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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남자가이드] 황금연휴 끝까지 알차게! 3박 4일 여행지 추천

'요즘 뜨는' 다낭, '뭐든 다 있는' 괌, '리틀 포르투갈' 마카오

2017.10.04(Wed) 21:36:20

[비즈한국] 굳이 패셔니스타나 트렌드세터가 되고 싶지 않은 대한민국 보통 남자들. 약간의 투자로 일상이 달라질 수 있다면? 은근히 센스 있다는 말이 듣고 싶은, 바로 당신을 위한 가이드.

 

노보텔 다낭 프리미어 한 리버 루프톱의 라운지 바. 사진=노보텔 다낭 프리미어 한 리버

 

추석 연휴가 도래했다. 지옥 같은 교통체증과 기차표 쟁탈전을 이겨내고 고향에 내려가면 결혼은 언제 할 거냐를 시작으로 잔소리 융단 폭격이 떨어진다. 풍성한 명절 음식과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의 얼굴은 잔소리를 이겨내게 만들지만, 가끔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기 마련이다.

 

연휴에 비행기 티켓을 비롯한 여행비용이 급증한다는 사실은 굳이 떠올리지 말자. 여름휴가나 황금연휴가 아니면 일터에서 떠나기 힘든 현실이다. 그래서 연휴를 이용해 떠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 해외여행지를 추천하려 한다.

 

10일짜리 연휴라도 유럽, 미국처럼 장거리 여행을 떠나긴 부담스럽다. 일주일을 여행지에서 보내고 돌아오면 체력적으로 힘들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연휴를 통째로 여행에 쓰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럴 땐 3박 4일이면 충분한 여행지를 선택하는 게 좋다. 

 

남들보다 반 발짝 앞서가는 보통남자라면 보라카이, 세부, 방콕, 도쿄나 오사카 같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은 이미 여행했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어디가 좋을까?

 

최근 가장 핫한 여행지는 다낭이다. 베트남이라고 하면 호치민이나 하노이만 알려졌던 시절이 있었다. 오래도록 젊은이들에게 베트남은 매력적인 여행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보석 같은 휴양지 다낭이 떠오르며 베트남은 핫한 여행지로 부활했다. 여성들이 다낭에 갖는 관심은 놀라울 정도다. 여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계획한다면 다낭이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점수를 따게 될 것이다.

 

다낭에는 길게 늘어선 논누억 비치 해변가를 따라 고급 리조트가 차례로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다른 휴양지에서 수영장과 바다가 연결된 고급 리조트는 비싸다. 그러나 다낭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프라이빗 비치를 소유한 최고급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다.

 

다낭 논누억 해변. 사진=푸라마리조트 다낭


하루 종일 호텔 수영장과 바다를 오가며 여유를 즐겨도 좋고, 테마파크인 바나힐이나 대리석으로 가득한 마블 마운틴에 가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갈 것이다. 택시를 타고 1시간 정도면 온 동네가 등불로 수놓아진 아름다운 호이안에 다다를 수도 있다.

 

바쁘게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보다 푹 쉬면서 재충전을 하는 데 더 어울리는 곳이 다낭이다. 베트남 정부는 다낭을 도둑, 마약, 성매매가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동남아를 피하고 싶다면 괌이 대안이다. 미국령에 속하는 괌은 4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다. 사이판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이판이 작은 섬이라면 괌은 있을 건 다 있는 여행에 최적화된 섬이다.

 

원형 그대로의 자연환경에서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사이판이 나을지 모른다. 대신 사이판에서는 쉬는 것 말고 딱히 할 게 없다. 반면 괌은 휴식, 쇼핑, 맛집 등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흔히 아는 명품이나 준명품 브랜드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다. 대형 아울렛에서는 한창 대세인 타미힐피거나 폴로를 떨이로 건질 수 있고, 투몬 시내에는 한 골목 건너 명품 브랜드 숍이 즐비하다.

 

사이판.


운전할 수 있다면 오픈카를 렌트해 남부로 드라이브를 떠나보자. 멋진 오픈카의 하루 렌트비가 120달러, 우리 돈 13만 원 정도인데 그 가치를 하고도 남는다. 뚜껑을 열고 솔솔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남부의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 한국에서의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남부 해안도로 곳곳에 위치한 숨은 맛집들을 찾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휴양지보다 도심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마카오가 딱이다. 이전까지 마카오는 홍콩의 패키지로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직항으로 3시간 30분이면 마카오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지독한 멀미를 유발하는 페리를 타지 않아도 된다.

 

세계의 어느 도시도 홍콩의 볼거리와 비교하면 규모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홍콩을 여행해 보았다면, 마카오에 3박 4일을 투자해 독특한 매력을 알아가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랜드마크인 성바울성당을 시작으로 구도심 곳곳에 이곳을 지배했던 포르투갈의 향기가 남아 있다. 음식 또한 전통적인 광동식뿐 아니라 포르투갈 요리가 접목된 맛집들이 즐비하다. 마카오 하면 떠오르는 에그타르트 역시 포르투갈의 것이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벨렘 지구에서 원조 에그타르트를 먹으려면 비행기로 12시간을 가야 한다. 마카오는 포르투갈 기분을 내기에 충분한 곳이다.

 

마카오 성바울성당. 사진=iflaonline.org


그렇다고 마카오를 리틀 포르투갈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리틀 베네치아도, 리틀 파리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네시안 호텔 내부의 쇼핑몰은 베네치아 운하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작은 운하 위로 곤돌라가 다니고, 뱃사공이 노래도 불러준다. 최근 개장한 파리지앵 호텔 앞에는 에펠탑이 우뚝 서 있다. 에펠탑 절반 크기인 마카오 에펠탑은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돼 사진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의 매력을 한 번에 맛보며 끝없이 이어진 쇼핑몰과 카지노를 헤매는 게 마카오 여행의 백미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복잡한 생각은 어느새 사라지고 말 것이다.

 

마카오 세나도 광장. 사진=mery.jp


마카오에서는 댄싱워터나 하우스 오브 매직 같은 쇼를 놓치면 안 된다. 라스베이거스 부럽지 않은 수준 높은 쇼를 보지 못했다면 마카오의 반쪽만 여행한 셈이다.

 

다낭이든 괌이든 마카오든 목적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다. 비행기 창문 너머로 펼쳐진 구름 바다를 보는 순간, 우리는 또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장예찬 자유미디어연구소 대표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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