장 수혜 "서울과 주변 지역 집값 상승에 따른 키 맞추기"

2021.01.14(Thu) 18:15:00

[비즈한국] #1 경기 양주시 덕정동 전용면적 84.49㎡(25.55평) 규모 ‘은동마을 주공1단지’ 아파트 10층 한 세대가 지난 9일 2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 직전 신고가인 2009년 6월 실거래가보다 4000만 원, 직전 거래인 11월 실거래가보다 최소 5200만 원 올랐다.

 

#2 경기 양주시 옥정동 전용면적 74.97㎡(22.67평) 규모 ‘이편한세상 옥정 에듀써밋’ 아파트 11층 한 세대는 지난 9일 5억 4500만 원에 팔렸다. 같은 평형 직전 신고가인 11월, 12월 실거래가보다 1억 원, 2019년 11월 최초 실거래가보다 2억 2500만 원 높은 금액이다

 

경기 양주시 아파트 가격이 새해 벽두부터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이 적었던 지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Great Train Express) C노선 신설과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가시화되면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GTX는 일반 지하철보다 3~4배 빠른 속도(표정속도 약 100km/h)로 수도권을 왕래할 수 있는 철도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경기도 양주 옥정신도시. 사진=비즈한국 DB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11일 기준) 양주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2.5로 전주 대비 1.35%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률 1.44%보다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경기도(0.36%)와 전국(0.25%) 평균 대비 압도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1월 첫째 주 양주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5월 첫째 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7월 첫째 주 상승 전환해 27주째 오름세다.​

 

높은 상승률로 양주시 아파트값은 새해 정점을 찍었다. 양주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2월 마지막 주 99.8에서 1월 첫째 주 101.2, 1월 둘째 주 102.5로 집계 이후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해당 지역에 축적된 실거래 가격자료를 기초로 작성한 가격지수로, 2017년 12월 첫째 주 가격이 기준(100)이다. 양주시 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2018년 7월 마지막 주 이후 127주 만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양주시 집값 상승 원인으로 GTX C노선 신설과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를 꼽았다. 

 

GTX C노선(왼쪽)과 도봉산역~옥정역 간 광역철도 노선도. 자료=경기도,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22일 GTX C노선 시설사업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민간업체 사업신청서를​ 받기 시작했다. 비용 대비 편익을 따지는 예비타당성조사(예타) 결과가 나온 지 2년 만이다. ​예타에서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기존 노선이 ​북쪽으로 양주시 덕정역, 남쪽으로 수원역까지 연장됐다. 현재 C노선 정차역은 덕정-의정부-창동-광운대-청량리-삼성-양재-과천-금정-수원이다.

 

경기 북부권에서는 도봉산역~옥정역 간 광역철도 건설 사업도 한창이다. 서울 도봉산역, 의정부 장암역과 탑석역, 양주 고읍지구(옥정역)​ 등 총 15.1km 구간을 잇는​ 지하철 7호선 연장 사업이다. ​연장 공사는 2025년까지 ​세 구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의정부시 송산동과 자금동을 연결하는 2공구는 지난해 8월, 의정부시 자금동과 양주시 고읍동을 잇는 3공구는 지난해 12월 공사에 돌입했다. 서울 도봉동과 의정부시를 잇는 1공구는 이르면 오는 2월 착공에 나선다.

 

양주시에서 영업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양주에 GTX-C노선과 지하철 7호선 등 교통 호재가 더해지면서 최근 수요가 많이 유입됐다. GTX C노선 덕정역 인근과 7호선 옥정역 신설이 예상되는 옥정신도시, 구옥지구 ‘장거리사거리’ 주변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며 “집값이 갑자기 오르다 보니 매도인이 계약한 물건을 배액의 해약금을 물고 회수하거나, 중개업자가 해약을 종용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교통계획은 기존에 발표됐기 때문에 개발 호재만으로 양주시 아파트값 상승 요인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전세 가격 급등세로 서울과 주변 지역 집값이 오르면서 수요자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을 찾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른바 ‘키 맞추기’다. 저평가된 지역에 수요가 몰리면 변동률이 크게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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