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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탑재 ‘기가비트 LTE’를 둘러싼 애매한 현실

통신 3사 하반기 중 서비스…‘진짜’ 기가인터넷 과연 흥행할까

2017.04.04(Tue) 16:08:07

[비즈한국] 유선에 이어 무선에서도 ‘​기가비트’​ 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삼성 ‘갤럭시S8’을 시작으로 최대 1G Bps를 지원하는 퀄컴 X16 LTE 모뎀이 스마트폰에 탑재되기 시작한 것. 그런데 기가비트 LTE 시대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통신사들과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과거 광대역 LTE(cat.6) 기술 도입 당시 분위기와는 완전 딴판이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조명했다.

 

# 기기비트 LTE는 무엇?

 

기가비트 LTE는 초당 1기가비트, 우리가 흔히 쓰는 바이트로 변환하면 초당 125MB(메가바이트) 속도로 데이터를 무선 하향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본적으로 4세대 LTE 통신 기술을 사용하지만 광대역을 포함 LTE 주파수 대역 4개를 하나로 묶고(Carrier Aggregation) 여기에 4X4 MIMO(다중 입출력) 기술과 전송속도를 33%가량 향상시켜주는 256쾀(QAM) 기술이 더해지면 이론적으로 최대 1Gbps 하향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다른 용어로 LTE cat.16(카테고리 16)라고도 부른다.

 

퀄컴은 지난해 초 기가비트를 최초로 지원하는 X16 모뎀을 발표하고 올해는 속도를 1.2Gbps까지 높인 X20 모뎀을 발표하며 무선 전송속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발표 당시만 해도 퀄컴 X16 모뎀은 LG ‘G6’와 애플 ‘​아이폰7’​에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퀄컴이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35’부터 내장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아직까지는 갤럭시S8만이 유일한 기가비트 LTE 스마트폰이 됐다.

 

국내 통신 3사는 오는 하반기를 목표로 1Gbps 속도에 버금가는  LTE cat.16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퀄컴 홈페이지

 

이론상으로는 1Gbps지만 실제 국내 통신사들이 확보한 주파수나 네트워크 환경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나올 수 있는 이론상 최대 속도는 평균 80% 정도밖에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아직 통신 3사 모두 오는 하반기에나 4X4 MIMO 상용화를 포함해 제대로 된 LTE cat.16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물론 이는 이론상 속도이며 체감 속도는 더욱 떨어진다.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속도를 내는 것도 아니다. 서울 수도권 및 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서만 최대 속도 체감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여전히 300Mbps 미만의 속도가 제공된다. 그래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빛보다 빠르다는 초창기 LTE의 속도는 원래 75Mbps에 불과했다. 지금도 충분히 빠르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 더 빠른 LTE, 왜 필요한가

 

소비자들은 주어진 통신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거나 혹은 통신 요금이 무서워서 마음껏 쓰지 못할 뿐이지 속도에는 그리 불만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빠른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기가비트 LTE가 완벽하게 구현된다고 해서 인터넷 서핑 속도가 체감될 정도로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게임이 두 배 빨리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선 전송속도가 빨라져야 하는 이유는 새로운 영상 기술의 발전과 관련이 깊다.

 

삼성 ‘갤럭시S8’은 퀄컴 ‘​스냅드래곤 835’​를 최초로 탑재함에 따라 기가비트 LTE를 지원하는 최초의 스마트폰이 됐다. 사진=퀄컴 홈페이지


평범한 풀HD 해상도의 유튜브 영상이라면 지금 LTE 기술로도 대부분 끊김없이 볼 수 있다. 그러나 4K 해상도나 가상현실(VR) 혹은 HDR 기술이 적용된 영상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실시간 전송되는 데이터량이 그만큼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자칫 끊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

 

전 세계 대부분 통신사들이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고 있는 것도 연관이 있다. 이러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자세히 뜯어보면 일일 데이터 사용량 제한이나 QoS(품질 제어) 등 몇 가지 꼼수가 숨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과다 요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포를 차단함으로써 데이터 사용량을 더욱 늘린다. 이로 인해 무선 통신 데이터량은 계속 폭증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더 빠른 통신 속도에 대한 요구로 이어진다.

 

# 5G 시대 앞두고 ‘대세’ 혹은 ‘계륵’

 

통신 3사는 올해 하반기까지 기가비트 LTE(cat.16) 통신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대대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2018년 5G 시대를 앞두고 저마다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4G를 대표하는 단어인 LTE 기술을 다시 내세우기는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KT는 속내가 더 복잡하다. LTE와 와이파이를 묶어 이론상 속도를 1.167Gbps까지 높인 ‘기가 LTE’ 마케팅에 나섰다가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장광고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행정처분은 피했지만, 하반기에 ‘진짜’ 기가비트 LTE라고 하기에도 우스운 모양새가 됐다. 게다가 통신 3사 모두 국내 환경에서는 이론상으로도 1Gbps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자칫 허위 마케팅 광고로 비칠 수 있다.

 

테스트 환경에서 기록한 1Gbps급 다운로드 속도. 그러나 실제 통신 환경에서는 이같은 속도를 보기 어렵다. 사진=T모바일 홈페이지

 

반면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통신사들은 기가비트 LTE에 좀 더 적극적이다. 존 레저 T모바일 CEO(최고경영자)는 “전체 산업을 통틀어 빠르다는 말을 재정의 해야 할 것”이라며 기가비트 LTE 환경 구축을 가장 먼저 천명했다. AT&T는 기가비트 LTE 서비스에 ‘5G 에볼루션’이라는 마케팅 명칭을 붙여 인디애나폴리스와 오스틴에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버라이즌 역시 자세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기가비트 LTE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에 목숨 거는 국내 통신사들의 의욕을 꺾는 소식도 있다. 이미 호주 최대 국영통신사 텔스트라가 기가비트 LTE 서비스를 정식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갤럭시S8의 이론상 최고 속도를 모두 뽑아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4G 기술은 기술의 한계점인 4.9G는커녕 4.5G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5G 시대가 펼쳐진다고 해도 당분간 주력 기술은 4G LTE이며 3G처럼 순식간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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