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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덕일기] 게임올림픽으로 불린 '월드 사이버 게임즈'가 사라진 까닭

전 세계를 하나되게 했던 스타크래프트 국가 대항전, e스포츠 자리 잡자 되레 퇴색

2017.10.16(Mon) 10:40:30

[비즈한국] 축구대표팀이 화제다. 상대팀을 위해 2골을 넣고, 우리 팀을 위해 2골을 넣은 러시아전에 이어 경기 시작 10분 만에 2골을 먹힌 모로코전까지 여러모로 화제다. 추석 명절에 치러진 국가대항전인 만큼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무참히 패배했다. 스타크래프트에도 국가 대항전이 하나 있었다. 바로 ‘월드 사이버 게임즈(World Cyber Games)’다. 

 

삼성전자가 후원한 국가대항전 형식의 국제 e스포츠대회 ‘월드 사이버 게임즈’​. 2002~2013년 매해 열려 ‘​e스포츠계의 올림픽’​이라 불렸다. 사진=연합뉴스


월드 사이버 게임즈는 삼성전자가 후원한 국가대항전 형식의 국제 e스포츠대회였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매해 열린 대회로 e스포츠계의 올림픽이라 불렸다. 

 

초창기엔 한국에서 개최됐으나 추후 미국과 싱가포르 그리고 중국과 독일 등 다양한 곳에서 열렸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에서 열렸고,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가 주최한 만큼 한국 게임도 주요 종목으로 선정됐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뿐만 아니라 던전앤파이터와 붉은보석, 로스트 사가 등도 종목 중 하나였다. 

 

월드 사이버 게임즈였지만, 거의 매해 한국이 종합우승을 거두었다. 13번의 대회 중 8번 종합우승을 기록했다. 효자종목은 당연히 스타크래프트였다. 금메달뿐만 아니라 동메달까지 모두 한국 선수가 휩쓴 유일한 종목이었다. 

 

임요환, 최연성, 이제동, 송병구, 이영호 등 다양한 선수가 돌아가면서 금메달을 가져갔다. 국내대회보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지만, 월드 사이버 게임즈 우승은 게이머에게 주요한 경력이 됐다. 당시 유일한 국가 대항전이었으며, 금메달이라는 상징이 있었기 때문이다. 

 

WCG 2012 그랜드 파이널에 출전했던 한국 대표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당대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선수는 대부분 월드 사이버 게임즈를 우승했다. 특이하게도 이윤열은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지만, 금메달을 보유하지 못했다. 국내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국가 대표팀 합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CJ 소속 프로게이머였던 이재훈과 삼성전자 소속 프로게이머였던 이용범은 비우승자출신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월드 사이버 게임즈의 취지는 e스포츠 저변확대였다. 하지만 e스포츠가 자리를 잡자 월드 사이버 게임즈는 자리를 잃었다. 현재 대부분의 e스포츠 대회는 게임사가 주최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대회를 주최하고,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대회를 주관한다. 

 

국가 대항전 형식도 없어졌다. 각국에 프로리그가 정착하면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단일팀이 아닌 각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팀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축구 대회로서 최고의 지위를 누리는 것과 달리, e스포츠에서 국가 대항전은 이벤트에 가까워졌다. 

 

월드 사이버 게임즈가 없어지면서, 군소 게임의 e스포츠로서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졌다. 제작사가 대회를 여는 추세에서 국제 대회를 열기에 규모가 작은 군소 게임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름을 떨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트위치, 유튜브 동 다양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전 세계 게임시장의 장벽이 없어진 지금, 다시 한 번 스트리밍 플랫폼이 월드 사이버 게임즈와 같은 게임 올림픽을 개최하는 건 어떨까? 전 세계를 게임으로 하나 되게 하는 대회는 게이머에게도, 스트리밍 플랫폼에도 득이 되지 않을까?

구현모 알트 기획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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