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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호빵 원조 찐빵' 황둔찐빵 체험, 원주 황둔삼송마을

쌀가루로 만든 쌀찐빵 만들기…숙성되는 동안 마을 숲 산책과 단종유배길 걷기

2022.02.09(Wed) 09:45:57

[비즈한국] 겨울방학도 어느새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겨울이 가기 전에 따뜻한 찐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치악산과 감악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아름다운 황둔삼송마을에서 다채로운 색깔의 쌀찐빵을 만들고, 인근의 단종유배길도 걸어보자. 

 

원주 황둔찐빵은 쌀가루로 반죽을 만들고 백련초와 호박, 파프리카 등을 넣어 여러 가지 색을 낸다. 팥과 함께 고구마로 소를 만들거나 팥소 대신 채소를 넣는 등 다양한 쌀찐빵을 선보인다. 사진=구완회 제공

 

#노랑, 분홍 예쁘고 맛도 좋은 황둔쌀진빵

 

언제부턴가 따끈한 호빵이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았지만, 사실 호빵의 원조는 찐빵이다.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고 쪄서 먹는 찐빵은 오래전부터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인기 간식이다. 한 제과 회사에서 찐빵을 상품화한 게 바로 호빵이다. 호빵이 인기를 끌면서 원조 격인 찐빵에 관심이 높아졌다. 찐빵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지역도 생겼는데, 강원도 횡성의 안흥찐빵과 원주의 황둔찐빵 등이 대표적이다.

 

후발 주자인 황둔찐빵은 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차별화를 꾀했다. 거기다 백련초와 호박, 파프리카 등을 넣어 여러 가지 색을 내고, 팥과 함께 고구마로 소를 만들거나 팥소 대신 채소를 넣는 등 다양한 쌀찐빵을 선보이면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원주에서 처음으로 쌀찐빵을 개발한 황둔삼송마을에 가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쌀찐빵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숙성실에 찐빵을 넣는 모습. 발효 과정을 거쳐야 폭신폭신 부드러운 찐빵이 된다. 사진=구완회 제공​


찜통에서 30분이면 맛있는 찐빵이 완성된다. 사진=구완회 제공


원주시 신림면 동북쪽에 자리한 황둔삼송마을은 치악산과 감악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아름다운 마을이다. 주변에 깨끗한 서마니강이 흐르는 해발 400~500m 준고랭지 청정 지역으로, 맛있고 건강한 로컬 푸드를 생산한다. 2013년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이후 한국농어촌공사 선정 ‘으뜸 마을’, 강원도 선정 ‘엄지척 명품마을’ 등에 들면서 해마다 많은 사람이 찾는 인기 농촌 체험 마을이 됐다.

 

황둔삼송마을을 대표하는 쌀찐빵 만들기 체험은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교육으로 시작한다. 찐빵의 역사, 쌀찐빵 재료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우리 농촌과 친환경 농업, 로컬 푸드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간단한 퀴즈를 통해 쌀가루 반죽을 한 덩이씩 더 주면 아이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교육이 끝나면 마을에서 키운 농산물로 만든 반죽과 팥소를 가지고 정성스레 자신만의 찐빵을 빚는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빚은 찐빵은 숙성실로 향한다. 발효 과정을 거쳐야 폭신폭신 부드러운 찐빵이 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발효와 숙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신이 만든 빵과 인사를 나눈다. 숙성은 한 시간쯤 걸리는데, 기다리는 동안 지역 농산물로 만든 식사를 하거나 마을 산책을 한다.

 

#마을 한 바퀴 돌고 오면 나만의 찐빵 완성

 

황둔삼송마을 산책은 크게 세 코스로 나뉜다. 황둔천을 따라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유리온실까지 걸어가거나, 마을 인근 피노키오숲을 체험하거나, 단종대왕유배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황둔천을 따라 걷는 길에는 또 다른 체험이 기다린다. 봄이면 파프리카 온실에서 수확 체험을 하고, 여름에는 자그마한 인공 연못에서 송어 잡기 체험을 한다. 오가는 동안 길에 핀 꽃과 풀을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빚은 찐빵이 숙성되는 동안 인근 단종대왕유배길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굽이굽이 고갯길을 올라가다 보면 어린 단종의 비통한 심정이 느껴진다.​ 단종대왕유배길의 어음소. 사진=구완회 제공

 

피노키오숲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숲속 놀이터와 측백나무 미로가 있다. 숲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숲을 탐험하고 명상 체험도 한다. 마을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인 솔치재는 단종대왕유배길이 시작하는 곳이다. 한양에서 출발한 단종 일행이 유배지인 영월부로 들어서는 지점이 솔치재다. 굽이굽이 고갯길을 올라가다 보면 어린 단종의 비통한 심정이 느껴진다.

 

마을 산책을 마치고 돌아올 때쯤이면 숙성이 끝난다. 커다란 찜통에 넣고 10~15분 정도 찌고 2~3분쯤 뜸을 들이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나만의 찐빵이 완성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을 하나 맛보고, 나머지를 스티로폼 용기에 담아서 가져가면 된다. 빵을 찌는 동안 솔방울 공예나 손거울 만들기 같은 간단한 체험을 해도 좋다.

 

빵을 찌는 동안 솔방울 공예 같은 간단한 체험을 해도 좋다. 사진=구완회 제공

 

체험 활동을 하는 농촌체험관 2층은 황토방펜션이다. 방과 욕실, 주방 시설을 갖췄고, 테라스에서 바비큐도 할 수 있다. 황토방은 30㎡(4인실)와 60㎡(12인실)가 있으며, 이름처럼 천연 황토로 만들어 푹 쉬면서 건강을 챙기기 적당하다.

 

<여행정보>


황둔삼송마을 

△주소: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송계로 일대

△문의: 033-765-3381

△이용시간: 10:00~18:00, 예약 필수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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