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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프리즘] 중국 유통 새 트렌드 '신소매', 이마트·롯데마트의 이유 있는 몰락

알리바바 마윈 주창 "온·오프라인과 물류의 결합", 국내 업체 트렌드 못 따라잡아

2017.08.23(Wed) 09:51:51

[비즈한국] 중국 유통시장이 온라인, 오프라인, 물류 세 분야를 융합하며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여기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 회장이 주창한 ‘신소매’가 기폭제가 됐다. 이마트가 중국 철수를 선언한 가운데 롯데마트 역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외에 이러한 중국 시장의 변화무쌍한 트렌드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2015년 5월 20일 항저우에서 열린 글로벌 여성기업가 컨퍼런스에 참석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알리바바그룹 홈페이지

 

# 신소매의 등장

 

지난해 10월 마 회장은 항저우 윈치에서 IT 개발자 4만 명이 모인 윈치 대회에 참석해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는 전자상거래가 사라지고 대신 온·오프라인과 물류가 결합한 ‘신소매’, 즉 진정한 새로운 소매유통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 회장은 올해 2월 중국 오프라인 유통기업인 바이리엔 그룹과 합작 발표를 하며 “바이리엔 그룹과의 합작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합작이며 기술과 실물 기업, 전통과 혁신, 과거와 미래의 융합”이라며 “미래에는 이미 단순한 이커머스와 단순한 오프라인 시장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 최근 1년 사이에 ‘신소매’ 개념을 활용한 다양한 오프라인 소매 서비스와 관련 창업 아이템, 그리고 시중 자본이 쏟아지면서 기존 유통 질서가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무인편의점, 첨단 주문 물류시스템으로 배송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허마셴성, 입점부터 계산까지 전자동으로 진행되는 타오카페 등이다.

 

# 알리바바의 새 아들 

 

무인편의점은 직원 없이 운영되므로 인건비가 줄어 상품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또 매장을 관리, 계산하는 직원이 차지하는 공간이 없어진 만큼 상품 진열 공간도 넓어진다. 계산은 모바일 결제로 이뤄지며, 24시간 영업으로 소비자가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빙고박스의 경우 지난해 8월 중국 광둥에 1호점을 개장한 이래 현재 상하이 등에 8개의 지점을 냈으며, 향후 중국 전역에 5000개의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허마셴성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동의 물류 총괄 출신인 호우이가 2015년 창업했다. 3km 내 신선식품 30분 배송, 오프라인 매장의 저온 물류 체계 등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마윈 회장이 신유통의 실험장으로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언론들은 ‘알리바바의 새 아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허마셴성은 알리바바 그룹의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로만 결제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취향과 구매력이 실시간으로 데이터화돼 제품과 물류 체계를 효율화할 수 있다. 아울러 매장 진열대에 제품을 많이 쌓아 두지 않는다. 주문이 많이 들어와 곧 동날 상품을 자동으로 알려 수시로 채우는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허마셴성 모바일 앱. 사진=허마셴성

 

징융 알리바바 CEO는 “미래의 신유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빈틈없이 결합되면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허마셴성은 이 과정의 주요한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중국 항저우에서 문을 연 타오카페는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의 연구팀이 선보인 완전 자동결제 무인상점이다. 소비자가 물건을 선택한 후 매장을 나가면 자동 결제가 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궁극의 무인편의점이란 평가도 나온다. 현재 가맹점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소매 춘추전국시대 오나

 

이에 알리바바는 혁신에 적합한 베이징을 중심 테스트베드(시험공간)로 삼아 신소매를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B2C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은 지난 6일 ‘베이징 중심 전략’을 발표했다. 허마셴성, 쑤닝, 이궈성셴 등 알리바바 관계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베이징에 ‘3km 이상적인 생활권(理想生活區)’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베이징 등 북방인근 소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지역 내 알리바바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한다.

 

더불어 현지업계에서는 △허마셴성의 3km 이내 30분 배송 등 신선식품 총알배송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베이징 핵심 상권과 주택가를 중심으로 각 지역 소비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베이징 지역 쇼핑의 전면적인 업그레이드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본사가 있는 남쪽의 항저우와 동급으로 북쪽의 베이징을 격상시켜 두 지역을 핵심 거점으로 신소매를 전국으로 확산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내에서는 ‘신소매’란 새로 등장한 유통 질서의 패권을 쥐기 위해 알리바바, 징동, 샤오미 등 중국 현지 회사 간 각축전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 이젠 한국이 중국 벤치마킹 

 

국내 대표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중국 시장에서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사드 보복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지만, 끊임없이 진화하며 변신하는 중국 유통업의 트렌드를 따라 잡지 못한 것이 근본 원인이란 지적이다. 무엇보다 10년 전인 2007년만 해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중국 유통업이 경천동지할 정도로 혁신한 것을 우리 기업들이 배워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세계 최대인 중국의 13억 6000만여 명의 휴대폰 가입자가 만드는 새로운 소비, 유통, 결제, 금융의 변화는 상상초월”이라며 “이젠 한국이 중국을 벤치마킹할 시대가 와버린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

구경모 영남일보 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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