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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레이더] 화성·동두천 아파트값 하락 전환, 수도권 하락장 신호탄?

각각 1년여, 2년여 만에 떨어져…집값 상승 피로감·금리인상·대출규제 영향

2021.12.17(Fri) 18:25:53

[비즈한국] #1 경기 동두천시 지행동 전용면적 59.56㎡(18.02평) 규모 ‘송내주공 1단지’ 아파트 한 세대가 9일 2억 6300만 원에 팔렸다. 같은 평형 직전 신고가인 8월 실거래가보다 3700만 원, 11월 직전 거래가보다는 17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2 경기 화성시 봉담읍 전용면적 75.22㎡(22.75평) 규모 ‘동화마을 휴먼시아 6단지’ 아파트 한 세대는 1일 4억 4500만 원에 매매됐다. 같은 평형 직전 거래가이자 신고가인 9월 실거래가보다 1700만 원 내렸다. 

 

#3 경기 화성시 청계동 전용면적 84.98㎡(25.71평) 규모 ‘동탄역 시범 반도유보라 아이파크1.0’ 아파트 아파트 한 세대는 14일 9억 8000만 원에 팔렸다. 같은 평형 직전 신고가인 9월 실거래가보다 1억 2000만 원, 10월 직전 매매가보다는 5500만 원 내린 금액이다.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오른 경기 동두천시와 화성시 아파트 매매가 하락 사례다. 두 지역 아파트값은 1년~2년여간 상승세를 이어오다 이번 주 내림세로 전환했다. 장기간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금리 인상,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위축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국지적 집값 하락이 전체로 번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동두천시와 화성시 아파트값이 각각 1년~2년여간 상승세를 이어오다 이번 주 내림세로 전환했다. 사진은  동두천시 지행동 아파트 단지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3일 기준) 경기 동두천시와 화성시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0.03%, 0.02% 하락했다. 두 지역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각각 2020년 9월 셋째 주, 2019년 10월 둘째 주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아파트값은 동두천시가 21.84%(64주), 화성시는 38.01%(113주) 올랐다.

 

동두천시 지행동에서 영업중인 공인중개사는 “동두천은 올해 8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 이후 매수가 크게 줄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주택 매수자 60~70%가 외부 투자자였는데, 규제지역 지정에 따른 양도세 중과와 대출 규제가 적용되고 10월부터는 전반적인 대출이 막히면서 이들 수요가 크게 줄었다. ​11월부터는 호가를 조금씩 내린 매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화성시 반송동에서 영업중인 공인중개사도 “10월부터 거래가 거의 끊겼다. 매수가 없다보니 이전 호가를 내린 매물도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아 물건이 적체되는 상황”이라며 “주택 수요자가 주택 보급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와 ​대출규제 등으로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자료=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최근 둔화하고 있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10%로 상승폭이 전주 대비 0.04%포인트 축소됐다. 권역별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서울이 0.1%에서 0.07%로, 인천이 0.17%에서 0.13%로, 경기가 0.15%에서 0.11%로 각각 상승세가 잦아들었다. 전국을 기준으로 한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로 전주 대비 0.04%p 감소했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한 것은 매수세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1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6포인트로 2019년 11월 이후 2년 만에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주택 수급 우위를 수치화한 지표다. 기준점 100 이하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100 이상이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한국부동산원 주택통계부 관계자는 “지난해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과 최근 금리 인상,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더해지면서 매수세가 많이 위축되고 있다”며 “거래가 성사되지 않아 호가를 내린 매물이 적체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하락 전환하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 오랜만에 아파트값이 하락했기 때문에 시장에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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