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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미니스톱…또다시 인수 경쟁 맞붙은 롯데 vs 신세계

'점포수' 중요한 편의점 업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판도 바뀌어

2022.01.13(Thu) 14:59:47

[비즈한국]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롯데와 신세계가 다시 만났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맞붙었던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이 반복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니스톱 매각 입찰에 롯데, 신세계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미니스톱 페이스북


#미니스톱 두고 맞붙은 롯데·신세계, 점포 수 확장이 필요한 이유

 

최근 마감된 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 롯데그룹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데 이어 롯데까지 본입찰에서 뛰어든 것이다. 매각 대상은 일본 이온그룹의 자회사 미니스톱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롯데와 신세계는 말을 아끼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입찰과 관련해 내부에 문의해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확인 자체가 안된다고 하니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이마트24 관계자도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얘기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할 경우 롯데, 신세계는 업계 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편의점 중복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규약이 3년 연장됨에 따라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단번에 2600여 개의 점포를 확장할 기회를 얻는 셈이다. 

 

통상 편의점 업계에서는 점포 수로 업계 순위를 매긴다.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GS25와 CU는 점포 수가 각각 1만 6000개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에서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1만 1000개로 3위,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이마트24는 5800개로 업계 4위다. 매각에 나온 미니스톱은 점포 수가 2603개로 5위다. 

 

신세계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점포 수는 8000여 개로 늘어난다. 3위 롯데와 점포 수 차이가 3000개로 줄어든다. 반대로 롯데가 인수하면 점포 수는 1만 4000개로 확대되며 신세계와 격차를 크게 벌리며 선두그룹을 따라잡을 수 있다.

 

편의점 업계는 유독 점포 수에 민감하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편의점은 유통업이기 전에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사업이 가맹점 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듯 편의점도 점포 수를 따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편의점이 단순 소매점포를 넘어 배달, 택배 등 생활편의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점포 수가 더욱 중요해졌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이 인프라 사업을 확장하다 보니 점포 수가 적은 브랜드는 물류 등의 제반 비용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점포 수가 어느 정도 확보되어야만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이마트24 점포 수는 8000여 개로 늘어난다. 사진=비즈한국 DB

 

#고객 접점의 편의점 소비 데이터, 유통업에 활용도 높아

 

단순 외연 확장뿐 아니라 미니스톱 인수로 갖게 될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편의점 업계에서는 점포 수로 순위를 매기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경향도 나타난다”며 “단순 점포 수를 갖고 경쟁하기보다는 얼마만큼 이익을 내느냐를 따지는 분위기다. 롯데와 신세계 입장에서도 미니스톱을 인수해 업계 몇 위로 올라서냐보다 미니스톱 인수로 어떤 이익을 낼 것인가를 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편의점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 매출동향 집계를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2020년 5월 이후 계속해서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의 매출 비중은 16.2%로 대형마트(14.7%)를 넘어설 정도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했던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전에 참여하며 다시 신세계와 경쟁하게 됐다. 사진=비즈한국 DB

 

편의점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보니 유통기업인 롯데와 신세계도 편의점 사업 확장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는 “편의점은 소비자와 최단 접점을 갖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곳”이라며 “편의점은 인공지능 평가를 통해 즉각적으로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다. 유통그룹으로서는 이러한 데이터가 소비 성향을 미리 판단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포 수가 많아지면 통계적으로 더욱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롯데, 신세계가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점포 수를 확대하면 다른 유통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작 미니스톱 인수에 큰 욕심이 없더라도 전략적 이유로 인수과정에 참여해 손해 볼 것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과정에 참여했던 롯데 관계자에게서 ‘이베이코리아를 놓쳤지만 인수과정에서 배운 게 많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후 롯데가 인수전 참여에서 전략적으로 얻을 것이 많다고 느낀 것 같다. 미니스톱 인수전에도 참여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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