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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때문에 상폐 위기…스마트솔루션즈 '재기'에 안간힘

주가조작으로 만신창이, 출자액 500억도 잃어…사채 정리, 자회사 매각 등 노력에 소액주주들도 힘보태

2024.04.01(Mon) 15:16:21

[비즈한국]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전에서 자금 창구 역할로 쓰이며 주가 조작 일당의 타깃이 됐던 스마트솔루션즈(옛 에디슨EV)의 소액주주들이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스마트솔루션즈는 연이은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지만 가처분 신청으로 급한 불은 끈 상태다. 사채의 주식 전환과 자회사 매각으로 채무도 대부분 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와 주가 조작 일당으로 인한 손해를 배상받을지는 미지수다.

 

스마트솔루션즈(옛 쎄미시스코, 에디슨EV)는 2021년 에디슨모터스에 인수된 이후 쌍용차 인수전에서 주가 조작의 타깃이 됐다. 오른쪽이 사기 혐의로 구속된 강영권 전 에디슨모터스 회장. 사진=스마트솔루션즈 제공


코스닥 상장사 스마트솔루션즈가 에디슨모터스에 인수된 이후 망가졌던 재무 구조를 상당 수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800억 원 중 780억 원 가량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자회사 이노시스를 매각하면서다. 경기도 수원시의 사옥도 지난해 경매로 매각해 부채 상환에 보탰다.

 

3월 29일 뒤늦게 제출한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솔루션즈는 ​2022년 자본총계(연결)가 마이너스(–324억 원)를 내며 자본잠식에 빠졌다. 2023년 자본총계도 –13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 측에 따르면 2023년 말까지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나 올해 들어 CB·BW 정리, 자회사 매각 등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현금까지 확보했다.

 

스마트솔루션즈는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2월 28일 한국거래소는 스마트솔루션즈의 상장 폐지를 의결했다. 3월 4일부터 12일까지 정리매매, 13일 상장폐지가 예정됐으나 스마트솔루션즈가 이에 불복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보류됐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상장폐지 결정 무효 확인 소송의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상폐 절차의 효력이 정지되며, 스마트솔루션즈는 본안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김광배 대표집행임원 명의의 ‘주주님에게 보내는 서신’과, ‘주주 질의에 대한 답변’ 등의 게시글에서 현황을 알렸다. 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받기 위해 D 회계법인과 재감사 계약을 맺었고, 자본잠식을 벗어났다는 특정목적 감사보고서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계법인이 2022년 재감사를 끝내지 못했고, 검토 시한까지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결정됐다는 것. 회사 측은 “재감사 결론이 의견거절이 아니라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라며 “의도적인 지연이 아니라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스마트솔루션즈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전 사태에 얽히면서 망가졌다. 반도체 및 평판 디스플레이 장비 연구개발·제조 업체 ‘쎄미시스코’로 시작해 2018년부턴 소형 전기차 사업에도 나섰다. 2021년 강영권 전 에디슨모터스 회장을 포함한 주가 조작 일당이 쎄미시스코를 무자본 인수한 이후 사명이 에디슨EV로 바뀌었다.

 

에디슨EV는 주가 조작 일당이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가 됐다. 일당은 에디슨EV의 주가를 띄운 후 불법 차익을 얻었다. 2021년 4월 30일 종가 1568원이던 에디슨EV 주가는 그해 11월 12일 장중 8만 2400원까지 폭등했다가 다음 날 3만 86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로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져 소액주주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피해는 더 있다.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의 주식 매입에 5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에디슨모터스가 회생 신청 후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로 인수되면서 이 자금도 사라졌다. 스마트솔루션즈는 “회사가 망가진 결정적인 이유는 에디슨모터스에 출자한 500억 원이 회생 신청으로 인해 기존 주식을 모두 무상감자하면서 0원이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에디슨EV는 2022년 6월 스마트솔루션즈로 사명을 바꾸고, 9월 전기차 사업 부문은 물적 분할해 신생 회사 ‘스마트이브이’에 이전했다.

 

스마트솔루션즈 소액주주들이 2월 29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강영권 전 에디슨모터스 회장의 엄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사진=스솔모 제공


스마트솔루션즈는 강영권 전 회장과 에디슨모터스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피해금을 돌려받을지는 미지수다. KG모빌리티에 쌍용차 계약금 반환 소송도 제기했지만 올해 1월 패소했다. 1심 판결에 불복한 스마트솔루션즈는 3월 7일 항소장을 접수했고, 재판부가 배정된 상태다.

 

강 전 회장과 일당의 사기 혐의 재판은 진행 중이다. 여러 건의 사건이 병합된 탓에 재판이 길어지면서 공판만 28회를 넘어섰다. 그사이 담당 판사도 두 차례나 바뀌었다. 2022년 11월 에디슨모터스와 강 전 회장을 대상으로 500억 원과 주가 조작으로 인한 피해 164억 원 중 10억 원을 청구하는 부당이득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스마트솔루션즈의 소액주주들은 거래 재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마트솔루션즈 정상화를 위한 소액주주 모임’에 따르면 피해를 본 소액주주는 13만 명으로, 피해 규모는 4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주가 2만 5000원 기준). 이들은 1년이 넘게 꾸준히 집회를 열고, 강 전 회장과 일당의 재판에 참석하거나 법원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 발로 뛰며 회사를 망친 ‘주범’의 처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솔루션즈 소액주주 모임의 대표 김 아무개 씨는 “과거 강영권 전 회장이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에디슨모터스가 ‘군산형 일자리’에 참여하는 등 정부까지 홍보하면서 소액주주의 피해가 훨씬 커졌다”라며 “강 전 회장 일당의 잘못에 부합한 판결이 나오고, 회사가 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받아 거래가 재개되도록 주주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스마트솔루션즈는 3월 29일 열린 주총에서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정관을 변경해 눈길을 끈다. 사업목적에 △2차 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업 △연료전기 소재·부품 제조 및 판매업 △배터리 소재 개발·제조 및 판매업 등을 추가한 것. 대신 전기자동차를 포함해 모듈러, 태양광, 마스크 제조, 신재생에너지 등 영위하지 않는 사업은 삭제했다.

 

하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 장비가 핵심 사업인 스마트솔루션즈가 2차 전지와 관련한 사업 목적을 추가하자 일각에선 ‘현실성이 부족하다’라는 우려가 나온다. 회사 측은 질의응답을 통해 “2차 전지 사업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검토·협의하는 단계여서 미리 추가했다”라고 답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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