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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비즈] 한반도 최고 명당 교보생명 본사에 부족한 한 가지는?

D타워로 기댈 언덕까지 생겨…정문과 종로방면 출입로 위치 '애매'

2018.06.14(Thu) 12:33:12

[비즈한국] 서울의 중심 종로 1번지에 교보빌딩이 있다. 광화문사거리에 있는 이 빌딩의 주인은 교보생명그룹으로, 올해 우리나라 재계 서열 30위에 그 이름을 올렸다. 조선시대에는 광화문사거리에 6개의 중앙관청인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가 있었는데, 풍수지리학자들은 광화문 앞마당에 해당하는 이곳을 ‘명당’이라 칭했다. 

 

서울시 종로구 종로1번지 교보타워.  사진=최준필 기자

 

태조 이성계는 조선의 수도를 정하기 위해 전국 각지 명당을 물색했다. 계룡산 아래 신도안(지금의 계룡시 신도안면 일대)을 최종 후보지로 정하고, 궁궐을 옮기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무악 천도를 주장한 하륜(고려 말~조선 초 문신, 태종 이방원의 측근)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고려 때 남경으로 불리던 한양으로 도읍지를 정하게 됐다. 당시 이씨 성을 가진 자가 나라를 세운 땅이라 하여, 한양에 있는 오얏나무를 베어내 이(李) 씨의 기를 눌렀다는 기록도 있다. 

 

교보빌딩의 풍수적 길흉은 어떠할까. 종로1번지로 이어지는 용맥을 살펴보면 한반도의 태조산인 백두산에서 출발한 지맥이 백두대간을 따라 지리산에 이르는 중간부분인 추가령에서 분맥해 서남쪽으로 뻗어 나온다. 한북정맥의 백암산, 대성산, 운악산을 거쳐 축석검문소가 있는 축석령에서 숨을 고르면서 중조산인 도봉산과 탕랑성인 인수봉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의 세 봉우리가 모여 삼각산을 만들어 기운을 모은다. 백색의 화강암으로 이뤄져 명산으로 알려진 삼각산이 서울의 조산이다. 삼각산에서 이어진 용맥(지맥)은 용암문과 대동문이 있는 북한산성의 능선으로 이어지다 보현봉과 문수산을 세워 기운을 정제한다. 여기서 이어진 용맥이 정릉고개에서 힘을 모아 서울의 주산인 북악을 만든다. 

 

동쪽의 지맥은 낙산과 흥인지문으로 이어져 한양의 좌청룡이 되고, 서쪽의 지맥은 인왕산을 지나 돈의문, 숭례문의 지맥을 따라 우백호를 이룬다. 우백호에서 이어진 지맥이 숭례문을 지나면서 몸을 일으켜 세우는데, 이 산이 한양의 안산인 남산이다. 여기에 청운동에서 시작된 내당수가 육조거리(광화문) 앞을 지나 청계천으로 흘러가니 서출동류하는 청계천의 명당수가 한강과 조우하며 수태극의 지세를 만들었다. 사신사와 명당수가 조화를 이뤄 한반도 최고 명당, 즉 서울이 되는 것이다. 

 

교보생명그룹의 본사가 있는 광화문사거리의 교보타워.  사진=고성준 기자

 

한반도 최고 명당의 중심에 있는 교보빌딩도 매우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다. 건물의 형태가 방정하고 균형이 잘 잡혀 양호하다. 최근 주변에 들어선 광화문 D타워도 교보빌딩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이 됐다. 교보빌딩 뒤로 높고 튼실한 언덕(D타워)이 생겼으니, 9운이 될 때까지 교보생명그룹의 경영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쉬운 점은 교보빌딩의 가로, 세로의 비율이 풍수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대지 형태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금융업계 최고로 성장하기에는 기운이 약하다. 세종로 방면의 정문을 정중앙에 배치하지 않고, 종로 방면 출입구도 중앙에서 살짝 비켜나 있어 주류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 보인다. 정부나 타 기업과의 관계에서 약자의 편에 섰다가 손해를 입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다만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어긋나지만 않으면 큰 손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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