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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호반건설 우면동 신사옥 부지가 '문화재단'으로 간 까닭

LH로부터 태성·남도문화재단 명의로 매입…태성문화재단 이사장은 김상열 회장의 부인

2018.02.09(Fri) 19:15:53

[비즈한국]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해 화제로 떠오른 호반건설이 강남구 역삼동 사옥을 떠나 서초구 우면동에 새둥지를 틀 예정이다. 그런데 호반건설 신사옥 부지가 회사 소유가 아닌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대우건설을 인수하려할 만큼 국내 굴지의 건설사로 성장한 호반건설이 왜 ‘남의 땅’​에 신사옥을 짓고 있는 것일까. 

 

호반건설은 태성문화재단과 남도문화재단이 소유한 우면동 땅에 신사옥을 짓고 있다. 사진=호반건설 홈페이지


호반건설은 선암IC 인근의 서초구 우면동 782번지와 786번지에 신사옥 2개동을 짓고 있다. 2015년 3월과 5월에 착공된 호반건설 신사옥 공사는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그런데 신사옥 부지는 호반건설 소유가 아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2011년 11월 25일 태성문화재단은 우면동 782번지(2910㎡, 약 880평)를, 남도문화재단은 우면동 786번지(6910㎡, 약 2090평)를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매입했다. 태성문화재단의 토지 매입가는 확인되지 않으나, 남도문화재단은 우면동 786번지를 438억 9840억여 원에 매입했다. 

 

두 재단은 토지를 매각한 LH로부터 직접 매입하지 않았다. LH에 따르면 2011년 11월 호반건설의 계열사인 호반씨엠이 업무시설 용도로 우면동 토지 2개 필지를 635억 6930만 원(782번지 198억 7810만 원, 786번지 436억 9120만 원)에 낙찰 받았는데, 계약기간 도중 호반씨엠의 요청으로 태성문화재단과 남도문화재단으로 명의가 변경됐다. 호반씨엠이 토지를 낙찰 받아 태성문화재단과 남도문화재단에 넘겨준 셈이다. 

 

LH 관계자는 “계약자가 변경된 이후 호반씨엠으로 들어오던 토지매입 잔금이 각 재단 명의로 들어왔다. 호반씨엠이 냈던 잔금을 두 재단이 호반씨엠에 지급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호반씨엠이 왜 명의변경을 요청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명의변경이 가능해서 절차대로 진행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과 두 재단의 이사장은 친인척 관계다.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은 김 회장의 부인이며, 호반건설 지분 4.7%(4만 7386주)와 호반건설주택 지분 14.3%(1만 3347주)를 소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12년 9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3개월간 태성문화재단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남도문화재단에 따르면 윤주봉 이사장 역시 김상열 회장과 친인척 관계다. 윤 이사장은 호반건설 광주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28일 서울 강남구 호반건설 본사에서 열린 ‘2017년 장학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김상열 호반장학재단 이사장(호반건설 회장·왼쪽)과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호반건설이 직접 땅을 매입해 신사옥을 지으면 호반건설은 토지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무차입경영으로 유명한 호반건설이 굳이 은행이자보다 비싼 토지임대료를 내면서 신사옥을 지을 필요성은 적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공식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 

 

남도문화재단 관계자는 “명의변경 이전 호반씨엠이 지불했던 토지매입금 일부를 남도문화재단이 전액 호반씨엠이 지급했다”며 “윤주봉 이사장이 김상열 회장과 친인척 관계는 맞으나, 토지 거래가 끝나고서 한참 뒤 남도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반건설 계열사인 우방이엔씨로부터도 토지사용료(임차료)를 받고 있다. 상당한 금액이나 금액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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