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Story↑Up > 라이프

[아빠랑] '하늘엔 영광, 땅엔 예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미디어파사드

전시와 체험으로 아시아 문화 즐기기…이웃 전일빌딩에선 5·18 되새기며 평화 기원

2022.12.20(Tue) 16:58:24

[비즈한국]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가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다. 평화로운 땅 위에는 예술이 불을 밝힌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야외 공간 곳곳에서 영상과 현대 조각 작품이 어둠을 밝히는 전시가 12월 25일까지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하늘마당 미디어큐브의 영상 작품 사운드 월. 사진=구완회 제공

 

#반짝반짝 밤하늘 밝히는 전시

 

‘아시아의 문화 중심 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에 문을 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아시아 문화를 연구하고 시민들을 위한 전시를 여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에서 오는 12월 25일까지 ‘2022 ACC 미디어파사드 반디산책: 지구와 함께하는 발걸음’ 전이 열린다. ACC의 다양한 야외 공간에서 미디어아트와 현대미술 작품이 불을 밝히는 이번 전시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독일 출신 작가 등 총 16팀의 작품 27점을 전시 중이다. ‘관객 친화 전시’라는 모토에 걸맞게 관객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ACC 곳곳을 산책하며 영상과 설치 작품을 발견하고 감상할 수 있다. 

 

‘지구와 화해하는 발걸음’을 테마로 한 전시는 1부 ‘기억하기: 사라지는 것 지키기’, 2부 ‘실천하기: 즐겁게 선택한 불편함’, 3부 ‘준비하기: 미래 자연과 친구하기’ 등 총 3부로 구성되었다. 이에 맞춰 아시아문화광장 옆 나무그늘 쉼터에는 사막여우, 수리부엉이, 인도 들소 등 멸종 위기 동물들의 흉상이 전시되고, 어린이문화관 입구 천장에는 자본주의가 초래한 괴물 같은 생태계를 상징하는 ‘크리처’가 매달리고, 하늘마당에는 호빵맨과 피노키오를 섞은 듯한 ‘펑크 룩’이 앉아 있다. 관객들은 이런 작품들을 관람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호빵맨과 피노키오를 섞은 듯한 ‘펑크 룩’. 사진=구완회 제공

 

아이와 함께라면 반짝이는 야외 전시를 보기 전에 ACC 어린이문화원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곳은 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화 자원을 활용한 놀이와 체험을 제공하는 문화공간이다. 아시아에서 탄생한 황하, 인더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살펴보고 아시아 각국의 여러 악기를 직접 연주해볼 수도 있다. 어린이문화관 입구의 어린이도서관에선 아시아 여러 나라의 어린이 책들을 읽어볼 수 있다. 어린이도서관 안에 자리한 책 놀이터에서는 언제나 재미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아시아 각국의 문화자원을 활용해 만든 어린이체험관. 사진=구완회 제공

 

#전일빌딩245에서 되새기는 평화

 

성탄절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면 ACC와 이웃한 ‘전일빌딩245’를 들러보자. 이곳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과 계엄군 사이에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전남도청 인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여기서 기관총 탄흔 245개가 발견되었는데, 각도로 보아 헬기 사격이 확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이 부인하던 헬기 사격이 사실로 입증된 것. 이곳은 리모델링 후 ‘전일빌딩245’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5·18 기념 공간이 되었다. 

 

빌딩 로비에 들어서면 캔버스245, 피어라 상징계단, 전일 아카이브 등이 보인다. 다시 태어나는 광주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영상으로 꾸며진 캔버스245는 디지털방명록도 겸한다. 꽃이 피는 형태로 1~3층을 연결하는 ‘피어라 상징계단’은 위로 갈수록 꽃이 피어나는 모양이다. 전일 아카이브는 전일빌딩 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1968년 준공과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2020년 리모델링까지의 역사를 담았다. 

 

전일빌딩245 입구에선 빌딩의 모형과 5·18 관련 자료 사진을 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는 9층과 10층에선 245개의 헬기 사격 탄흔과 함께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진실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광주민주화운동 직후부터 시작되어 최근의 전두환 회고록에 이르기까지 집요하게 이어진 5·18 왜곡의 역사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5·18과 광주 시민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대표적인 가짜 뉴스를 조목조목 반박함으로써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있다. 

 

정원으로 꾸며진 옥상에선 바로 옆 5·18민주광장과 옛 도청 앞 분수대, 멀리 무등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어두워진 뒤에는 광주의 도심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전일빌딩245의 5·18 관련 전시물.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위치: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38

△문의: 1899-5566

△운영시간: 어린이체험관 10:00~18:00, 외부시설 07:00~22:00, 월요일·1월 1일 휴관

 

전일빌딩245

△위치: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45

△문의: 062-225-0245

△운영시간: 09:00~22:00(동절기 09:00~21:00), 1월 1일·명절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아빠랑] 전북 고창② 읍성에 깃든 지키려는 마음, 판소리에 담긴 한
· [아빠랑] 전북 고창 ① 유네스코 문화유산 '세계 최대 고인돌 마을'을 가다
· [아빠랑] "여기, 우리나라 맞아?" 송도센트럴파크와 인천도시역사관
· [아빠랑] 전남 영암② 한반도 최초 '유약도기'와 왕인박사 흔적을 찾아
· [아빠랑] 전남 영암① 월출산 정기 받아 '기운 솟아나는' 여행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