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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저 1세대 뮬라 회생 절차 폐지…파산 기로

회생계획안 제출·인가 전 M&A 모두 무산, 온라인 몰 영업 종료…국내 첫 애슬레저 역사 속으로 사라질까

2026.07.01(Wed) 11:37:18

[비즈한국] 국내 첫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웨어’​를 운영하던 뮬라의 기업 회생 절차가 폐지됐다. 뮬라는 회생계획안 제출과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결국 무산됐다. 뮬라는 회생절차 폐지 직후 자사 온라인 스토어 운영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사업을 정리하는 모양새다. 안다르·젝시믹스와 함께 국내 애슬레저 시장을 이끌던 뮬라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6월 25일 애슬레저 의류 브랜드 뮬라웨어의 운영사 뮬라의 기업 회생 절차가 폐지됐다. 사진=심지영 기자

 

6월 25일 서울회생법원은 뮬라의 회생 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법원은 회생 절차 폐지 사유로 “법원이 정한 기간 또는 연장한 기간 안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았고, 채무자의 사업을 청산할 때 가치가 채무자의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큰 것이 명백하다”라고 명시했다. ​뮬라가 받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6월 19일이었다. ​

 

회생 절차 중에도 온·오프라인에서 영업 활동을 이어가던 뮬라는 회생 절차 폐지 다음날인 6월 26일 뮬라웨어 온라인 스토어의 운영 종료를 알렸다. 신규 주문과 배송은 모두 중단하며 7월 11일까지 고객센터만 운영한다. 뮬라는 “부득이하게 온라인 스토어 운영을 종료한다”라며 “기존 주문과 환불 관련 업무는 끝까지 책임감 있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도 비슷한 시기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설립한 뮬라는 국내 첫 애슬레저 의류 브랜드 ‘뮬라웨어’를 만든 업체다. 한때 안다르·젝시믹스와 대표적인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경쟁업체의 증가로 무리하게 광고비를 늘린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뮬라는 2020년 당기순이익 –141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이후, 매출이 증가했지만 흑자로 돌아서지 못했다. 2024년 매출 381억 원을 냈지만 당기순이익은 –74억 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쌓이자 2022년부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2024년 자본총계는 –187억 원, 누적 결손금은 352억 원에 달했다. 결국 뮬라는 2025년 1월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회생 절차도 순탄치 않았다. 회생법원은 2025년 2월 12일 뮬라의 회생 절차를 개시했지만 지난 5월까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무려 13번이나 연장했다. 채권자 중 한 곳인 한아이앤티와 상표권 및 담보(재고)를 두고 분쟁이 발생한 탓에 회생계획안 제출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더불어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던 뮬라는 2025년 9월에 이어 지난 5월 말에도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공고를 냈다. 

 

통상 법인의 회생계획안 인가 전 회생 절차를 폐지할 경우 관리인의 지위와 권한이 소멸해 회사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업무 수행권이 복구된다. 채권자도 회생 절차 중 금지됐던 권리 행사가 가능해져 가압류, 경매 등 채무를 회수하기 위한 강제집행을 할 수 있다. 채무자가 법원에 공고일 기준 14일 이내에 항고하지 않을 경우 회생폐지 결정은 확정된다. 

 

관리인을 맡은 조현수 뮬라 대표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 전날인 6월 18일 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진행 및 인가 전 M&A 기한 연장(재신청)에 관한 관리인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뮬라의 인수 전 M&A 매각을 위한 공개경쟁의 본입찰이 6월 중으로 예정됐으나 기한 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뮬라의 재무 상황은 심각한 상태다. 2025년 매출은 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자본총계는 –230억 원으로 적자가 늘어 완전 자본 잠식 상태가 악화했다. 누적 결손금도 395억 원으로 증가해, 파산 수순을 밟더라도 채무를 제대로 변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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