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학습브랜드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가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실시한 배당이라 눈길이 쏠린다. 이번에 실시하는 배당 가운데 70%가량이 오너 일가의 몫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 곳간 채우기용 중간배당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대교가 상반기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배당규모는 7월 개최되는 경영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 관악구 보라매동 대교그룹 사옥. 사진=박지훈 기자](/upload/bk/article/202106/thumb/22110-52324-sampleM.jpg)
대교는 지난 1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상반기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배당금액은 7월에 개최하는 경영이사회에서 확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업계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시하는 배당이기 때문이다. 대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533억 4682만 원으로 전년 동기 1706억 9020만 원 대비 10.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4억 2455만 원으로 전년 19억 1829만 원 대비 130%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8억 5778만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견줘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교 오너 일가는 이번 중간배당의 70%를 웃도는 금액을 가져갈 것으로 판단된다. 대교의 유통주식수는 8307만 주(보통주 6906만 주, 우선주 1400만 주)다. 이 가운데 오너 일가의 지분은 6206만 주로 74%에 달한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최대주주는 54.51% 지분을 확보한 그룹 지주사 대교홀딩스다. 2대주주는 8.43% 지분의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다. 대교홀딩스의 최대주주는 82% 지분을 가진 강영중 회장이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upload/bk/article/202106/thumb/22110-52329-sampleM.jpg)
대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중간배당이 오너 일가 곳간 채우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보낸다.
대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총 84억 8400만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2019년 148억 1800만 원에 비해 대폭 삭감된 수준이지만 적자 상황에도 배당을 멈추지 않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가 배당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게 비판의 대상이 될 이유는 없다. 다만 지나친 배당으로 회사의 사업 투자재원이 부족할 경우 부적절한 판단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오너 일가 지분이 높은 회사의 경우 오너 일가 곳간 채우기란 비판이 동시에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교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통상 연 2회 실시하는 배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오너 일가 외에도 회사의 중요 구성원에게 지분을 지급하고 있다. 이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하는 배당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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