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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이재용·최윤정·구연수…재벌 동명이인의 '동명이회사'

이재용의 '뉴삼성부동산', 최윤정의 'SK시큐리티', 구본무 종씨 구연수의 '트윈스빌딩'

2018.08.29(Wed) 17:22:55

[비즈한국] “재벌 기업 총수처럼 부자가 되고 싶었어요.” 

 

2014년 11월 대구광역시 북구 읍내동(칠곡중앙대로)에는 이재용 씨가 운영하는 ‘뉴(new)삼성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가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이 사무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이재용 씨는 자신과 이름이 똑같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처럼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공인중개사무소 이름에 ‘삼성’을 넣었다고 했다.

 

이 씨는 “이 부회장과 삼성 이름에 재운이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나라 최고 재벌 기업인 삼성처럼 거대한 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간판에 삼성을 내세웠다”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 이영훈 군(18)의 동명이인들도 회사 이름에 ‘삼성’을 붙였다. 경남 함양군 함양읍에 위치한 삼성치과의원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2동에 위치한 삼성축산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동명이인인 개인사업자 이건희 씨가 운영 중이다. 또 다른 개인사업자 이건희 씨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서 삼성전자라는 이름의 사업체를 운영하다 최근 폐업했다. 

 

개인사업자인 이건희 씨가 운영하는 삼성치과의원.  사진=다음 지도 캡처

 

또 다른 이영훈 씨(41)는 2013년 8월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 크리너퓨어라는 이름의 주식회사를 설립했다가 2015년 3월 삼성원플러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화학약품 제조업체인 삼성원플러스의 연락처를 확보할 수 없어 회사 이름에 ‘삼성’을 넣어 바꾼 이유는 듣지 못했다. 개인사업자인 이영훈 씨가 운영하는 삼성사(서울시 중구 을지로동)도 있다. 

 

국내 최대 재벌 기업인 삼성뿐만 아니라 최태원 ​SK 회장 일가, 고 구본무 ​전 LG 회장 일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일가의 동명이인들도 대기업 이름을 내세워 회사를 설립했다. 

 

2011년 10월 설립된 보안업체 SK시큐리티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는 최태원 SK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선임매니저(29)의 동명이인인 최윤정 씨(47)다. 회사가 설립된 지 3년 5개월 만인 2015년 3월에 대표이사로 취임되긴 했으나, 최윤정 씨의 이름과 사명에 ‘SK’가 붙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SK시큐리티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맏딸과 이름이 같아서 SK시큐리티라고 이름 지은 게 아니다”며 “회사를 설립하면서 능력 있는 IT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SK를 퇴사한 직원들이 대다수였다. 이에 회사 이름에 SK를 붙이기로 결정했다. SK시큐리티는 SK와 전혀 무관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임대업자인 구연수 씨는 고 구본무 전 LG 회장의 딸 구연수 씨와 동명이인으로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에 상무트윈스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사진=다음 지도 캡처

 

고 구본무 LG 회장의 차녀인 구연수 씨와 동명이인인 부동산 임대업자 ​구연수 씨는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에 상무트윈스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LG 스포츠야구단 ‘LG 트윈스’에서 ‘트윈스’를 차용한 상무트윈스빌딩은 지상 1층~지상 9층 규모로 외부 디자인이 똑같은 빌딩 두 채가 나란히 붙어 있어 쌍둥이빌딩으로 통한다. 

 

구 씨가 빌딩 이름에 ‘트윈스’를 붙이게 된 이유에 대해 트윈스빌딩 관리인은 “구본무 회장과 구연수 씨는 같은 집안 사람이다. 명절 때마다 인사를 나눌 정도로 왕래가 잦았다고 한다. 딸 이름과 같아서 더 친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구본무 회장이 트윈스빌딩이라 이름 지어도 좋다고 허락해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2013년 12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에 설립된 운송업체인 금호물류 주식회사도 대표이사 이름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비슷하다. 금호아시아나의 금호(錦湖)와 금호물류의 금호(金澔​)의 한자는 다르지만, 대표이사 이름이 박삼구 회장의 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40)와 이름이 같다. 금호물류의 박세진 대표이사는 1975년 12월생으로 박 상무보다 3살 많다. 이 업체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해봤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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