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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5성급도 줄줄이 폐업…주택·오피스로 변신한 호텔들 어디?

대전 유성호텔·밀레니엄 힐튼 서울 등 전통·유명 호텔도 영업 종료

2022.12.09(Fri) 17:18:02

[비즈한국] 107년이라는 긴 역사 동안 대전에서 영업해 온 유성호텔이 최근 매각되면서 2024년 3월까지 운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온천관광의 상징이자 1970년대 신혼부부들의 성지였던 유성호텔은 시설 노후화와 경쟁력 한계로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최근 코로나 거리두기로 인해 경영이 더 악화했다. 전국에 수많은 호텔이 코로나 여파로 인해 부진을 겪는 가운데, 폐업 이후 주택이나 오피스로 전환된 곳이 많아졌다.

 

#코로나 여파로 휴업 중인 호텔 리모델링…청년임대주택으로 변신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안암생활’은 ‘리첸 카운티 호텔’을 리모델링한 청년임대주택이다. 안암생활을 포함한 여러 공공임대주택을 운영하는 ‘아이부키’에 따르면 리첸 카운티 호텔은 2013년 주택으로 사용승인을 받은 건물이었는데, 관광산업 붐에 따라 호텔로 전환했다.

 

리첸 카운티 호텔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개점휴업 상태였다. 2020년 6월 LH의 매입약정이 체결됐고 같은 해 12월 안암생활이 완공됐다. 복층형 56호와 일반형 66호(장애인 2호 포함)의 원룸으로 구성돼 있고, 방 넓이는 13~17㎡이다. 주방과 세탁실은 원룸에 포함돼 있지 않아 지하 2층에 공유주방과 공용세탁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카페, 회의실, 라운지 등 다양한 커뮤니티 및 휴게 공간도 있다. 

 

2020년 3월 리첸 카운티 호텔(왼쪽)과 현재 안암생활(오른쪽)의 모습. 사진=카카오맵 캡처(왼쪽), 노영현 기자(오른쪽)


사회적 기업 ‘안테나’가 운영하는 ‘아츠스테이 영등포점’도 안암생활에 이어 두 번째로 관광호텔에서 주택으로 리모델링됐다. 기존에 있던 칸 관광호텔은 2015년 5월 개업했다가, 2021년 2월 폐업했다. 2020년 11월 오픈한 아츠스테이 영등포점은 3층부터 15층까지 총 51호가 있으며, 공유세탁실·주방·강연 및 행사장 등 공용 공간이 있다.

 

#5성급 호텔도 못 피해 간 경영 부진…주거용·오피스·주상복합 등으로 바뀐다

 

서울 신도림에 위치한 디큐브시티는 2011년 완공돼 사무실과 리테일, 주거시설, 호텔 등이 복합 조성됐다. 타워동에 위치했던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은 지상 27층부터 41층까지 총 15개 층에 객실·스위트룸·회의실 등의 시설을 갖춘 5성급 호텔로 건립됐는데, 2021년 10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폐업했다. 디큐브시티 오피스 부분을 인수했던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 케펠자산운용은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스페이스 K(SPACE K)’라는 오피스로 리모델링했다.

 

2021년 7월(왼쪽)과 현재(오른쪽)의 디큐브시티 오피스동 모습. 현재 건물 외벽에 ‘Sheraton' 간판이 사라진 흔적이 보인다. 사진=카카오맵 캡처(왼쪽), 노영현 기자(오른쪽)


서울 반포에 위치했던 쉐라톤 서울 팔레스 강남 호텔은 강남 최초 특급호텔이다. 38년 역사를 가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버티지 못해 2021년 2월 영업을 종료했다. 부동산개발업체 더랜드 등이 호텔을 인수했으며, 현재 철거된 상태로 고급 주상복합건물로 신축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했던 르메르디앙 호텔의 전신은 전원산업이 1980년 개장한 남서울호텔이 시초다. 1995년 리츠칼튼 서울로 리모델링됐다가, 세계적 호텔 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산하 브랜드인 르메르디앙과 계약해 2017년 9월 5성급 호텔로 영업을 시작했다. 지하에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소유했던 버닝썬 클럽이 있었다. 르메르디앙 호텔은 버닝썬 게이트로 인한 피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이 심해진 끝에 2021년 2월 폐업했다. 현대건설과 부동산개발회사 웰스어드바이저스가 인수했으며, 고급 주거단지로 신축할 예정이다.

 

1983년 서울역 인근에 완공된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한국 건축의 교과서’ 김종성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긴 일화로 유명하다. 하지만, 2022년 12월 31일까지만 운영된다. 2021년 호텔을 인수한 현대건설과 이지스자산운용은 철거 후 2027년까지 오피스·호텔 복합시설로 개발할 예정이다. 1980년대 초반 우리나라 건축 설계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은 호텔이 철거된다는 소식에 건축학계는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모습. 사진=힐튼호텔 제공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비해 현재 관광 수요가 늘어서 숙박업소 폐업이 가속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다만 현재는 고금리 상황이고 내년에는 경제가 더 악화할 수 있기에, 대출 비중이 많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노영현 인턴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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