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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한국형 델타포스' 특임여단 창설과 참수작전을 엄호한다

한국형 대량 응징보복 전략 핵심 전력…수많은 제약에도 적 지휘부 타격 필요

2017.12.13(Wed) 06:25:05

[비즈한국] 지난 1일 국방부와 육군은 특수전사령부 예하 1개 여단을 특수임무여단(특임여단)으로 바꾸고, 부대 개편식을 실시했다. 대한민국 대표적인 특수부대인 특전사 속에서 특수임무를 맡는 부대가 창설됐으니, 그야말로 특수부대 속 특수부대가 바로 이 특임여단이라고 할 수 있다.

 

특임여단은 임무 역시 비범하다. 많은 언론들은 특임여단의 임무를 ‘참수부대’라는 다소 무시무시한 이름을 붙인다. 군은 이런 호칭 대신 특임여단으로 불러주길 원하면서도, 은근히 즐기는 눈치다. 그것은 특임여단이 KMPR(한국형 대량 응징보복 전략)의 핵심 전력이기 때문이다.

 

특전사 탐색격멸훈련 모습. 사진=육군


KMPR에 대해서는 필자도 칼럼을 통해 설명했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여 도발하면 이를 사전에 이를 분쇄하고 핵무기 사용 결정권자에 대해 철저히 보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 북한의 핵심 시설과 지휘부를 철저히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참수부대의 작전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는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를 창설하고, 지나치게 적은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이 비판론자들의 주장이다. 그리고 이런 전문가들의 주장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특수부대원들이 활약하는 전쟁영화를 보고 특수부대원들의 무서운 전투력을 경원시한다. 빈 라덴 참수작전을 수행한 ‘실팀 6’, 일명 데브그루(DEVGRU)를 다룬 전쟁영화 ‘제로 다크 서티’에서 전광석화와 같은 작전으로 빈 라덴을 사살하던 영화 속 특수부대의 모습이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를 가진 미국 특수전사령부와, 미국 특수전사령부 예하 최고 특수부대들도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은 것이 바로 참수작전이다. 미국 최고의 특수부대이자, 특수부대의 특수부대라고 할 수 있는 데브그루와 델타 포스(제1특수부대 델타 분견대, SFOD-D)도 그랬다.

 

델타포스와 데브그루는 파나마 침공 당시 독재자 노리에가를 체포하기 위한 니프티 패키지 작전(Operation Nifty Package)에서 간발의 차이로 노리에가를 놓치고 말았다. 소말리아의 군벌 아이디드를 체포하기 위한 고딕 서펀트 작전(Operation Gothic Serpent)에서는 18명의 미군이 죽고 73명이 부상을 당하여 미군 특수부대 역사상 가장 뼈아픈 패배를 겪었다. 이 고딕 서펀트 작전에서 미국 최고의 특수부대원들의 고난과 용기를 영화로 보여준 것이 그 유명한 ‘블랙 호크 다운’이다.

  

이 외에도, 2013년 10월 5일 실패한 알 샤바브 체포 및 타격작전 등 테러리스트 지도부를 체포 및 사살하려다가 매복에 걸려 큰 피해를 입고 후퇴한 사건 등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들도 실패를 단단히 각오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참수작전이다.

  

빈 라덴 사살작전을 다룬 영화 ‘제로 다크 서티’ 스틸.


군사전문가들은 미국 최고의 ‘티어 1’(Tier 1) 특수부대도 테러리스트 지휘부나 군벌 지휘관을 체포하기 위한 참수작전에 어려움을 겪는데, 하물며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의 최고 군 지휘부를 참수작전으로 체포 및 사살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다.

  

예산 문제도 특임여단에 대한 군의 정책에 비판을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2018년도 국방예산에는 특임여단을 위한 전용 장비와 물자, 피복 등 11개 품목을 구입하는데 65억 7600만 원을 투입했다. 예산이 너무 부족하다는 여론을 반영해 국회 국방위원회는 심의 과정에서 260억 원 규모의 특임여단 능력보강 예산을 추가했다. 이 예산도 실제 집행되어 특임여단의 장비를 보강하는 데에는 2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특임여단의 현재 모습과 자원은 북한의 핵무기 사용권한을 지닌 최고 지휘부를 체포 혹은 사살하는 임무를 달성하기에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지하 수백m 안의 벙커에서 웅크리는 김정은과 지휘부를 잡기 위해, 세계 최고의 방공망을 가진 평양 상공에 침투해서 거미줄 같은 북한의 지하 갱도 지휘부를 타격하는 것은, 아마 영화 속 ‘아이언맨’ 같은 능력이 없다면 불가능에 가까울 임무일 것이다.

 

실제로 북한의 지휘부를 체포 및 사살해 북한군을 마비시킨다는 개념과 가장 비슷한 실전 사례는 1979년 아프카니스탄 침공 때 소련의 특수부대 스페츠나츠 GRU의 작전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때 스페츠나츠는 침공 직전 대통령궁에 진입해 아프간 정부의 지휘체계를 초기에 붕괴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작전의 성공을 위해 스페츠나츠는 수년 전부터 아프간에 암약한 수많은 KGB 요원들의 정보와 수만 명의 공수군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패한 참수작전을 다룬 영화 ‘블랙호크 다운’ 스틸.


이 같은 부정적 시각은 다양한 상황과 대책을 준비해야 하는 군사전략의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주장일 수 있다. 참수부대의 참수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과 목표는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임여단의 존재 이유인 KMPR 응징보복 전략의 기본은 대량 응징보복이지만, 응징보복은 KMPR의 근본 목적이 아닌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다. 강력한 보복 능력으로 적의 전쟁의지를 위축시키고, 전시가 되어도 운신의 폭을 줄이도록 압박과 강압을 하는 것이 근본 목표이기 때문이다.

  

실제 2만 명 이상의 호위병력을 뚫고 수백m 지하에 숨어있는 김정은을 찾아내 죽이기는 어렵더라도, 실전 상황에서 특임여단은 차량을 타고 이동하거나 지상에 있는 김정은 및 북한 최고 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은 가능하다. 차량을 타고 이동할 때 호위병력이 지나치게 많으면 한미연합사령부의 정보자산에 쉽게 들키고, 호위병력이 적으면 작전이 용이하다.

  

물론 북한의 김정은과 최고 지휘부가 이를 우려해 지하에서만 활동하여 참수작전을 피할 수 있을 것이지만, 지하 벙커가 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해도 벙커 지휘소 내부의 진동과 지진, 파손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휘와 결심을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북한군 지휘부의 행동에 강압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KMPR 대량응징보복 개념도. 사진=합동참모본부


참수작전이 꼭 전면전 전후에만 생기리라는 법도 없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북한의 철저한 방공망을 뚫고 항공기로 우리 군의 특수부대 침투 항공기가 특임여단을 투입하고 무사히 퇴출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각종 급변사태로 북한 내부 지도부의 권력이 균열되었을 때, 혹은 한국군의 진입을 도와줄 주변국의 지원이 있다면 이 역시 완전히 불가능한 작전은 아니다. 

   

북한군 지휘부의 입장에서는, 전면전 하에서 최고 지도부를 우리 군의 특임여단의 공격에서 막을 자신이 있더라도, 급변사태 혹은 내부 균열이 일어날 경우 쉽사리 참수작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내부 단속과 지휘통제가 한층 어려워 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현재 특임여단의 작전을 위해서 벽 투과 레이더, 생체 인증장비, 연발 발사가 가능한 유탄 발사기, 신형 야간투시경과 같은 개인전투 무장뿐만 아니라, 특수부대의 작전을 지원할 수 있는 드론, 전자 지원 장비, 오인사격을 막고 정확한 화력 유도를 위한 고성능 무전기, 휴대용 대전차 무기를 완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동하는 적 지휘부를 미행 및 공격하기 위한 소형 고기동 차량과, 이런 차량과 병력을 공중으로 투입할 수 있는 수송기 전력의 확충이 필요하다. 최악의 여건, 최악의 상황에서도 적 지휘부 타격이라는 핵심 목표가 우리 특임여단의 진정한 지향점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 외부필자의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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