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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지금] 현판식 전후 ‘융단폭격’ 식 압수수색 예고

최순실 통화녹음 파일 불법 증거 전략에 특검은 증거 인멸로 대응할 듯

2016.12.20(Tue) 10:07:25

법정에서는 “모든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당당하게 밝혔던 최순실 씨. 하지만 최근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자신과의 통화 녹취 내용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국조특위 위원)에게 전달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최 씨는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최근 변호인을 접견하면서 관련 소식을 전해 듣고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노승일 전 부장 등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러면서도 ‘통화 녹음 파일’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했다고 한다.

 

최순실 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첫 재판에 입장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 씨의 법률대리인은 최근 변호사 접견 과정에서 최 씨가 “고영태와 노승일은 내 밑에 있던 애들인데, 둘이 한 패가 돼서 나를 공격한다”고 크게 성을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의원 측에 건넨 통화 녹음파일도 노 부장이 먼저 전화 걸어 이야기를 유도했다. 믿고 지냈던 직원이었으니까 이야기한 건데 함정에 빠졌다”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함정에 빠졌다는 것은 최 씨가 ‘입을 맞추려 한 정황’을 인정했다는 분석이 가능한 상황.

 

최 씨도 이를 우려했다. 이미 최 씨는 정호성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관과의 통화 녹취 파일 236개 중 상당수가 최 씨와의 통화였다는 사실이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과정에서 들통 난 상황. 최 씨는 추가로 드러난 노 씨와의 통화 파일에 대해 “통화 녹음파일이 특검에서 증거로 채택되면 어떻게 하느냐, 죄가 추가되느냐”며 걱정했다고 한다.

 

당연히 최 씨 측은 “사생활에 관해 서로 나누는 대화 내용을 녹음한 만큼 불법 녹음인 만큼, 증거로 채택되지 않도록 주장할 것”이라는 입장. 하지만 뇌물죄 적용 외에 새로운 혐의가 절실한 특검팀 입장에서는, 청문회에서 추가로 드러난 최 씨의 녹취 파일을 확보해 ‘증거 인멸’ 정황 관련 추가 증거로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

 

21일 현판식을 앞둔 박영수 특검팀도 발 빠르게 수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특검 사무실이 아닌 모처에서 조사했는데, “본격 수사가 아닌, 사전 정보수집 차원에서 접촉했다”는 게 특검팀의 설명. 공식 소환조사는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다소 설명이 빈약하다.

 

박 사장이 대한승마협회장이자, 삼성이 최 씨 모녀에게 말 구입비 등 명목으로 총 80억 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 때문. 그는 지난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두 차례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삼성의 뇌물죄 관련 수사 서류를 검찰로부터 다 넘겨받아 검토 중이던 특검이 정식 수사 개시 전 삼성 측 고위 관계자를 조사하면서 자연스레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 뇌물 의혹과 관련해 첫 수사 타깃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법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와 삼성은,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의 상징과 같은 곳”이라며 “상상할 수도 없는 압수수색 예고까지 한 특검팀 입장에서는, 청와대뿐 아니라 삼성도 함께 압수수색해 ‘분위기 몰이’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뇌물죄 입증을 위해서는 삼성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이 필수적”이라며 “아마 범위를 최대한 넓게 적용해 수사를 할 것이고, 그를 통해서 ‘암묵적 대가를 바라고 최순실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내려 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압수수색 시점은 내일(21일) 특검 현판식에 맞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검이 정식으로 수사를 개시하는 시점이 상징성이 있기 때문. 과거 특검 사례를 짚어 봐도 현판식 전에 압수수색을 나갔던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특검팀에 대해서는 ‘다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특검은 국민적 분노를 감안했을 때 과거 특검팀들보다 법리적인 형식에 더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며 “압수수색 예고와 이재용 출국 금지, 박근혜 대통령 계좌추적 등 기존 검찰이 공개하지 않던 내용들을 언론에 흘리는 것을 보면 더 공격적인 스타일의 수사로 흘러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윤하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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