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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올드머니 룩' 입는 찐부자들의 투자 비결은 '인내심'

신중하게 투자하고 느긋하게 기다려야…세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

2023.09.19(Tue) 10:38:46

[비즈한국] 요즘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올드머니’룩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올드머니’룩은 ‘조용한 럭셔리’라고도 불린다.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올드머니는 오랫동안 부를 유지했던 사람들을 뜻한다. 즉,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아닌, 오랜 시간 세대에 걸쳐 부유한 사람들을 말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찐 부자’라고 이해하면 된다.

 

올드머니 룩은 말 그대로 부유층, 상류층 옷에 영감을 얻은 패션으로, 부를 과시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명품 로고나 브랜드가 부각되기보다는 무채색에다가 화려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올드머니 룩이 시작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중 관심이 가는 이야기는 ‘올드머니’가 약자를 착취해 쌓은 재산이기 때문에 부의 과시를 꺼렸다는 설이다. 이 때문에 명품 브랜드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는 패션을 추구했다는 설명이다.

 

넉넉한 자산은 투자를 조급하지 않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더 나은 수익률을 낼 수 있게 해준다. 사진=생성형 AI

 

특히 최근 가상화폐나 부동산 등으로 급진적으로 돈을 벌게 된, 이른바 ‘뉴머니’ 세력이 명품 브랜드를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패션을 많이 입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감으로 젊은 세대들이 올드머니를 지향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갑자기 부를 쌓은 뉴머니보다는 올드머니처럼 사는 것을 따라 하게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옷보다는 역시 ‘재테크’다. 결국 꾸준한 투자로 후손들에게 ‘올드머니’의 명성을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올드머니들은 어떻게 재테크를 할까.

 

고액 자산가들을 상대했던 금융전문가들은 ‘진짜’ 올드머니와 올드머니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차이로 ‘인내심’을 꼽는다. 물론 고액 자산가들에게는 마음이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도 그들의 자산을 관리해 주는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에 인내심이 강할 수 있다. 여기다 넉넉한 자산은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느긋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고액 자산가들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강해 어떤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강했다고 한다. 만약 혼자 투자해야 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은 ‘장기 투자’다. 고액 자산가들은 한 종목을 투자하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렇게 고민해 매수하기로 결정했다면 이후에는 소신을 갖고 기다린다. 또 한 종목에만 집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세 번째는 ‘세상에 대한 관심’이다. 자산가들은 세상에 대한 여러 정보에도 눈과 귀가 열려있는 경우가 많았다. 흔히 쓸데없는 정보와 뉴스거리라고 생각하는 것도 기억해 두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몇 년 전, 한 의사가 재테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는데, 그는 금융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보다 알고 있는 지식이 많았다. 그는 “내 돈을 투자하는데 당연히 남들보다 많이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자신의 돈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 잠시 손실을 보아도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는 결국 커다란 건물의 병원장이 됐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7만 원대를 돌파하면서 삼성전자를 더 매수해야 할지, 조금이라도 올랐을 때 그냥 팔아야 할지를 묻는 말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9만 원대의 목표주가까지도 제시했고,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신이 굳게 믿고 투자했던 종목이라면 주가가 ‘일희일비’하는 상황에서 매수와 보유 고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KB금융그룹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인 부자는 지난해 42만 4000명이었다. 전년의 39만 3000명보다 3만 1000명(8.0%) 증가한 수치다. 10억 원 보유가 무슨 부자냐고 놀라는 사람도 이미 부자일 수 있다. 부의 대물림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상에 개탄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올드머니 룩이 유행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미덕인 ‘부의 창출’을 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올드머니 룩을 알아보는 눈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좋은 기업에 대한 성장성을 파악하는 재테크 눈이다. 한 전문가는 “A 연예인이 현재 예쁘다고 평가받는다고 향후에도 그런 평가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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