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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 힘내라" 아듀! '2018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

작가들의 작품 시연, '50만 원 소품전' 인기…작품 20여 점 주인 찾아

2018.03.09(Fri) 20:00:57

[비즈한국] 지난 3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개막한 ‘비즈한국·일요신문’ 주최 ‘2018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展(전)’이 8일간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비즈한국’과 ‘일요신문’은 2017년부터 한국 미술을 성실하게 지켜가는 작가들을 응원하기 위해​ 미술 전시회를 열어왔다. 이번이 세 번째 결과물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끄는 작가 12인의 작품 38점이 걸렸다. 또한 첫 번째와 두 번째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이 ‘한국미술응원 프로젝트’취지에 공감해 ‘50만 원이면 당신도 컬렉터가 될 수 있습니다!’ 코너에 작품 50점을 내놓아 의미를 더했다.

 

지난 3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개막한 ‘비즈한국·일요신문’ 주최 ‘2018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展(전)’이 8일간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사진=이종현 기자


할머니 손을 잡은 손녀, 애인 팔짱을 낀 연인, 아이를 품에 안은 부부 등 삼삼오오 나들이 나온 관람객이 전시회장을 찾아 편안한 분위기가 줄곧 이어졌다. 단체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전시 마지막 날인 이날, 서래마을에 위치한 바둑 영재학교에서 학생 22명이 전시회장을 찾기도 했다. 

 

정하음 양(16)은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 베토벤 얼굴 안에 파스타가 그려진 작품, 회색 도시에 떠 있는 열기구 그림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안준영 군(9)은 “신기한 그림이 많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를 꾀한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인 만큼 전시회가 신선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친구들과 연극을 보러 왔다가 우연히 전시회를 둘러본 유영애 씨(여·54) 또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색달라서 아주 좋았다”며 “전시회 의도도 좋다. 따로 보러 오기도 좋은 것 같다”고 보탰다.

 

최형주 현대 문인화 작가가 관람객들 앞에서 작품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와 관람객의 만남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최형주 현대 문인화 작가와 입으로 붓질하는 ‘구필화가’ 박정 작가의 작품 시연이 이뤄진 것. 두 작가는 전시회장에서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그림 그리는 모습을 선보였다.

 

평생을 문인화에 매진해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낸 최형주 작가는 전시실 한가운데에 길이 3m에 가까운 한지를 깔고 사람 어깨 높이에 이르는 붓을 준비했다. 최 작가는 붓에 먹을 묻히고 망설임 없이 그림을 그려나갔다. 색을 쌓아 올려 그리는 서양화와 다르게 한 호흡에 끝을 맺는 동양화는 10분을 채 넘기지 않아 완성됐다.

 

작품 시연을 본 이진주 양(6)은 “신기하다. 또 보고 싶다”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조다은 씨(여·36)는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리는 호흡을 느낄 기회가 없는데 눈앞에서 봐서 인상적이었다”며 “딱딱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여서 더욱 좋았다”고 전했다. 

 

‘구필화가’ 박정 작가가 입에 붓을 물고 관람객들에게 작품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불의의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박정 작가는 상하좌우 자동으로 움직이게끔 특수 제작된 이젤(그림을 붙잡아 주는 도구)을 앞에 두고 휠체어에 앉아 붓질을 시작했다. 입으로 문 붓으로 물감을 떠 고개를 흔들어 색을 섞었다. 작업시간이 긴 탓에 밑그림 작업과 채색 작업을 따로 선보였다. 그를 둘러싼 관람객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감탄을 쏟아냈다. 

 

작가들도 관람객과 호흡할 수 있어 힘이 난다는 반응이었다. 최형주 작가는 “‘비즈한국’과 ‘일요신문’ 덕분에 관람객과 호흡할 수 있었다”며 “작품 시연을 보고 사람들이 기뻐하는 걸 보니 큰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박정 작가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림 그리는 걸 선보인 건 처음이다. 사실 살짝 떨렸다”면서도 “항상 그리던 대로 그렸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전시회에 초대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보탰다.

 

관람객들이 김경아 작가의 작품을 유심히 보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작가들과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 응원을 주고받았다. 작품 두 점을 산 노숙 씨는 “문인화를 좋아해서 최형주 작가 작품을 샀고,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필화가의 작품이라기엔 너무 잘 그렸고 감동적이어서 박정 작가 그림도 샀다”며 “내가 작품을 구입한 게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 응원해주고 싶다”고 작품 구매 이유를 밝혔다. 

 

진달래를 주제로 그린 작품과 소품이 판매된 윤인자 작가는 “(작품 판매가) 분명 작품 활동에 힘이 된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기뻤다”며 “좋은 작가들의 작품과 나란히 전시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진달래 그림이 계절과 잘 맞아 떨어져서 좋은 평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엄마와 함께 전시회장을 방문한 아이가 박정 작가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이번 전시 최연소 작가인 오수지 작가(여·27) 씨는 전시회에 참여만으로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이 많지 않은 제가 초청되어 너무 감사한 일이다. 젊은 작가들 같은 경우, 카페에서 전시회를 여는 정도다. 전시장에서 전시회를 하는 건 쉽지 않다”며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정말 좋았다. 주위에서도 부러워했다. 정말 응원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가 진행된 8일간 작품 20여 점(소품 포함)이 판매돼 주인을 찾았다. ​지난 5일 공식 개막식에서 신상철 일요신문사 대표이사 부회장은 “전시회를 이어나가는 것이 어렵지만 이 일이 한국미술에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든지 간에 이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 그러니 작가 여러분들은 그리세요”라고 응원했다.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은 내년 3월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박현광 기자 mua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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